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의 정신병자/중세미술

중세 미술 2, 1부 기독교 만 존재 한다 - 3

草霧 2013. 2. 26. 12:37

 

 

 

중세 미술 2

 

 

광기와 검열 그리고, 카니발

 

 

. 중세유럽이 기독교를 이야기하다.

 

    

 

1부 기독교 만 존재 한다 - 3

 

 

 

본 연재 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세미술, 1부 기독교 만 존재한다 편에서는 3편으로 나누워 연재됩니다. “1부 중세 종교적 광기와 마녀사냥”, “2부 검열과 금서의 종교재판소, 예술의 속박”, “3부 중세 유럽인 욕망의 분출구 카니발(carnival)” 로 인간의 예술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속박하고, 탄압한 역사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1. 중세 종교적 광기

2. 검열과 금서의 종교재판소, 예술의 침체

3. 중세 유럽인 욕망의 분출구 카니발(carnival)”

 

 

 

3. 중세 유럽인 욕망의 분출구 카니발(carnival)”

   

 

축제 [festival, 祝祭]

대부분의 세속적인 휴일들의 기원은 종교적인 축제와 어느 정도 연관된다. 고대 로마에서는 신성한 축제가 있는 날, 즉 성일(聖日)에는 일상적인 활동을 멈추고 쉬었으며, 신성하지 않은 날, 즉 한가한 날이라는 뜻의 '디에스 바칸테스'(dies vacantes)에는 일을 했는데, 오늘날의 휴가(vacation)는 디에스 바칸테스에서 유래했으나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에 와서 휴가는 신성한 것이든 또는 세속적인 것이든지 간에 휴식이나 재충전, 또는 단순히 매일의 작업에서 벗어난 기간을 뜻하게 되었다. 과거의 축제는 사회와 공동체, 종교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응집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축제가 교리적·신화적인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경우에도 의식이나 예술 작품에는 그러한 상징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위기나 변천기에 사회적·문화적인 분열의 조짐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축제의 여러 양상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인간의 기원과 동일성, 운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성한 시간의 개념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보는 종교나 문화(이것은 대부분의 다신교와 그 영향을 받은 문화들에 적용됨)에서 인간은 혼돈에 대한 자연질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특별한 기간(예를 들면 신년 축제)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우주에서의 그의 위상을 확인받는다. 예를 들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수메르인과 바빌로니아인들은 니산(Nisan)의 달[]에 생명을 소생시키는 봄비가 내리는 것을 기념했다.

 

 

 

20세기에는 신년일이 무질서에 대한 질서의 승리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견해가 널리 퍼졌다. 특히 중국 문화권 지역에서는 신년축제 때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횃불·제등·모닥불·촛불 등을 밝히고 폭죽을 터뜨린다. 시간을 우주 전체가 다시 시작되거나 변화될 마지막 순간을 향해 나아가는 직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종교와 문화에서 인간은 특별한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하여 자신의 위상을 이해한다. 유대인들은 BC 13세기 이집트(애굽)를 탈출할 때 야훼(그들의 신)의 사랑을 증명한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이해했다.

 

이와 비슷하게 그리스도교도들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으로서 그들의 지위를 이해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1세기에 하느님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혔다가 부활한 그리스도에 의해 선택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첫번째 강림을 계기로 시작되어 그리스도가 왕이자 심판자로서 재림할 때 완성될 하느님의 왕국을 위해 일할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다.

 

신성한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여러 종교의 신년축제와 마찬가지로 유월절과 부활절 축제에도 개인과 인류의 죄에 대한 가책 및 인간과 세계의 구원에 대한 기쁨과 희망이 혼재해 있다.

 

계절적 변화와 관련된 축제

선사시대에는 계절적 변화가 동물의 이동이나 번식 및 열매의 성장이나 부패와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계절적 변화에 대한 인지로부터 양식의 지속적인 공급이 자연의 여러 가지 양상들을 조정하는 신성한 힘에 달려 있다는 믿음과 관련된 의식들이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색인 : 원시종교).

 

구석기시대의 동굴 벽화들과 오스트레일리아 중부의 아룬타족이 바위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의식을 거행하는 주요목적이 동물과 식물의 풍요로운 번식을 빌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식들은 보통 먹고 마시고 춤추고 제문을 읊조리는 것으로 상징되는 축제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역법상의 계절이 씨를 뿌리거나 열매를 수확하는 것과 관련된 인류 역사의 일정한 시점(고대의 근동지방에서는 대략 BC 8000~6000년경)에서는 절식(양식이 부족할 때)이나 성찬(양식이 풍부할 때)을 위해 특별한 날이나 기간을 별도로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조로아스터교와 파시교에서는 봄에 계절적 순환을 기념하여 해마다 신년 축제를 여는데, 이를 통해 아흐리만(악과 혼돈의 정령)과 그의 악령들이 패배한 뒤, 세계가 원래의 예정된 선으로 되돌아가면서 자연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천체가 부활하는 것을 기념한다(색인 : 노루즈).

 

 BC 5000년경 나일 강의 삼각주 지대에 사는 이집트의 천문학자들은 해마다 일어나는 강의 범람을 천체의 운동, 특히 시리우스별(천랑성)이나 태양의 운동과 연결시켰다. 이로부터 이집트인들은 1년을 12개월 365일로 나눈 태양력을 발전시켰으며, 한 해의 끝 무렵에 5일간의 축제를 열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성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계절의 순환과 관련된 축제에는 성찬 외에도 제물을 바치는 의식과 연극이나 사육제 같은 행사들도 마련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축제는 부활과 현시(신의 현시)의 의미를 내포했다. 예를 들면 동방정교회에서 16일에 거행하는 공현축제(公現祝祭)는 그리스도가 동방박사 세 사람(BC 6세기의 이란의 예언자인 자라투스트라의 신봉자들일 것으로 추정됨)에게 현시한 것과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다(색인 : 주의 공현대축일).

