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양 : Stationary NonStationary, 알레시오 델피노 : RÊVES / DREAMS, 지형민 전
알레시오 델피노 : RÊVES / DREAMS
상세정보섬세하고 다차원적인 개념예술 사진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태리 출신의 사진작가 알레시오 델피노 Alessio Delfino의 첫 한국 개인전이 7월 19일부터 8월 10일까지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 에서 열린다.
작가는 여성의 신체의 다형적인 정체성을 묘사함으로써 사진이 가지는 매체의 다양성과 무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지난달 킵스갤러리뉴욕 개인전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그의 최근 시리즈 ‘RÊVES / DREAMS’ 가운데 작가가 특별히 엄선한 작품 10점과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은 ‘Tarots’ 시리즈 중 2점이 전시된다.
이지양 : Stationary NonStationary
상세정보
2014 안국약품㈜갤러리AG 신진작가공모 이지양 'Stationary NonStationary' 展
◎ 전시일정 : 2013.7.17-8.28 ◎ 작가명 : 이 지 양 Jeeyang Lee
이지양의 '중력시리즈'에 대하여
내가 생각하는현실은 항상 모순되어 있고,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는 작업을 통해 나타난다.
누구나 현실을 살면서 많은 일들을 당면하고,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주어진 일들에 순응하면서 살기도 하고 저항하면서살기도 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대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저녁나절 산책처럼 사소한 의미를 지닌 선택과 그에 따른 행위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일련의 모든 사건들이 우리에게 주어질 때 이를 일컬어 '의미'라고한다. 이는 개별자가 현실과 맺는 관계를 설명하는데, 대부분의개인들은 자신들에게 발생하는 의미에 대해 수동적이며 의구심 또한 부족하다. 그들은 현실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반대로 현실과 환경, 즉 세계에 대해 의구심이 많은 개인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한다. 생각하는 자아로서 '나'의반성을 통해 세계를 규정하거나 가설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정의 내린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객관성을확보한다 하더라도 개념적이기 때문에 현실의 생생함이 부족하다. 이와 달리 끊임없이 내 앞에 나타나고나를 둘러싼 현실의 애매함 자체를 드러내기 위해 구체적인 표현의 방식을 선택하는 자들이 있다. 우리는그러한 개인을 예술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일반인과 달리, 그리고개념놀이를 하는 철학자나 실험을 일삼는 과학자와 달리, 모호한 현실과 관계 맺는 자신의 의미를 표현을통해 구체화한다.
이지양은 사회적으로 체계화되고 제도화된현실을 신뢰하지 않는 예술가이다. 그녀는 예민한 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 들여다보면 볼수록이중적이고 모순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잘 느낀다. 그래서 확신을 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갖고서 개인이 현실과 맺고 있는 사태 자체로 들어가고자 예술을 선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그녀의 '중력시리즈'는 이러한 점에서 현상학적 태도에 입각해서볼 수 있다. 그녀가 의심하고 부정하는 세계는 이성에 의해 구조화된 세계이다. 그녀는 현실자체는 그대로인데 하나로 규정하려 하기 때문에 자꾸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마련된 규정으로서 의식에 주어진 것들을 잠시 유보시키기 위해 유니폼을 입은똑바로 선 '자'를 가져와서 괄호를 치듯이 거꾸로 매단다. 그럴 경우, 그 '자'가 유니폼이 아닌 자신의 고유한 힘을 통해 외부적인 힘(중력)을 견디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사회화 이전에 발휘되고있는 근원적인 힘의 관계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렇게 그녀의 중력시리즈는 의미가 발생하는 세계와개인의 서로 맞물려있는 관계로서 '힘'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인물사진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단색조 배경에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인물의 평범한 증명사진 같다. 그러나표정은 일그러져서 눈을 마주치기에 불편하다. 마치 불안감과 고통을 참고 있는 포획 되어진 자의 인상처럼느껴진다. 다시 말해 견뎌내고 있는 '자'의 표정이다. 