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을 이긴다. 향긋한 봄의 전령
봄나물
생명력, 사랑을 상징하는 봄이다. 우리나라의 봄은 갯버들 생강나무 할미꽃 제비꽃으로 시작하여 개나리 진달래꽃 벚꽃으로 무르익는다. 이런 시각적인 봄의 자태 말고도 냉이, 달래, 쑥, 두릅 등은 봄의 미각을 돋운다. 그러나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 또한 봄이다.
몸이 나른해져 오후 시간 졸음이 자주 오는 춘곤증이 찾아오기 쉽다. 춘곤증이란 추운 겨울 동안 긴장되고 위축되었던 혈관이나 피부가 날이 서서히 따뜻해짐에 따라 많은 양의 영양을 필요로 하면서 생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의 영양이 겨울과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히 뇌와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이나 산소량이 부족해지고 따라서 피로가 누적돼 춘곤증이 나타난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이럴 때일수록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가벼운 운동을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봄철에 돋아나는 봄나물을 자주 식탁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들과 산에서 나는 쑥과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계절에 맞게 잘 쓰면 식욕촉진과 함께 간을 보해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여 시장에 나와 있지만 자연산은 우선 냉이를 우수 전후에 깨기 시작하고 씀바귀를 경첩 무렵에 처음 뜯게 된다.
미나리가 3월말, 참취가 4월초, 달래가 4월 중순, 돈나물이 4월말, 쑥이 5월말부터 나온다. 이들은 야들야들한 감촉과 톡 쏘는 풋냄새가 일품이다. 그러나 쑥을 제외하면 채취되는 양이 많이 줄어들어 온실 재배치를 사용한다. 노지에서 캔 봄나물은 그날 먹을 만큼만 사서 먹어야 나물의 신선함과 제 향기를 살릴 수 있다. 봄나물은 봄에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하는 데 좋다.
활동량의 증가에 따라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엔 비타민 요구량이 겨울의 3~10배에 달한다. 봄나물엔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입맛을 되살릴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을 도와 '정신 건강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B1도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B1과 C의 결핍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봄나물엔 이 두 비타민이 풍부하다.
봄나물을 이용한 향긋한 건강식으로 냉이조개국는 냉이를 주재료하여 쇠고기, 모시조개, 된장, 고추장을 넣어 끊인 토장국으로 냉이의 향기가 입맛을 돋는다. 조게에는 아미노산과 글리코겐이 풍부하며 특히 조개 국물은 시원하고 감칠맛이 낸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냉이국을 많이 먹으면 좋다.
달래무침, 쑥튀김, 두릅적는 향취가 강한 두릅과 고기가 장 어울려 특별한 맛이 있으며 봄철에 즐겨 먹을 수 있다.
이번호에서는 매년 봄나물로 섭취하는 냉이, 달래, 씀바귀, 두릅, 민들레, 돌나물, 쑥 등이 있으며 그들의 효능에 대하여 알아본다.
- 진행 ; 김경태 -
◆냉이
춘곤증을 몰아낸다.
냉이는 맛이 단 편에 속하는 봄나물이다. 봄은 사람의 장기로 말하면 간에 속한다고 한다. 봄나물 중 냉이는 특히 간에 좋다. 간장기능의 향상과 소화기능을 도와주어 변비를 없애주며 철분을 다량 함유해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눈의 피로를 막아주며 단백질이 채소 중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비타민B2가 많은 것이 특색이다. 냉이는 날로는 먹지 못하고 국이나 삶아서 무쳐 먹어야 하는데 비타민 A와 비타민 B2는 파괴되지 않는다.특히 비타민B2는 한국인의 식생활에서는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냉이는 춘곤증. 식욕부진 환자에게 알맞다"며 "봄나물 중 비타민B1과 C가 가장 풍부한 '천연 비타민'"이라고 소개했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눈이 피로하고 건조할 때(안구건조증 등)도 냉이가 묘약이다. 냉이는 된장찌개와 잘 어울린다.
◆달래
알칼리성 강장식품
달래 나물이나 달래 양념을 먹게 되면 밥상머리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환절기에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기에 더없이 좋다.특히 비타민C가 많은데 이 비타민C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도 관여해서 피부의 젊과 저항력을 강하게 한다.