 

 

이집트인들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교리교수학파(2~3세기에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가 이끌었음)의 영향을 받아 신비하고 영적인 방향으로 교리를 해석함으로써 축제를 더욱더 종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색인 : 이집트 종교).

 

이집트인들은 계절적 순환과 관련된 축제들을 많이 거행했는데, 그중 좀더 대중적인 것으로는 오시리스와 아멘라(태양신호루스·하토르(암소로 상징되는 하늘의 여신)에게 바치는 축제들이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수확의 달인 4월에 거행된 민(Min)에게 바친 축제이다.

 

민의 축제에서는 파라오가 옥좌에 오른 뒤 동서남북으로 4개의 화살을 쏘고 주요한 네 방향으로 새들을 방면했다. 새의 방면과 화살의 발사는 '민의 아들인 호루스와 오시리스'로서 파라오에 내재되어 있는 신성한 자연의 힘과 인간이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었음을 공표하는 것이었다. 왕을 신의 아들이 아니라 지상에서의 신의 대리인으로 본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에서는 봄의 달인 니산에 신년 축제(아키투)가 열렸는데, 계절적 순환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회의 재생을 기념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이 축제에서는 하늘의 신인 마르두크와 대양과 혼돈의 여신인 티아마트가 벌인 싸움에 의해 혼돈으로부터 우주(질서)가 발생했다는 것을 축제의 참가자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하여 에누마 엘리시 Enuma elish라는 창조의 서사시가 낭독되었다. 축제의 5일째 되는 날에는 양의 목을 베어 그 몸통은 강물에 던지고 머리는 황야에 버렸는데, 이러한 의식 행위는 공동체로부터 혼돈의 힘을 제거하는 것을 상징했다.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거행한 뒤 3일째 되는 날 해가 뜨기 전에 바빌로니아의 왕은 권력의 상징물을 내놓고 자신과 백성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빌어야만 했다. 승려는 죄가 없음을 공표한 뒤 왕을 사면해주고 왕의 상징물을 되돌려주었다. 왕이 다시 왕권의 상징물을 들고 마르두크의 조상(彫像) 앞에 나타나 백성들에게 모습을 보이게 되면, 여러 신을 숭배하는 경건한 신자들은 그 신들의 조상을 들고 열을 지어 도시 밖에 있는 신전으로 나아갔다. 10일째 되는 날에는 자연과 인간 및 사회의 재생을 기념하는 연회가 열렸다.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마야족은 신년의 첫번째 달인 포프(현재의 역법으로는 7월일 것으로 추정됨)에 재생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의식을 거행했다. 그 기간에는 그해에 특별히 숭배되는 신(해마다 숭배되는 신이 바뀌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신전을 새로 꾸몄다. 이 의식의 목적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퍼질지도 모르는 악의 힘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농부들 사이에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여 연초에 다아소비[田遊]라는 축제를 거행한다. 힌두교에서는 마가 달(1~2)에 마카라-상크란티라는 신년 축제가 매우 들뜬 분위기에서 1개월 동안 계속되는 장()과 함께 치러진다. 마가의 5일째에 계절적 순환을 기념하여 열리는 축제인 스리팡카미는 농작물이 무르익는 것을 상징한다.

 

 

 

서양의 그리스도교도들은 5세기부터 원래는 고대 로마인들이 로비구스(붉은 곰팡이의 신)가 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연 기도제를 파종에 대한 은총을 비는 연도(連禱)로 재해석했다(색인 : 추수기도절). 지방의 로마 가톨릭 교회와 영국성공회 및 루터파 교회들에서는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부활절 직후 5번째 일요일에 기도제를 거행하고 있다.

 

그밖의 신성한 축제

 

 

통과의례, 즉 출생과 사춘기·결혼·죽음은 아득한 옛날부터 모든 종족들에게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들이었다. 그것들은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 및 개인에게 새로운 상태에 대한 실질적·상징적인 의미를 알려주는 신성한 왕국과의 관계에서 개인의 위상이 변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기에는 예로부터 축제가 거행되어왔다. 출생은 다양한 의식과 축제에 의해 기념된다(색인 : 출산의례). 브라질 인디언의 경우에는 어머니와 아이의 신성함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부가 단지 약간의 음식만 먹으면서 5일 동안 격리되어 지낸다. 아프리카 동부에 사는 키쿠유족의 경우에는 격리가 죽음과 부활의 상징이다. 어머니와 아이는 격리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상징적으로 죽었다가 그뒤 다시 살아나는데, 그 의식을 마치고 나면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기도를 올리는 축제가 열린다.

 

 그리스도교에서 탄생을 기념하는 의식은 낡은 육신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세례식에 의해 절정에 이른다. 세례식은 물과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행하는 정화의식이다. 세례식을 올린 뒤 많은 지역의 그리스도교도들은 새로운 탄생의 기쁨을 축하하기 위해 푸짐한 성찬을 벌인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기 이전의 고대 노르웨이인들은 물로 베푸는 세례가 인간에게 신성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며 심지어는 인간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믿었다. 이 시기에는 부족 전체가 집단으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기념하는 축제들이 대개 여러 날 동안 계속되었으며, 이 기간중에는 술잔치 등과 같이 교회가 금지하는 풍습도 거행되었다.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인 사춘기는 고대로부터 여러 가지 의식과 축제로 기념되어왔다(색인 : 성년식). 민주주의 국가들은 일정한 나이에 이른 개인에게 투표권을 줌으로써 그것을 기념한다(색인 : 선거). 고대 그리스에서는 16, 17세의 젊은 남자들에게 투표권을 주었으며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일정한 나이가 되면, 국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와는 달리 이러한 권리를 기념하는 의식은 단지 등록증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는 것으로 간소화되었다. 사춘기 의식은 종교적·사회적 관습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거행된다.