사진은 거꾸로 매달린 자의 거꾸로 된 사진으로, 이러한 인위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진공상태의 순간이거나, 무거운공을 매단 스프링의 정지된 순간과도 같은, 그런 긴장이 극에 달한 순간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우선 그녀의 일련의 작업에 내재된 여러 의미를 파악하기에 앞서 인물을 촬영한 사진이라는 측면에서 인물사진이라는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시기획자이자 비평가인 수잔브라이트(SusanBright)는 자신의 저서 『예술사진의 현재(Art Photography Now)』에서 '인물사진은 모호함과 불확실함을 드러내는 아마도 예술적인 행위의 가장 복잡한 분야라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인물사진은예술성을 성취한 사진으로서 사진기에 포착된 인물은 하나의 인물로서 명료하지만, 그 명료성이란, 한편으로 그가 처한 모든 관계와 경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확실하다. 다른 한편으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관람자에 따라 의미가 변하기때문에 사진으로 찍혀진 이상 사진 내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측면에서 모호하다. 그러나 인물사진의이러한 모호함과 불확실함은 교감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힘을 발휘한다. 오히려 명려함을 더욱 명료하게만든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지양이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자 태도를 표현하는 매체로서인물사진을 선택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그녀의 인물사진에 대해 현상적인방법론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그녀는 '사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힘의 작용, 충돌, 분열, 사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보이는 것을보이게 하는 요소들이다. 다시 말해 항상 보이는 것과 함께 존재한다.일반인들은 세계를 지성주의나 과학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분리되어 있는 대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그녀는 세계가 대상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보이는 것들이 항상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다는것을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자신의 의구심을 지성에 입각한 반성의 방법이 아닌, 좀 더 직접적인 방법인 현상학적인 방법으로서 인물을 거꾸로 매달고 그와 세계가 직접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중력을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세계와 관계 맺고 있는 주체로서 '몸'을 전면에 내세운 현상학자의 실험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프랑스현상학자인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는 세상이 180도 거꾸로 보이는 안경을 갖고서 세계와 구체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몸'에 대한 실험을 한다. 처음에는 거꾸로 보이다가 둘째 날은 몸이 물구나무선 것처럼 느끼고, 셋째 날에서 일곱째 날을 거치면서 세상이 다시 똑바로 보이게 되는 데, 그 다음 안경을 벗으면 세상이 오히려 거꾸로 보이게 된다고 한다. 물론실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세계와 몸이 결합되어 있는 실제의 관계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진작가인 샘테일러우드(Sam Taylor-Wood)의 'Self-PortraitSuspended'(2004)처럼 중력을 다루는 사진은 간간히 볼 수 있다. 그러나그녀가 자유로운 몸짓, 그리고 공간으로부터 오는 텅빈 것의 쾌감을 성취하기 위해 중력을 선택했다면 이지양의인물사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인해 전달되는 심리적인 압박과 버티기로 인한 고통, 불안을 드러내기 위해중력을 선택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힘의 작용은 사회적인 문제라기 보다 몸적인 문제에서 접근해야한다. 몸은 메를로퐁티의 실험에서 확인되듯이 세계를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해서 그녀의 사진을 보게 되면, 그녀는 자신이사진으로 포착한 유니폼을 입은 '자'들에게 사회와 제도에순응하면서 겪는 무게를 가벼이 하길 바라고 자신에게 더 집중하길 요구하기 위해 실증적인 방법으로 중력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예술가로서 그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동기에 충실하고 이를 표현하는자이기 때문에 항상 적합한 양식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녀의 '중력시리즈'는 현실을 직면하는 예술가의 태도에서 비롯된 삶의 무게와부담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으로 볼 수도 있고, 무겁고 짐진 자들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 치유를 위한노력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녀는 더 나아가 인물사진으로서의 불확실함과 모호함을 유지하면서 중력을통해 '우리가 살아내는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사진으로서의 예술적 가치와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는 표현의 가치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성취했다고할 수 있다.
