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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휴가보내기 (4) 서울의 공원

草霧 2013. 8. 14. 11:33

 

 

 

나무 그늘에 분수쇼로 더위 날려요~

서울에서 휴가보내기 (4) 서울의 공원

시민기자 서형숙, 김창일 | 2013.08.13

[서울톡톡] 지루한 장마가 드디어 끝나고 본격적이 휴가철을 맞았다. 안 가면 후회, 그러나 가면 더 후회한다는 여름휴가. 산으로 바다로 떠나야만 진정한 휴가는 아닐 터. 꽉 막힌 도로, 어디가도 많은 사람들, 바가지요금 등을 피해 오히려 서울에서 호젓하게 여름휴가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여름을 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 서울톡톡 시민기자들이 준비했다. 이번엔 서울의 공원에서 즐기는 여름휴가를 소개한다.

물놀이 즐기기에 제격인 보라매공원 등 | 시민기자 서형숙

사계절, 어린이들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보라매공원(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boramae)은 일반 분수와 바닥분수대, 그리고 계곡형의 분수대가 잘 갖춰져 있어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그늘막 텐트 아래에서 집에서 손수 만들어 온 도시락을 먹으며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무더위가 싹 가신다. 저녁에는 공원 잔디광장에서 수시로 열리는 연주회와 공연도 관람하고 음악분수대의 화려한 경관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어느 날 구청 홈페이지에 올라 온 공원에서의 봉숭아물들이기 체험이 눈에 띄었다. '어머나!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네!' 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신청을 했다. 장소는 동작구 대방동의 제비어린이공원(02-820-9845). 손톱에 처음으로 물들이는 봉숭아의 빛깔을 기대하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냥 설레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봉숭아물이 드는 동안,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자연도 즐기고 기다림의 묘미를 갖게 해 주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봉숭아물들이기 체험은 오는 8월 17일(토)과 8월 21일(수)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노량진 배수진공원(02-820-9758)에서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동재기나눔장터' 라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 자라나는 아이의 신지 못하는 신발과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담아와 판매하는 젊은 학부형을 비롯하여, 흠집 하나 없이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라디오와 같은 가전제품들을 가지고 나온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다. 비누반죽 만들기, 조각천활용(손지갑, 머리띠), 폐목재 활용 우편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아이에게 필요한 학용품도 골라볼 수 있고 그것을 착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니 경제적이다. 동작구 거주자뿐만 아니라, 타 지역 거주자도 판매자로 참가할 수 있으며, 8월 24일(토)에 운영될 예정이다.

장충동공원낙성대공원에서는 국악놀이 한마당이 자주 열리는 장소. 지난 주말에 열린 낙성대공원 매점 앞마당에 모인 관객들은 우리 가족을 포함하여 약 150명 남짓 돼 보였다. 전통놀이 공연 내용이 공원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려 장소 선정도 좋아보였다. 비가 중간 중간 약하게 내렸지만,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손뼉을 치며 공연을 즐겼다. <모듬북 놀이>, <고성오광대기본무>, <선반설장구>, <부채춤>, <삼도사물놀이> 등 다양한 국악공연에 절로 신이 났다. 마지막에는 주민들도 직접 참여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어울려 강강술래를 하며 이웃과 소통도 하니 이보다 즐거운 여름휴가가 또 어디 있을까!

낙산공원과 고즈넉한 카페가 어우러진 조각공원 나들이 | 시민기자 김창일

대학로하면 떠오르는 것은 각종 공연과 젊음이 아닐까한다. 하지만 대학로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으니 바로 낙타와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낙산이다.

낙산은 풍수지리상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지만, 일제 강점기와 무분별한 도시개발을 거치며 부분 파괴 및 소실되었다. 서울시에서는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으로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의 녹지축과의 연결을 도모하면서 낙산의 모습과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였고, 2002년 6월에 개원하게 되었다.

낙산은 총면적 20만㎥에 교양시설인 930미터의 역사탐방로, 중앙광장과 놀이광장, 운동시설인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소마무 등 수목이 47종 10만 7,600 그루가 심겨져 있고, 지피식물인 구졸초 등이 11종 4만 3,000본이 심거져 있어 자연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로 이 낙산공원에서는 낙산역사탐방교실(02-3783-5900)을 운영한다. 8월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하며, 대상은 초등하교 3학년이상 가족단위이다. 집결지는 동대문역 1번 출구이며 동대문(흥인지문)에서 시작하여 유우소터, 적산가옥, 서울한양도성길을 트레킹하며 낙산전시관에 도달하는 코스다.

1,128평에 수십년된 나무가 100여종이 있고 계절의 변화 따라 숲속 산책로가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심 속 조각공원인 성곡미술관 야외조각공원(02-737-7650)을 소개한다.

성곡미술문화재단은 쌍용그룹의 창업자 성곡 김성곤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익 미술문화재단이다. 1·2 전시관 두 곳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곡미술관 카페는 사계절내내 차를 맛볼 수 있다. 테라스와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신선한 공기는 덤으로 누린다.

미술관 관람 및 카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하절기인 4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평상시에는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하며, 목요일 연장 개장 때는 7시 30분까지 입장하면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관람료는 일반 5,000원, 학생 4,000이며, 단체 20인 이상은 1,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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