 

아프리카 동부에 사는 마사이족의 경우에는 할례(割禮) 의식을 치른다. 12~16세의 소년들은 준비기간을 마치고 할례를 받은 뒤 여자 옷을 입고 4일 동안 격리되었다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면 마침내 성인이 된다. 16세기의 프로테스탄트 중 영국성공회와 루터파 교회에서는 견신례(堅信禮)가 일종의 사춘기 의식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교회가 점점 세속화되면서 견신례를 기념하는 축제의 관습이 점차 사라졌다.

 

결혼은 다양한 형태의 축제로 기념되어왔다.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기혼을 독신보다 나은 것으로 여긴다. 독신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수사나 수녀들도 종종 그들의 종교의 창시자나 종교단체와 상징적인 결혼식을 올린다. 따라서 결혼식은 그리스도교와 불교와 같은 어떤 종파들에 존재하는 금욕적인 경향에도 불구하고 세속적인 영역에서나 종교적인 영역에서나 가장 중요한 가족간의 축제가 되었다. 결혼식에서는 대개 부부가 공동체와 성공적인 조화를 이루고 뒤에 아이를 낳아 공동체를 확장할 것을 기원하여 잔치가 베풀어지고 선물을 나눈다.

 

 죽음에 대한 의식은 힌두교의 미망인을 함께 매장하는 풍습(19세기까지 행함)에서부터 서양 사회의 상업화된 장례 의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장례 의식과 관련된 축제 행사에서는 구슬픈(때로는 즐거운) 음악을 연주하거나 송덕문을 읊기도 하며, 성례를 올리고 시체가 썩지 않도록 향유 등을 바르고 특유한 몸짓과 소리를 내는 등 고인이나 그의 가장 가까운 일가붙이의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잔치들을 벌였다.

 

장례 의식과 관련된 축제에서는 대개 꽃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20세기에 들어와 일부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장례식을 구슬픈 분위기가 아니라 기쁜 분위기에서 치른다. 신성한 의식들 중에서도 기념축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축제들은 신화적인 사건들이나 종교의 창시자, , 영웅의 탄생·취임·승리 등을 기념한다. 예를 들면 힌두교에서 12~1월에 거행하는 바이쿤타 에카다시 축제와 가네사크투르티 축제, 나바라트리 축제, 라마 나바미 축제 등이 있다. 그리스도의 탄생일은 20세기에 들어와 많이 세속화되기는 했지만 신성한 존재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로서는 가장 널리 퍼져 있다.

 

축제의 유형과 종류

 

 

 

대부분의 축제는 그 배경과 성격이 종교적이지만, 사회적·문화적 행사를 기념하는 축제들도 다양하게 열렸다. 예를 들면 20세기의 신년일, 스코틀랜드의 칼춤 축제, 고대 그리스와 현대의 올림픽 축제, 축제기간중에 연극경연대회를 실시한 고대 그리스의 대()디오니소스 축제, 메이데이 축제 등이 있다.

 

미국의 민족적 축제로는 추수감사절(11)과 독립기념일(7. 4), 주로 시카고와 뉴욕 시에서 거행되는 성 패트릭 축일(3. 17), 어머니날(5), 전몰장병기념일(5), 국기제정기념일(6. 14) 등이 있다. 그외의 나라들의 민족적·지방적 축제로는 프랑스 혁명 기념일(7. 14)과 캐나다 자치령 제정기념일(7. 1) 등이 있다. 프로테스탄트 국가의 일부는 종교개혁일이 전국적이든 지방적이든지 간에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1930, 1940년대에 나치 독일에 의한 유럽계 유대인들의 계획적인 대학살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추모일이 국가적인 행사로 되어 있다.

    

 

현대의 세속적인 축제들은 종종 예전의 종교적인 축제들과 결합되어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마그나 마테르('위대한 어머니') 축제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메이데이는 한때는 주로 봄에 풍요를 비는 축제였으나 오늘날에는 노동자들의 축제가 되었다. 미국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벌어지는 미식축구 경기에서는 종교적인 축제에서 사용되었던 장식물들을 볼 수 있다. 어느 비평가의 말대로 미국과 서양의 여러 나라들에서 평신도가 예배에 참가하는 것이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스포츠와 다를 바가 없다면 주말의 스포츠 경기가 축제적인 성격을 띠게 된 것은 당연할 것이다.

 

 어떤 축제들은 계절적 불경기에 개인들에게 심리적·카타르시스적·치료적 배출구를 제공한다. 2~3월에 거행되는 힌두교의 홀리 축제에서는 남근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둥을 세우고 모닥불을 밝혀 북소리와 뿔피리 소리에 맞추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외설적인 몸짓과 음탕한 말을 하면서 유색 가루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던진다.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고대 로마에서 1217~24일에 거행한 사투르누스 축제 및 이란의 빛과 계약의 신인 미트라에게 바치는 제사의 효력을 상쇄하기 위해 사투르누스 축제의 다음날이자 미트라의 탄생일인 1225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로 정했다. 영국에서는 19세기까지 사순절 단식을 시작하기 전날인 오순절의 화요일에 사육제와 비슷한 의식을 거행했다(색인 : 참회화요일). 이러한 전통은 미국의 루이지애나에서 오순절의 화요일에 열리는 마르디그라 축제에서 계속되고 있다.