박순영(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이 지 양
학력
작품 활동 경력 그룹전 -'바람처럼 다시 어디론가',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Twisted’, 성곡미술관, 서울 *Untitled_중력시리즈#01 (7점) 성곡미술관 소장
지형민, 유리그릇전 2013. 7. 24 - 2013. 7. 30. / 갤러리 각 02, 737-9963 / gallerygac.com 현실공간과 가상공간 사이의 경계 해체 작가 지형민은 현대사회를 진단하며 현대사회의 실재공간과 가상공간 사이의 경계가 어떻게 해체되는지를 바라보며 작가로서의 시선(gaze)으로 이를 해석하고자 한다. 그녀에게 현대사회는 공장, 아파트, 마천루 등의 도시공간이라는 실재공간이 존재하는가 하면, T.V.,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새로운 현실도피적 가상공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 두 공간 사이를 넘나들며 경계의 해체를 체험한다. 지형민의 작품에는 구형의 유리를 중심으로 도시 풍경이 펼쳐진다. 그 풍경은 도시의 실재공간 뿐 아니라 작가의 편집과 꼴라쥬에 의한 가상공간이 함께 등장한다. 도시의 실재공간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모더니즘 건축물들이 주를 이루며, 가상공간은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작가만의 새로운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따라서 지형민의 작품에는 현실과 가상이라는 그들 사이의 경계에서 이분법적인 철학이 해체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해체는 하나의 작품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만들어준다. 지형민이 추구하는 것은 관람자와 작품과의 만남 속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생성해내는 자유로운 시선이다. 그것만이 예술의 진정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가 아름다움을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처럼 느끼는 어떤 유형과 같은 실체라고 보는 데서 나온 어떤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특정한 틀에 의해 규정되어질 수 없고, 그렇다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므로 그 어떤 형태로도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존재하면서 부재하는 것이며 동시에 의미도 무의미도 아닌 다만 그 사이의 어떤 경계적 존재이다. 한편 지형민은 이번 갤러리 각 기획전에 많은 유리 접시들을 선보여 우리의 일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아름답고 세련된 그녀만의 유리 접시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에 지형민의 아름다운 유리 접시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여 일상의 사치를 누려보는 것은 어떠할까. 갤러리 각이 권하는 이 여름의 행복 찬스이다, 김효선 | 갤러리 각 큐레이터
2013 세계유산 in 안동 展
상세정보
1. 전시 개요 가. 전시명 : 안동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3주년 기념전시회「2013 세계유산 in 안동 展 」 나. 전시기간 □ 안동전시 : 2013. 7. 23 ~ 7. 29 (7일간) - Opening : 2013. 7. 23(화) 18:00 □ 서울전시 : 2013. 7. 31. ~ 8. 7. (8일간) 다. 전시장소 □ 안동전시 :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 5) □ 서울전시 : 한전아트센터갤러리 (1 전시실) 라. 주최 : 경상북도, 안동시 마. 주관 : 사단법인 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바. 참여작가 : 한국화 3명, 서양화 2명, 평면과 돌판각 1명 (각 6점 - 총 36점 출품) □ 한국화 : 권기윤, 김현철, 신태수 □ 서양화 : 류윤형, 정정엽, □ 평면과 돌판각 : 박충의
2. 기획의도 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인 씨족전통마을인 안동 하회마을을 예술가들이 찾아 답사하여 하회마을만이 지닌 역사와 자연, 건축물을 담은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유산으로서의 하회마을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소중한 세계유산을 보존하여 후대에 계승하는 계기로 삼는다. 나. 지역 출신을 포함한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섭외하여 창작 및 전시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창작의 저변을 확대하고 그 작품들을 활용하여 지역문화의 가치를 높인다. 다. 하회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은 수준 높은 작품으로 세계유산 등재 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지역문화행사의 가치를 한 층 발전시킨다. 라. 작가가 그린 작품을 이용한 기념품을 제작하여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눠 줌으로써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을 다시 찾게 한다.
3. 전시주제 : 안동 하회마을(2010년 8월 세계유산 역사마을로 지정됨) 가. 하회마을은 한국의 씨족마을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조선 전기 씨족마을 형성기의 전형 중 개척입향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 하회마을은 전통적인 풍수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으며, 한국 씨족마을 입지의 전형 중 강가 입지의 대표적이고 우수한 사례이다. 다. 하회마을은 생산영역, 생활영역, 의식영역으로 구성되는 한국 씨족마을의 전통적인 공간구성을 기능적이고 경관적으로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매우 드문 사례이다. 라. 하회마을은 조선시대의 가장 시기가 이르고 뛰어난 살림집, 정사, 정자, 서원 등의 건축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사례이다. 마.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적, 문화적 성과물인 고문헌과 예술작품을 보관하고, 전통적인 가정의례와 특징적인 마을 행사를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는 가장 훌륭한 사례이다.