또 사람의 몸의 세포의 생성과 유지에 중요한 구실을 할 뿐만 아니라 빈혈에도 효과가 있고 동맥경화도 에방하는 효능을 갖는다. 대체로 달래는 날것으로 먹는데, 비타민C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조리할 때 식초를 곁들이면 특히 좋다. 달래와 비슷한 파나 마늘은 산성식품인데 반하여 달래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달래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밤에 잠이 잘 오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약성을 지녔고, 정력에도 좋다. 우리 선조는 달래를 잘 씻은 뒤 줄기와 뿌리를 소주에 보름가량 담가 만든 달래술을 마셨다. 맛이 맵다.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들어 있어서다.
한방에선 '들마늘'이라 부른다. 단 성질이 따뜻하므로 평소열이 많은 사람이 과다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씀바귀
춘곤증 예방
씀바귀는 쓴맛의 대표 식품이다. 쓴 나물 .고채라고도 불렸다. 이 쓴맛이 미각을 자극하고 입안에 침이 돌게 한다. 그래서 "씀바귀를 잘 먹는 어린이에겐 식욕부진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한방에선 춘곤증이 심하거나 젖몸살, .잔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처방한다.
◆두릅
향토 내음 진한 자연식
두릅나무는 당뇨병과 신장병 약재로 쓰여 왔고, 잎과 뿌리는 건위제로 이용되며 어린잎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두릅은 단백질과 회분이 맣고 비타민C도 많은 편이다. 아미노산의 조성이 좋아 영양학적으로도 조성이 좋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그향기가 강하여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으면 입맛을 돋우어 준다.
4~5월께 나오는 두릅은 어린 순을 먹는다. 잎 크기가 성인의 엄지 손가락만할 때 먹어야 연하고 부드럽다. 이보다 더 커지면 질겨진다. "두릅은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는 약성이 있다"며 "활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사무직 종사자,학생에게 이롭다"고 조언했다.
두릅은 또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므로 만성 신장병 환자나 몸이 자주 붓는 사람에게도 효험이 있다. 따라서 두릅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말린 총목피를 당뇨병.신장 질환 등의 약재로 쓴다는 것.
◆ 돌나물
봄철피로회복제
돌나물은 석상채라고도 불린다. 이 나물도 맛이 쓴 새순을 먹는 것이 좋다. 봄에 돌나물을 초무침이나 물김치로 만들어 먹으면 식욕이 되살아난다. 약재로도 쓰였다. 말린 돌나물은 해열.해독 효과가 있다. 생즙은 피로를 풀어준다. 손을 베었을 때 생즙을 환부에 바르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 쑥
약효 으뜸,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아
독특한 향기로 봄철 입맛을 내는 쑥은 쑥떡을 비롯해 조림과 국, 쑥밥 등으로 이용되며 한방에서 매우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 평가되고 있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내장과 혈액을 정화하고 변비에도 잘 듣는다. 쑥은 해열거ㅏ, 진통작용, 해독과 구충작용, 혈압 강하와 소염작용 등의 효능이 잇다.
쑥은 식용으로 할 때는 독한 맛을 빼기 위해 삶아서 하룻밤쯤 물에 담갔다가 먹는 게 좋고 말려두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쑥은 봄나물 중 가장 늦게 시장에 나온다. 5월 단오에 채취한 것이 약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은 과거부터 한방이나 민간요법의 약재로 널리 쓰였다. 맹자는 "7년 묵은 지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라"는 말을 남겼다. 민간에선 코피 등의 지혈제와 설사약으로 썼다. 코피가 멎지 않으면 쑥을 태운 재를 콧구멍에 붙였다. 설사 환자에겐 쑥 한 줌과 생강 한 뿌리를 함께 넣고 푹 달여 마시게 했다. 쑥은 성질이 따뜻하다. 먹으면 손발이나 복부가 따뜻해진다. 몸이 데워지면 혈액순환도 잘 된다.
한방에서 쑥은 혈액순환 개선제다. 평소 몸이 차가운 수족냉증. 생리통. 배앓이 환자에게 쑥과 함께 쑥뜸을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 민들레
요즘 효능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민들레는 쑥과는 반대로 성질이 차다.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열로 인한 종기. 염증 등을 가라앉히기 위해 먹는다면 효험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선 과로하면 방광염. 요도염. 질염 등이 잘 생긴다고 호소하는 환자에게 민들레를 처방한다.
한방명은 포공영이다. 민들레는 여린 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거나 깨끗이 씻은 뒤 쌈을 싸 먹거나 겉절이. 샐러드를 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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