 

축제의 영향

축제는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또는 전국적이든 지방적이든지 간에 특별한 사회적·심리적 요구들을 충족시키는 데 이바지해왔다. 즉 그것은 사회의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수의 집단(예를 들면 로마 제국 초기의 그리스도교도들)은 축제를 통해 종종 다수의 사회·문화 집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특정한 종교가 다른 종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그것은 종종 예전의 지배적인 종교들이 거행했던 축제들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자신의 종교의식과 융합시킨다.

 

이것은 사회의 단결과 질서 및 평안을 위해 세계의 모든 종교들이 공통적으로 실행해온 점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은 축제에 참가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결속감을 느낀다.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축제가 결속적 기능을 어느 정도 상실할 수도 있다.

 

중세에 서양의 교회에서 거행했던 성례가 16세기에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아 초기의 해석적인 가치를 잃어버리고 베마의 축제, 즉 마니교를 창시한 3세기의 이란의 예언자인 마니의 죽음을 기념하는 마니교의 축제가 열리기 전에 행한 단식이 7세기에 이슬람의 침략에 영향을 받아 이슬람교도들이 라마단의 달에 행하는 단식의 원형이 되었듯이 20세기에 사는 사람들도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축제들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보통 위기시나 과도기에 발생하는 제도적인 변화들을 촉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중세의 기독교 묵인된 이단 행사, 카니발(Carnevale) 축제

사육제(謝肉祭)라고 번역하는데, 라틴어의 카르네 발레(carne vale:고기여, 그만) 또는 카르넴 레바레(carnem levare:고기를 먹지 않다)가 어원이다.

 

기원은 로마시대로서 그리스도교의 초기에 해당하며, 새로운 종교인 그리스도교를 믿는 로마 사람을 회유하기 위하여 그들의 농신제(農神祭:121711)를 인정한 것으로, 그리스도교로서는 이교적(異敎的)인 제전이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도에 의하여 계승되어 매년 부활절 40일 전에 시작하는, 사순절 동안은 그리스도가 황야에서 단식한 것을 생각하고 고기를 끊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고기를 먹고 즐겁게 노는 행사가 되었다. 1225일부터 시작하는 신년 축제와 주현제(主顯祭, 12월제:16)를 합하여, 유럽의 북쪽 지방에서는 종교적 의의를 가지는 크리스마스가 되고, 남국에서는 야외 축제인 카니발이 되었다.

    

카니발 행사는, 기원적으로는 옥외의 가장(假裝) ·가면행렬을 하고, 종이 인형으로 된 우상를 장식으로 썼는데,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르다. 농촌에서는 카니발이 봄을 맞아 풍작과 복을 비는 축제가 되어, 가면 ·가장도 악령에 대한 위협이라는 뜻을 가졌으나, 도시에서는 옥외의 놀이가 되어 종이 인형의 우상 따위를 함께 끌어내며 즐기는 행사가 되었다. 옛날에는 로마가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프랑스의 니스, 독일의 쾰른, 스위스의 바젤 등 로마 가톨릭의 여러 나라에서 성행한다. 이 밖에 미국의 뉴올리언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등지에서도 성행하지만, 프로테스탄트 국가에서는 별로 행하지 않는다.

    

 

'마르디 그라'(Mardi gras)

기독교 국가에서 사순절(四旬節·부활절 전 예수의 황야 단식을 기려 육식을 하지 않는 40일의 기간) 즈음 열리는 행사다. 축제의 한 형태이긴 하지만 동의어는 아니다.

    

 

카니발은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교도(異敎徒)적인 행사다. 로마시대 후기에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뒤 사람들을 회유하기 위해 로마의 전통 축제였던 농신제(農神祭)를 받아들인 게 카니발의 시초가 됐다. 이것이 사순절 풍습과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어 내려온 유럽 겨울 축제의 관행은 이때부터 사순절 전에 고기를 미리 배불리 먹으며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보는 세속적 종교행사로 변형됐다.

 

일상 속에 억눌려 있던 욕망의 거침없는 배설, 음침한 어둠 속에서 비로소 자유분방함을 얻은 관능적 본성의 표출 등이 카니발의 이미지다.

 

교회는 어차피 근절할 수 없는 관행이라면 이런 식으로 기독교 안에 흡수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단기간에 일사불란하게 정착된 것은 물론 아니다. 중세 카니발이 괴기스러운 육체적 퍼포먼스를 강조한 반면 교회는 내적인 구원을 강조했다. 교회는 인간이 영혼을 통해 구원받는다고 가르쳤지만 카니발에서 인간들을 해방시킨 것은 육체였던 것이다.”

 

회의 묵인 아래 확산된 카니발은 차츰 자유분방한 시민정신을 발현하면서 해학적 풍자를 통해 고위 성직자를 신랄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카니발에 주어진 의례적 형식은 교회가 마련한 최소한의 제어 수단이었다. 교회와 이따금 충돌하며 공존을 유지하던 카니발은 16, 17세기 종교 개혁기에 전환점을 맞는다. 교리의 엄정한 원칙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종교 개혁가들의 눈에 구습과 타협한 카니발이 좋게 보였을 리 없었던 것이다.

 

종교 개혁이 성공하기 전 신교도들은 가톨릭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통축제를 이용했다. 여론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 복음주의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쓴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전통축제는 본래의 신화적 성격을 상실했다. 그러한 변질이 몰락의 운명을 불렀다.”

 

카니발의 역사

인간에게 해를 보내고, 새로 맞는 일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고대 독일인들은 나무, 동물, 강들을 비롯한 모든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들이 죽으면 - 제물로 바쳐진 동물을 제외하고는 - 자신들이 살던 지역에서 배회한다고 믿었다.