완주지역의 한지 역사와 평생 한지를 떴던 10인 초지공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며, 그들이 우리나라 고유의 제조법으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한지와 평생을 함께하며 한지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장인들의 삶을 다룬 이 책은 국내 최초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책 소 개 한지는 한국(韓)의 종이(紙)다 한지는 그저 흘러간 옛날의 물건일까? 아니면 일반인들이 쉽게 구매할 수 없는 값비싼 상품일까? 한지(韓紙)는 한국(韓)의 종이(紙)다. 한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제조법으로 만든 종이로, 닥나무 껍질 따위의 섬유를 원료로 한다. 오늘날, 한지는 조용한 곳에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기계에서 만들어지는 ‘가짜’ 한지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진짜’ 한지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책은 평생을 ‘진짜’ 한지를 만들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이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완주대승한지마을 한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전주’와 ‘안동’이다. 그러나 이 책의 배경은 전주와 안동이 아닌 ‘완주’다. 완주의 대승한지마을은 2010년, 한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좋은 물과 닥나무가 많은 소양면에 들어섰다. 1935년 전까지만 해도 전주와 완주는 한 동네였기에 지금 전주한지라고 불리는 것이 사실 지금의 완주한지인 것이 많다. 저자가 다소 생소한 지명인 ‘완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완주가 바로 장판지(장판을 만드는 종이)의 중심지이자, 과거 전주 한지를 대표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10인의 초지공 이야기 대승한지마을에는 한지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장인들이 모여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외발뜨기를 할 수 있는 장인부터 유통과 제작에 힘썼던 장인까지, ‘초지공’이라 불리는 한지 장인들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총 10인의 초지공들이 소개되어 있다. 한지와 평생을 함께하며 한지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이들의 삶은 살아있는 대한민국 한지의 역사이며 기록이다. 국내 최초로 초지공들의 삶을 다룬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지가 지니고 있는 많은 역사와 스토리를 전달한다. 저자의 궁금증이 가득 담긴 취재기! 저자는 자신이 한지에 문외한이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오로지 한지에 대한 궁금증과 알 수 없는 열정에 이끌려 결국 한지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 놓는다. 사람들에게 묻고, 배운 그 모든 이야기를 마치 일기처럼 담는다. 그렇기에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한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삶은 더욱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글에는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한지’, 그 진화를 이야기한다 한지의 우수성에 세계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 한지는 전주의 한지축제, 한지 공예 등 다양한 예술과 접목되었고, 이 책의 배경이 된 대승한지마을은 어린 아이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이용되면서 더 많은 대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또한 한지는 종이로 머물지 않으며 벽지와 장판, 섬유, 그리고 닥나무를 이용한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한지는 제2의 부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지은이 ㅣ 권지희 지음 프리랜서 글쟁이. 20대엔 재미없는 신문기사를 썼고, 30대가 되고부터는 모험 가득한 책 세상을 누비고 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만나 ‘밥벌이’를 하는 것이 평생의 숙원사업이다. 쓴 책으로는 「촛불이 민주주의다」(공저), 「아내가 내일을 JOB았다」(공저),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완주군수 임정엽」 등이 있다. 사진 ㅣ 김성헌 월간지 사진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매체와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가끔 ‘사진’과 ‘사람’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작업을 가장 좋아한다. 바람이 있다면 나의 사진이 소외받는 이웃과 늘 함께 하기를. 목 차 프롤로그 오래된 미래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 하나. 전통 한지의 시작과 끝, 대승한지마을 종이 마을에서 전통을 만나다 오색 고무신에 담긴 비밀 자연의 힘, 마음 빗장을 열다 초지공 이야기 ① 홍순필 초지공 이야기 ② 곽교만 이야기 둘. 완주 한지, 책 밖으로 걸어 나오다 천년의 기록을 깨우다 역사책에 숨은 한지의 명가 닥나무 밭의 진실 손물과 보리밥 주막거리에서 종이 향에 취하다 평범한 일상, 낯선 풍경 초지공 이야기 ③ 강찬근 초지공 이야기 ④ 김길성 초지공 이야기 ⑤ 김진식 이야기가 있는 그림 _ 한지 이야기 셋. 자연이 만드는 종이, 장판지 벽암대사 가라사대 종이 뜨는 스님을 아시나요 장판지 제왕을 찾아라 종이가 기름을 만나면 햇살과 바람이 쉬어가는 자리 초지공 이야기 ⑥ 김동주 초지공 이야기 ⑦ 이일로 초지공 이야기 ⑧ 박칠성 차성례 이야기가 있는 그림 _ 장판지 이야기 넷. 완주, 한지의 진화를 권하다 견오백지천년 종이 공장의 영업 비밀닥나무, ‘돈’나무 한지 꽃들에게 희망을 도깨비 마을, 이야기 동네 한지를 지키는 맛, 그리고 초지공 이야기 ⑨ 김한섭 홍덕순 초지공 이야기 ⑩ 양현옥 에필로그 천 번의 손길로 한지의 미래를 빚다 http://sangsang.ktng.com/html/onedayShot/apply/step1.asp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가?
