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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수능 최저 등급제 폐지, 논술로 당락 결정

草霧 2013. 1. 6. 00:00

 

 

 

서울시립대 수능 최저 등급제 폐지, 논술로 당락 결정

 

 

지난 5일 서울 시립대는 2014년 선발인원의 1,800명 중 수시로 뽑는 60%에 대해 수능 최저 등급제를 폐지하는 입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수시 인원의 40%는 논술전형, 45%는 입학사정관 전형, 15%는 기회균등(사회통합) 전형으로 뽑는다.

 

특히 논술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기준 없이 학교장 추천을 거쳐 100%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하기로 해 논술에 대한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밖에 기존의 복잡했던 8개 입학전형을 5개로 축소하고 어학특기자를 위한 글로벌리더 전형을 폐지한다. 또 서류 평가에는 학교 외 활동으로 취득한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 토익, 토플, 해외봉사활동 등의 서류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토론학습이 자녀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준다.

 

요즘 토론, 디베이트가 화두다. 물론 10여 년 전부터 토론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동안 특정계층에 머물던 토론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서류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장치로 면접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고, 쉬운 수능 때문에 대학들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술, 구술, 심층면접, 집단토론 같은 다양한 형태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말하기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이제는 초고 학교에서 토론발표식 수업이 도입, 강조되면서 토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토론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사실 그동안 토론은 소수의 특정계층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었다. 사람을 설득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조직과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토론에 대한 능력계발과 내면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들어서면서 말하기 능력, 즉 토론 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은 물론 조직의 경쟁력,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쓰기 능력과 함께 토론 능력이 절대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학교 교과 과정이 그동안은 암기중심의 주입식 수업이었지만 이제는 토론과 서술논술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모둠토론과 프레젠테이션은 이제 초등학교에서부터 필수가 되고 있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당당히 표현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기업에서의 말하기 능력은 글쓰기 능력과 함께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기업의 존립기반이 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제품화하고 매출을 창출하려면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기획하고, 브레인스토밍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말이 없는 사람은 조직의 소통을 가로막고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게 한다.

 

 

 

 

 

토론은 어떤 효과를 주는가.

 

한창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으로 학습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알아야 할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말을 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저력, 즉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생긴다.

 

또한, 토론을 위해서는 사전조사가 중요한데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지식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서 수많은 정보를 찾아 정보의 정확성을 검토하고 주제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사고력과 종합적인 판단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한편, 토론은 인터넷 시대, 가벼움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책임 있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또한 연마시켜준다. 경청, 이해, 요약, 언어능력, 설득능력, 배려, 올바른 인성과 직책에 맞는 가치관, 판단능력, 대안제시능력, 종합적 문제해결능력,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능력, 결단력 등은 리더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이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계발되고 내면화 될 수 없는 것이기에 어려서부터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변하는 사회현상 속에서 사회를 유지, 지켜나갈 수 있는 중심축, 즉 민주 시민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토론이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회의 건전한 중심축이 될 수 있는 민주 시민은 건전한 토론문화에서 성장할 수 있다.

 

 

 

 

 

토론을 잘하려면 통섭적 사고능력을 갖추어야,...

 

토론을 잘하려면 통섭적 사고능력을 키워야 한다. 통섭이란 지식을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정보들은 결국 통섭적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신문, 잡지, 유형의 책, 기타 미디어 등 폭넓은 읽기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정보들을 경험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주제와 관련한 자료를 분석하고 조직하는 능력을 계발함으로써 통섭적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다.

 

단지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토론능력과 통섭적 사고력을 키우자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오늘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통섭적 사고능력과 건전한 토론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90세 시대, 누군가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쫓아 일희일비하지 말고 저 멀리를 내다보며 콩나물을 기르는 아낙의 마음으로, 오늘 자녀에게 단성수를 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