 

사자의 영혼은 암흑의 계절에 특히 강해서 식물들이 겨울에 자라지 못한다고 믿었다. 고대 독일인들이 117일 날 밤 죽은 집에 불을 켜놓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조상들이 가장 추운 이 날 얼어 죽지 않도록 배려해서 산 사람들에게 좋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통은 기독교가 수용되면서 촛불을 밝히고, 제물을 바치는 만성절(萬聖節, 111), 만령절(萬靈節, 112), 성 마틴 축제일(1111)로 변했다.

 

암흑의 계절을 끝내고 광명의 계절을 시작하기 위해 고대 독일인들은 봄날이 시작되는 24일 영혼들을 집밖으로 쫓아내는 풍습이 있었다.

 

이 풍습은 성 브라시우스 축일(Blasiussegen), 마리아 촛불미사(Maria Lichtmess), 사순절(Fastelovend)에 촛불을 밝히고 누벨Nubel을 받치는 예식으로 변했다. 영혼들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조소하고, 부수고, 떼거리로 모여서 소란스럽게 춤을 추었다.

 

또한 영혼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생전의 모습과 같이 분장을 하여야 한다고 믿었던 이들은 사악한 영혼은 추악한 가면, 가난한 영혼은 찢어지고 낡은 누더기, 정치인들은 원래 모습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추악하게 그려진 가면과 복장들로 분장했다.

 

 

축제 (Carnevale)의 발전과정

 

축제의 기원은 종교나 문화에 있어서 신성한 시간(특별한 기간)에 대한 기념, 계절적 순화변화, 출산성년식결혼과 같은 통과의례에 그 본질을 두고 있습니다.

 

과거의 축제가 사회와 공동체, 종교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응집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였다면, 현대에 와서는 휴식이나 재충전, 또는 단순히 매일의 작업에서 벗어난 기간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신성한 시간의 개념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보는 종교나 문화(이것은 대부분의 다신교와 그 영향을 받은 문화들에 적용됨)에서 인간은 혼돈에 대한 자연질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특별한 기간(예를 들면 신년 축제)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우주에서의 그의 위상을 확인받는다. 예를 들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수메르인과 바빌로니아인들은 니산(Nisan)의 달[]에 생명을 소생시키는 봄비가 내리는 것을 기념했다.

 

20세기에는 신년일이 무질서에 대한 질서의 승리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견해가 널리 퍼졌다. 특히 중국 문화권 지역에서는 신년축제 때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횃불·제등·모닥불·촛불 등을 밝히고 폭죽을 터뜨린다. 시간을 우주 전체가 다시 시작되거나 변화될 마지막 순간을 향해 나아가는 직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종교와 문화에서 인간은 특별한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하여 자신의 위상을 이해한다. 유대인들은 BC 13세기 이집트(애굽)를 탈출할 때 야훼(그들의 신)의 사랑을 증명한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이해했다.

 

이와 비슷하게 그리스도교도들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으로서 그들의 지위를 이해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1세기에 하느님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혔다가 부활한 그리스도에 의해 선택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첫번째 강림을 계기로 시작되어 그리스도가 왕이자 심판자로서 재림할 때 완성될 하느님의 왕국을 위해 일할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다. 신성한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여러 종교의 신년축제와 마찬가지로 유월절과 부활절 축제에도 개인과 인류의 죄에 대한 가책 및 인간과 세계의 구원에 대한 기쁨과 희망이 혼재해 있다.

 

   

 

계절적 변화와 관련된 축제

선사시대에는 계절적 변화가 동물의 이동이나 번식 및 열매의 성장이나 부패와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계절적 변화에 대한 인지로부터 양식의 지속적인 공급이 자연의 여러 가지 양상들을 조정하는 신성한 힘에 달려 있다는 믿음과 관련된 의식들이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구석기시대의 동굴 벽화들과 오스트레일리아 중부의 아룬타족이 바위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의식을 거행하는 주요목적이 동물과 식물의 풍요로운 번식을 빌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식들은 보통 먹고 마시고 춤추고 제문을 읊조리는 것으로 상징되는 축제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역법상의 계절이 씨를 뿌리거나 열매를 수확하는 것과 관련된 인류 역사의 일정한 시점(고대의 근동지방에서는 대략 BC 8000~6000년경)에서는 절식(양식이 부족할 때)이나 성찬(양식이 풍부할 때)을 위해 특별한 날이나 기간을 별도로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조로아스터교와 파시교에서는 봄에 계절적 순환을 기념하여 해마다 신년 축제를 여는데, 이를 통해 아흐리만(악과 혼돈의 정령)과 그의 악령들이 패배한 뒤, 세계가 원래의 예정된 선으로 되돌아가면서 자연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천체가 부활하는 것을 기념한다.

 

BC 5000년경 나일 강의 삼각주 지대에 사는 이집트의 천문학자들은 해마다 일어나는 강의 범람을 천체의 운동, 특히 시리우스별(천랑성)이나 태양의 운동과 연결시켰다. 이로부터 이집트인들은 1년을 12개월 365일로 나눈 태양력을 발전시켰으며, 한 해의 끝 무렵에 5일간의 축제를 열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성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계절의 순환과 관련된 축제에는 성찬 외에도 제물을 바치는 의식과 연극이나 사육제 같은 행사들도 마련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축제는 부활과 현시(신의 현시)의 의미를 내포했다. 예를 들면 동방정교회에서 16일에 거행하는 공현축제(公現祝祭)는 그리스도가 동방박사 세 사람(BC 6세기의 이란의 예언자인 자라투스트라의 신봉자들일 것으로 추정됨)에게 현시한 것과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이집트인들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교리교수학파(2~3세기에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가 이끌었음)의 영향을 받아 신비하고 영적인 방향으로 교리를 해석함으로써 축제를 더욱더 종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집트인들은 계절적 순환과 관련된 축제들을 많이 거행했는데, 그중 좀더 대중적인 것으로는 오시리스와 아멘라(태양신호루스·하토르(암소로 상징되는 하늘의 여신)에게 바치는 축제들이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수확의 달인 4월에 거행된 민(Min)에게 바친 축제이다. 민의 축제에서는 파라오가 옥좌에 오른 뒤 동서남북으로 4개의 화살을 쏘고 주요한 네 방향으로 새들을 방면했다.