장 미셸 바스키아, 피터 도이그, 천이페이, 쩡판즈 등 세계 미술 시장의 톱스타 작가 10인을 통해 현대미술의 오늘을 분석한다.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2009•2010년 연간보고서를 근거로 1945년 이후 출생한 인기작가 10명의 작품이 그토록 비싼 이유를 작품 세계의 유형별로 상세히 설명한다. 책 소 개 “왜 그들의 작품은 그토록 비싼 것일까?” 세계 미술시장의 톱스타 10인으로 본 작품 가격의 비밀 우연한 걸작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오늘의 예술가들, 슈퍼스타를 넘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현대미술 작가 10인을 만나다 마르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 성공을 눈앞에 두고 요절한 미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고정관념에 수염을 그려넣은, 혁명 그 자체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근원을 빼앗긴 채 세상 밖을 떠돌다 떠난 젊은 천재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죽음과 욕망을 재료로 존재하지 않던 가치를 창조한 예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 사랑과 욕망의 번쩍이는 향연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복사’와 ‘붙여넣기’가 일상화된 디자털 시대의 예술가 피터 도이그(Peter Doig) 잃어버린 삶의 원본을 찾아 떠난 아날로그 감성 애니시 카푸어(Anish Kapoor)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거대하고 친밀한 숭고 천이페이(Chen Yifei) ‘여백’으로의 회귀, 노스탤지어의 탄생 쩡판즈(Zeng Fanzhi) 가면 뒤에 가려진 수많은 가면 슈퍼스타 작가들의 작품이 비싼 이유 세상엔 믿을 수 없는 가격의 미술작품이 많다. 더 이해 불가능한 것은 그토록 비싼 작품들의 가치를 때로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가까이, 천안의 버스 터미널 앞 조각광장에만 가도 ‘천문학적인 가격’이 붙어 있는 현대미술 작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미술계의 천재적 상인’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 「채러티」와 「찬가」는 평범한 도심에 비현실적 풍경을 끼워넣고 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허스트의 작품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작품 보호용 방탄유리에 둘러싸인 「찬가」가 2002년 당시 23억 원을 주고 구입했으며, 현재 평가액은 100억 원 이상이라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을까? 가던 길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환경과 시간의 흔적이 역력한 「채러티」의 구입가도 3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보통 사람들이 ‘진정으로’ 납득할 수 있을까? 흡사 ‘성냥팔이 소녀’ 인형과 아이들의 과학용 교구 장난감을 거대하게 만들어놓은 것 같은(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그 작품들이 도대체 왜 그렇게 비싸야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일상에서 종종 마주치고 있다는 점에서라도, 현대미술은 우리의 삶과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대상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 매겨지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잘 살펴보면, 결국 그것들이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경이로운 테크닉, 감성, 진정성 등 예술과 감동이란 단어를 같은 연상선상에 놓게 만들었던 기존의 가치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하지 않던 가치라 할 수 있다. ‘슈퍼스타 작가’들은 그런 새로운 가치 속에서 태어나, 마치 할리우드 스타처럼 나날이 ‘몸값’(작품값이 아니라)을 올리고 있다. 고작 그림 한 점, 조각 한 점의 가격이 그토록 비싼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몸값이 그토록 비싼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작품이 팔리는 작가 10명의 면면을 분석한다.