 

새의 방면과 화살의 발사는 '민의 아들인 호루스와 오시리스'로서 파라오에 내재되어 있는 신성한 자연의 힘과 인간이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었음을 공표하는 것이었다. 왕을 신의 아들이 아니라 지상에서의 신의 대리인으로 본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에서는 봄의 달인 니산에 신년 축제(아키투)가 열렸는데, 계절적 순환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회의 재생을 기념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이 축제에서는 하늘의 신인 마르두크와 대양과 혼돈의 여신인 티아마트가 벌인 싸움에 의해 혼돈으로부터 우주(질서)가 발생했다는 것을 축제의 참가자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하여 에누마 엘리시 Enuma elish라는 창조의 서사시가 낭독되었다. 축제의 5일째 되는 날에는 양의 목을 베어 그 몸통은 강물에 던지고 머리는 황야에 버렸는데, 이러한 의식 행위는 공동체로부터 혼돈의 힘을 제거하는 것을 상징했다.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거행한 뒤 3일째 되는 날 해가 뜨기 전에 바빌로니아의 왕은 권력의 상징물을 내놓고 자신과 백성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빌어야만 했다. 승려는 죄가 없음을 공표한 뒤 왕을 사면해주고 왕의 상징물을 되돌려주었다. 왕이 다시 왕권의 상징물을 들고 마르두크의 조상(彫像) 앞에 나타나 백성들에게 모습을 보이게 되면, 여러 신을 숭배하는 경건한 신자들은 그 신들의 조상을 들고 열을 지어 도시 밖에 있는 신전으로 나아갔다. 10일째 되는 날에는 자연과 인간 및 사회의 재생을 기념하는 연회가 열렸다.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마야족은 신년의 첫번째 달인 포프(현재의 역법으로는 7월일 것으로 추정됨)에 재생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의식을 거행했다. 그 기간에는 그해에 특별히 숭배되는 신(해마다 숭배되는 신이 바뀌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신전을 새로 꾸몄다. 이 의식의 목적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퍼질지도 모르는 악의 힘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농부들 사이에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여 연초에 다아소비[田遊]라는 축제를 거행한다. 힌두교에서는 마가 달(1~2)에 마카라-상크란티라는 신년 축제가 매우 들뜬 분위기에서 1개월 동안 계속되는 장()과 함께 치러진다. 마가의 5일째에 계절적 순환을 기념하여 열리는 축제인 스리팡카미는 농작물이 무르익는 것을 상징한다.

 

서양의 그리스도교도들은 5세기부터 원래는 고대 로마인들이 로비구스(붉은 곰팡이의 신)가 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연 기도제를 파종에 대한 은총을 비는 연도(連禱)로 재해석했다(추수기도절). 지방의 로마 가톨릭 교회와 영국성공회 및 루터파 교회들에서는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부활절 직후 5번째 일요일에 기도제를 거행하고 있다.

    

 

그밖의 신성한 축제

통과의례, 즉 출생과 사춘기·결혼·죽음은 아득한 옛날부터 모든 종족들에게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들이었다. 그것들은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 및 개인에게 새로운 상태에 대한 실질적·상징적인 의미를 알려주는 신성한 왕국과의 관계에서 개인의 위상이 변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기에는 예로부터 축제가 거행되어왔다.

 

출생은 다양한 의식과 축제에 의해 기념된다. 브라질 인디언의 경우에는 어머니와 아이의 신성함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부가 단지 약간의 음식만 먹으면서 5일 동안 격리되어 지낸다. 아프리카 동부에 사는 키쿠유족의 경우에는 격리가 죽음과 부활의 상징이다. 어머니와 아이는 격리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상징적으로 죽었다가 그뒤 다시 살아나는데, 그 의식을 마치고 나면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기도를 올리는 축제가 열린다.

 

그리스도교에서 탄생을 기념하는 의식은 낡은 육신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세례식에 의해 절정에 이른다. 세례식은 물과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행하는 정화의식이다. 세례식을 올린 뒤 많은 지역의 그리스도교도들은 새로운 탄생의 기쁨을 축하하기 위해 푸짐한 성찬을 벌인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기 이전의 고대 노르웨이인들은 물로 베푸는 세례가 인간에게 신성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며 심지어는 인간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믿었다.

 

이 시기에는 부족 전체가 집단으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기념하는 축제들이 대개 여러 날 동안 계속되었으며, 이 기간중에는 술잔치 등과 같이 교회가 금지하는 풍습도 거행되었다.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인 사춘기는 고대로부터 여러 가지 의식과 축제로 기념되어왔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일정한 나이에 이른 개인에게 투표권을 줌으로써 그것을 기념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16, 17세의 젊은 남자들에게 투표권을 주었으며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일정한 나이가 되면, 국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와는 달리 이러한 권리를 기념하는 의식은 단지 등록증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는 것으로 간소화되었다. 사춘기 의식은 종교적·사회적 관습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거행된다. 아프리카 동부에 사는 마사이족의 경우에는 할례(割禮) 의식을 치른다. 12~16세의 소년들은 준비기간을 마치고 할례를 받은 뒤 여자 옷을 입고 4일 동안 격리되었다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면 마침내 성인이 된다.