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1위에서 10위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장 미셸 바스키아(1960~88, 미국), 제프 쿤스(1955~, 미국), 피터 도이그(1959~, 스코틀랜드), 리처드 프린스(1949~, 미국), 마르틴 키펜베르거(1953~97, 독일), 데이미언 허스트(1965~, 영국), 천이페이(1946~2005, 중국), 쩡판즈(1964~, 중국), 마우리치오 카텔란(1960~, 이탈리아), 애니시 카푸어(1954~, 영국). 이 순위는 2010년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3대 미술시장의 하나인 FIAC(국제현대미술시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미술시장 분석회사인 아트프라이스(Artprice)가 발표한 『현대미술시장 2009/2010: 아트프라이스 연간보고서』를 근거로 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1945년 이후 출생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세계 옥션에서 1년 동안 팔린 작품들의 가격을 정산하여 그 총액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한마디로 가장 ‘핫’한 작가들이라는 뜻이다. ‘슈퍼스타’를 넘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현대미술 작가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에 등장하는 작가들 10명은 현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권위 있는 갤러리 및 미술관에서의 전시, 아트페어, 옥션(경매)을 모두 휩쓸며 작품세계를 과시하고, 엄청난 가격으로 작품을 파는 이들이다. 이들 작가들은 대단한 유명세뿐만 아니라 뚜렷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이전 세대의 작가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스스로의 이름값, 몸값을 창의적으로 활용,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데이미언 허스트는 예술사업의 규모가 커지자 비즈니스 매니저 프랭크 던피를 고용했다. 던피는 쇼 비즈니스 사업을 하면서 배우들 매니지먼트를 했던 베테랑이었다. 그는 허스트가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런던 소더비 경매에 직접 작품을 판매해 2,280억 원을 벌도록 도왔다. 또한 갤러리에 슈퍼스타 예술가를 특별 대우하도록 요구하며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작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허스트뿐만 아니라, 제프 쿤스, 애니시 카푸어 등과 같은 슈퍼스타 작가들은 이제 갤러리보다 직접 고용한 비즈니스 매니저들과 함께 일하는 추세다. 물론 피터 도이그처럼 미술계의 요지경에서 한 발 물러나 카리브 해의 섬에서 유유자적 풍경화 그리기에 몰두하는 작가들도 있다. 아날로그, 디지털, 도용과 비틀기, 비즈니스 등 온갖 키워드가 난무하는 작가 10인의 작품세계를 이 책에서는 크게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마르틴 키펜베르거: 성공을 눈앞에 두고 요절한 미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고정관념에 수염을 그려 넣은, 혁명 그 자체 장 미셸 바스키아: 근원을 빼앗긴 채 세상 밖을 떠돌다 떠난 젊은 천재 ->성형 중독, 포토샵을 한 증명사진, 키높이 구두, 학력위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반(反) 나르시스 콤플렉스’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시대다. 볼록 튀어나온 자신의 ‘개구리 배’를 강조한 마르틴 키펜베르거, 스스로를 어설프고 우둔한 당나귀로 비유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자신의 까만 피부색에 평생 적응하지 못했던 장 미셸 바스키아, 이 세 명이 그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응시한다. 일그러짐을 즐기는 키펜베르거, 일그러졌음을 알리고자 하는 카텔란, 일그러짐을 극복하려 하는 바스키아의 삼중주를 담았다. 나의 죽음과 우리의 사랑 데이미언 허스트: 죽음과 욕망을 재료로 존재하지 않던 가치를 창조하다 제프 쿤스: 사랑과 욕망의 번쩍이는 향연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죽음에 쫓기고 있는가? 잡을 수 없는 사랑을 좇고 있는가? 죽음과 사랑은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수수께끼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온갖 종류의 죽음과 욕망을, 제프 쿤스는 가능한 형태의 모든 사랑을 시각화한다. 디지털 신드롬 리처드 프린스: ‘복사’와 ‘붙여넣기’가 일상화된 디지털 라이프와 예술적 반복 피터 도이그: 잃어버린 삶의 원본을 찾아 떠난 아날로그 감성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를 진단하는 작가들을 살펴본다. 리처드 프린스는 ‘복사’와 ‘붙여넣기’가 무한 반복되는 디지털 라이프의 증상을 집요하게 재현한다. 원본의 상실, 된장녀ㆍ된장남의 미학 탄생, 자동차와 관련된 미국판 ‘김여사’의 철학을 예술로 말한다. 피터 도이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억 속으로, 카리브 해의 자연의 품으로 아날로그적 도피를 감행한다. 서양미술의 혁명, 메이드 인 친디아 애니시 카푸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거대하고 친밀한 숭고 천이페이: ‘여백’으로의 회귀, 노스탤지어의 탄생 쩡판즈: 가면 뒤에 가려진 수많은 가면 ->서양에서 동양으로 현대미술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 애니시 카푸어는 ‘친밀한 숭고함’으로, 중국의 천이페이는 ‘여백의 정신’으로, 쩡판즈는 ‘가면’(페르소나)으로 노쇠한 서양미술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광대한 인도와 중국 출신의 작가들이 현대미술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끌어가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현대미술의 의미와 역할을 이우환 작가의 ‘무한의 감각’을 통해 찾고자 한다. 지은이가 이우환 작가를 만날 때마다 꾸준히 나눠온 현대미술에 대한 대화는, 천안의 조각광장에서 허스트의 「채러티」와 「찬가」를 스쳐 지나가며 가졌을 누군가의 의문에 대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해줄 것이다. 지은이 ㅣ 심은록 프랑스 파리 고등사회과학대학원(EHESS)에서 2002년 「진리 연습(L’exercice de la verite)」으로 사회학 석사(DEA)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에서 2008년 「오감과 유용한 진리(Cinq sens et verite utile)」로 철학·인문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09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고, 2008~11년에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초청연구원(CNRS -CEIFR[UMR CNRS 8034])으로 활동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미술비평가 및 예술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비왕자의 새벽작전?I장 미셸 오토니엘의 예술세계』(ACC프로젝트, 2011) 『내 머리 속의 섬(현대미술동화)』(재미마주, 2012), Daniel Buren, Les Ecrits 1965~2012. Volume 2: 1996~2012 (Daniel Buren, Sim Eunlog, et al., Flammarion, CNAP, 2013) 『양의(兩義)의 예술, 이우환과의 대화 그리고 산책』(출간 예정)이 있으며, 「애니시 카푸어론」, 「장 미셸 바스키아론」, 「쩡판즈론」 등 다수의 평론을 집필했다. 목 차 들어가며_ 왜, 도대체 왜?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마틴 키펜베르거, 열린 자화상 마우리치오 카텔란, 우리가 혁명이라고? tip1. 미술 애호가들이 명작을 파괴한 이유 장 미셸 바스키아, 외계인의 아이들 나의 죽음과 우리의 사랑 데이미언 허스트, 죽음의 계보학 제프 쿤스, 사랑의 고고학 tip2. 예술의 상업화, 상업의 예술화 디지털 신드롬 리처드 프린스, 된장녀ㆍ된장남의 미학 피터 도이그, 아날로그 세상으로의 도피 서양미술의 혁명, 메이드 인 친디아 애니시 카푸어, 친밀한 숭고 천이페이, 중국과 서구를 잇는 ‘여백’ 쩡판즈, 가면 뒤의 참된 가면 tip3. 대륙정신과 대륙의 미술 마치며_ 이우환의 ‘무한의 감각’에 대해 묻다 참고문헌 도판 크레디트
괴물이 된 그림 : 우리를 매혹시키는 관능과 환상의 이야기
화가들의 괴물 이미지에 대한 탐닉과 그것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쉽게접할 수 없었던 그림을 포함하여 100개가 넘는 도판이 실려 있다. 그림속에 나타난 괴물의 형상을 보는 것은 인간 내면과 바깥을 탐구하는 일이며, 상상이 그림을 넘어서 힘을지닐 때 그림은 괴물이 된다. 책 소 개 우리는 왜 괴물에 매혹당하는가 인간의 환희, 욕망, 악의, 두려움…… 그리고 사랑도 괴물이다 미술사가 이연식의 그림으로 보는 괴물 이야기 유혹의 다른 이름 세이렌, 비밀을 간직한 괴물 스핑크스, 근원적인 힘의 상징이었던 용, 타락했으나 매력적인 악마, 누구에게나 도래할 죽음의 그림자, 그리고 인간을 두렵게 만드는 여러 형상…… ‘괴물’이라는 키워드로, 아름다운 고전명화에서부터 중세 종교화, 기기묘묘한 19세기 말 그림, 인간의 감각을 뒤흔드는 현대미술까지 미술사 전체를 살펴본 《괴물이 된 그림》(은행나무刊)이 출간되었다. 동서양의 신화와 현대 영화와 미술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예술의 소재로 곧잘 사용되었고 우리는 끊임없이 그 모습에 매혹되어 왔다. 