 

16세기의 프로테스탄트 중 영국성공회와 루터파 교회에서는 견신례(堅信禮)가 일종의 사춘기 의식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교회가 점점 세속화되면서 견신례를 기념하는 축제의 관습이 점차 사라졌다.

 

결혼은 다양한 형태의 축제로 기념되어왔다.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기혼을 독신보다 나은 것으로 여긴다. 독신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수사나 수녀들도 종종 그들의 종교의 창시자나 종교단체와 상징적인 결혼식을 올린다. 따라서 결혼식은 그리스도교와 불교와 같은 어떤 종파들에 존재하는 금욕적인 경향에도 불구하고 세속적인 영역에서나 종교적인 영역에서나 가장 중요한 가족간의 축제가 되었다.

 

결혼식에서는 대개 부부가 공동체와 성공적인 조화를 이루고 뒤에 아이를 낳아 공동체를 확장할 것을 기원하여 잔치가 베풀어지고 선물을 나눈다. 죽음에 대한 의식은 힌두교의 미망인을 함께 매장하는 풍습(19세기까지 행함)에서부터 서양 사회의 상업화된 장례 의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장례 의식과 관련된 축제 행사에서는 구슬픈(때로는 즐거운) 음악을 연주하거나 송덕문을 읊기도 하며, 성례를 올리고 시체가 썩지 않도록 향유 등을 바르고 특유한 몸짓과 소리를 내는 등 고인이나 그의 가장 가까운 일가붙이의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잔치들을 벌였다. 장례 의식과 관련된 축제에서는 대개 꽃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20세기에 들어와 일부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장례식을 구슬픈 분위기가 아니라 기쁜 분위기에서 치른다.

 

신성한 의식들 중에서도 기념축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축제들은 신화적인 사건들이나 종교의 창시자, , 영웅의 탄생·취임·승리 등을 기념한다. 예를 들면 힌두교에서 12~1월에 거행하는 바이쿤타 에카다시 축제와 가네사크투르티 축제, 나바라트리 축제, 라마 나바미 축제 등이 있다. 그리스도의 탄생일은 20세기에 들어와 많이 세속화되기는 했지만 신성한 존재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로서는 가장 널리 퍼져 있다.

 

   

브뢰겔 <네덜란드 속담> 1559, 오크패널에 유채, 117 x 163 cm, 베를린 시립미술관

 

 

사육제(謝肉祭, Fasching)

 

 

유럽과 남미등지에서 매년 2월 중하순 경 열리는 대중적 축제이다. 사육제는 엄격히 말하면 공현절(16,주님의 공현 대축일/천주교, 주현절/개신교)부터 기름진 화요일(Mardi gras)까지의 기간을 의미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의미가 약간 변화하여, 기간 자체보다는 이 기간 동안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뜻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축제를 여는 것이 전통이 된 것은 이 기간이 끝나면 금육(禁肉, 사육(謝肉))과 절제의 기간인 사순절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마음껏 신나게 놀고먹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육제를 지칭하는 이탈리아어로 carnevale 고기를 금한다”(謝肉)는 뜻이다. 이 말은 carne (고기, ) levare (없애다, 탈하다)로 구성된 합성어로서, 이 단어로부터 불어 carnaval, 에스파냐어 carnaval, 영어 carnival, 독어 Karneval 등이 생겼다.

 

옛날에는 유럽 곳곳의 대도시와 시골 마을 등지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사육제가 많이 있었지만, 사육제 기간 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의 금식 전통을 엄격히 지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서 현대에는 많이 사라졌다.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몇몇 사육제들은 애초의 종교적 의미로부터는 동떨어진, 크고 화려한 볼거리로 변모하였다. 대부분, 가면이나 화장으로 분장을 하고, 기괴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나 대형 인형들을 앞세워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프랑스의 니쓰 사육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사육제 등이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원칙적으로 사육제는 기름진 화요일날 절정에 이르는 동시에 끝난다 (오늘날에는 예외도 있음). 이 날은 매년 날짜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항상 화요일이다. 2007년에는 220, 2008년에는 25일이다. 이 날을 기름진(gras) 화요일(mardi)이라 부르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기름지고 풍요롭게 먹고 마시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튿날인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불어에서 비롯되었지만 여러 나라들에서 그대로 채용된 이 말은 사실상 사육제와 거의 동일어로 쓰인다.

 

   

아서왕 문학장르에 속하는 "비갈로이스 Wigalois"(1210-1220) 의 결혼식 장면

 

참회화요일 [Shrove Tuesday, 懺悔火曜日]

22일에서 39일 사이에 오며, 부활절 날짜에 따라 달라진다. '고해하다'를 뜻하는 'shrive'에서 유래한 'Shrove'는 중세에 사순절을 준비하기 위해 흔히 행해진 고해를 가리킨다. 사순절 금식을 시작하기 전에 오는 이날과 관련하여 여러 관습이 발전했다. 그중 많은 것이 종교개혁 이후에도 한동안 개신교권 국가에서 계속 시행되었다.

 

 이날 팬케이크를 먹는 관습(이날을 팬케이크데이라고 함)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는데, 원래는 사순절 금식기간 동안 먹을 수 없는 달걀과 지방질을 미리 먹어두는 실제적인 목적을 갖고 있었다. 이 기간은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행해지는 사육제(謝肉祭)에 해당하지만(프랑스의 마르디 그라, 독일의 페터 딘스타크), 영국에서는 사육제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학교와 대학교에서 벌이는 야단스런 놀이와 함께 축구 및 그외 운동경기가 정규 행사가 되었다.

 

    

중세 결혼식의 한 장면을 그린 필사본의 세밀화

 

파스트나흐츠슈필 [Fastnachtsspiel]

종교개혁 이전의 독일에서 사실상 최초로 등장한 세속극이다. 대개 아마추어 배우와 학생 및 장인(匠人)들에 의해 야외무대에서 공연되었으며 주로 부르주아 관객의 취향을 반영하는 대중적이고 종교적인 요소들(자유분방한 광대극과 짧게 줄인 교훈극)의 혼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연극에는 대개 탐욕스러운 성직자를 비롯하여 전통적으로 독일 자치도시 주민들이 혐오하는 것에 대한 풍자가 포함되었는데, 파스트나흐츠슈필은 이런 요소를 통하여 '바보들의 축제'나 프랑스의 풍자적 희극인 '소티'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파스트나흐츠슈필에는 방랑하는 음유시인들이 도입한 것으로 여겨지는 희극 장면과 종교극에서 따온 특징이 들어 있으며, 그리스도교 시대 이전의 게르만 문학에서도 주제를 빌렸고, 또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뉘른베르크의 한스 로젠플뤼트와 그보다 젊은 동시대인으로서 역시 뉘른베르크에 정착한 보름스의 이발사 한스 폴츠는 15세기 중엽의 가장 중요한 파스트나흐츠슈필의 흥행가였다. 정형이 없고 어떤 것에도 제약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희극이었던 그들의 연극은 16세기에 좀더 품위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 시기에 활동한 한스 작스가 쓴 208편의 희곡 가운데에는 많은 파스트나흐츠슈필이 포함되어 있다. 한스 작스는 자신이 쓴 연극을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잉에보르크 시편에 실린 "오순절 Pentecost" (Musée Condé MS. 66. 1200년경)

    

 

사순 시기(四旬節, lent, Quadragesima)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를 말한다. 사순 시기를 영어로 Lent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만물의 소생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 인류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요한 3:16)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순 시기는 재를 이마에 바르며 죄를 회개하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며, 예수 부활 대축일 전 40(사순,四旬, 6번의 주일은 세지 않는다)의 기간 동안 지킨다. 이날에는 금식 등의 자기 절제와 회개를 한다. '유월절'(무교절) 기간에 있었던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되새기는 절기인 것이다. 한편 성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은 후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 받았던 사건을 떠올리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는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에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 칼빈은 사순절이 미신적인 의미로 변질되어 시행되고, 금식과 고행 등을 통한 인간의 공로를 내세우므로 주님께 드리는 온전한 예배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완전히 폐지하였다(칼빈의 기독교 강요 419-29)". 이에 따라 대한예수교 장로회(합동) 84회 총회(19999)에서는 "종교개혁이 폐지한 사순절을 우리 한국 교회가 가톨릭 교회로부터 받아서 부활시키고 지킬 필요가 전혀 없다"고 결의하고 사순 시기를 지키지 않고 예수 부활 대축일 전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순 시기의 의식 색깔은 자색이며다만 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붉은색을 사용한다

부활절

사육제

크리스마스

   

 

 

http://news.donga.com/3/all/20100628/29450341/1

 

3부 끝

 

 

 

 

 

중세 미술 연대기 (500 ~ 1500)

청동기 시대

(3650-1100 BC)

에게 미술

중세 미술

(500 ~ 1500)

 

중세 초기(Early Middle Ages, 476-1000)

중세 중기(High Middle Ages, 1000-1300)

중세 후기(Late Middle Ages, 1300-1453)

중세의 몰락(1453)

콘스탄티노플의 함락(1453)

인쇄기의 발명(1456)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1492)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 개혁(1517)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고대 그리스

(1100-146 BC)

고대 그리스 미술 1

고대 그리스 미술 2

고대 로마

(753~476 BC)

로마 황제 연대표

고대 로마 미술 1

고대 로마 미술 - 2

비잔틴 제국

(476BC-1453)

 

비잔티움 황제 연대표

십자군 연대표

동방 정교회

라틴제국

비잔틴 미술 - 1

비잔틴 미술 - 2

성서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읽는다. - 1

성서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읽는다. - 2

로마의 분할과 중세의 시작 - 1

로마의 분할과 중세의 시작 - 2

로마의 분할과 중세의 시작 - 3

로마의 분할과 중세의 시작 4

로마의 분할과 중세의 시작 - 5

서양 예술은 교합의 산물이다 - 1

서양 예술은 교합의 산물이다 - 2

서양 예술은 교합의 산물이다 3 -

서양 예술은 교합의 산물이다 3 -

서양 예술은 교합의 산물이다 3 -

아메리카 문명

(300~1533)

고대 아메리카 미술-1

고대 아메리카 미술-2

고대 아메리카 미술-3

아프리카 미술

(BC 3300~1800)

미술의 탄생

원시미술 -2

메소포타미아 미술

이집트미술

아프리카 미술-1

아프리카 미술-2

 

 

  

 

본 연재 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세미술, 1부 기독교 만 존재한다 편에서는 3편으로 나누워 연재됩니다. “1부 중세 종교적 광기와 마녀사냥”, “2부 검열과 금서의 종교재판소, 에술의 속박”, “3부 중세 유럽인 욕망의 분출구 카니발(carnival)” 로 인간의 예술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속박하고, 탄압한 역사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1. 중세 종교적 광기

2. 검열과 금서의 종교재판소, 에술의 침체

3. 중세 유럽인 욕망의 분출구 카니발(carnival)”

 

 

 

 

  

2. 왕 또한, 신의 백성이다 편에서 계속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