이 책은 화가들의 괴물 이미지에 대한 탐닉과 그림의 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가 쓴, ‘그림 속 괴물’이라는 주제의 책으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림을 포함하여 100개가 넘는 도판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괴물은 단순히 외양이 흉측하고 위협적인 존재를 말하기보다는 나와 다른 것, 바깥 세계의 존재, 혹은 위험할 정도로 매혹적인 것을 일컫는다. 스스로 가늠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내면의 충동과 광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인간의 안팎에서 존재하며 인간에게 작용하는 불가항력의 힘이 괴물인 것이다. 따라서 그림 속에 나타난 괴물의 형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 내면과 바깥을 탐구하는 일이며, 동시에 인간의 문화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존재, 괴물 인간을 미혹하다 인간을 매혹하는 존재는 아름답거나 추한 모습을 지닌다. 아름다움에는 아기의 얼굴처럼 해를 끼치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나, 선원을 꼬여내어 강물에 빠뜨리는 물의 요정의 목소리처럼 위험한 아름다움도 있다. 또한 추악하고 괴상한 모습의 존재는 인간의 시선을 붙든다. 인간은 공포에 휩싸이면서도 추한 것에서 오히려 눈을 뗄 수가 없다. 아름다우나 위험한 것, 추하지만 매력적인 것. 이런 존재들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바로 괴물이다. 괴물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나 존재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언제나 사람들은 괴물을 떠올렸다. 괴물의 이야기를 꾸며내고 괴물의 형상을 상상했다. 고대 그리스로마를 비롯해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창조와 근원에 관한 신화와 전설 속에는 괴물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남아 있는 그림은 적으나 전승되는 괴물 설화와 이야기는 풍부한 편이다. 특히 ‘용’은 신격화된 괴물로서 많이 다뤄졌다. 시대에 따라, 투영되는 의미에 따라 캔버스 위 괴물의 형상은 달라지기도 했다. 세이렌은 처음에는 새의 모습에 가까웠으나, 유혹하는 존재, 여성의 이미지가 부여되면서 인어의 모습을 닮아갔다. 악마는 애초에 아름다운 천사였음에도 지옥에 떨어져 괴물이 되었다. 악마의 외양에 당시 기독교인들이 부정적으로 여기는 요소를 집어넣었기 때문이었다. 그림 속 악마는 처음에는 동물에 가까운 흉측한 모습이었지만, 낭만주의 시대에 육체를 찬미하기 시작하면서, 윌리엄 블레이크는 마치 아폴론을 닮은 듯 매끈한 외양의 악마를 그렸다. 괴물은 여전히 지금도 인간을 미혹한다. 현대 대중문화의 첨단인 영화는 특수 분장이 시도되면서부터 늑대인간, 뱀파이어, 프랑켄슈타인 등 스크린에 괴물을 등장시켰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끊임없이 변용되었고 소비되었다. 인간인 주인공이 미지의 땅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를 환영하는 것은 낯설고 불가해한 존재인 괴물이었으며, 안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것도 언제나 괴물이었다. 대중은 이런 이야기를 즐겼고 환호해왔다. 그림이 된 괴물, 괴물이 된 그림 오디세우스를 유혹한 ‘세이렌’이라는 매혹적인 존재는 많은 화가의 붓 끝에서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오이디푸스와 운명적으로 얽힌 ‘스핑크스’는 슈투크, 크노프, 모로 등 19세기 말, 20세기 초 화가들의 의해 묘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종교화 속에서 악마는 천사에 내몰리고 용은 기사에게 처단당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길을 붙드는 것은 언제나 뿔이 돋고 박쥐의 날개가 달린 악마이자 뱀을 닮은 용이다. 저자는 흔히 생각하는 ‘괴물’뿐 아니라 추상적인 존재가 화가를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얻었을 때 발휘하는 힘에도 주목한다. 인간에게 ‘죽음’은 공포 그 자체였으며 화가들이 그린 죽음의 형상은 크로노스의 낫을 든 해골, 즉 괴물에 가까웠다. 또한 죽음은 도플갱어 전설을 빌려와 ‘자신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해골이 그려진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죽음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것에 안심하는 한편,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처럼 그림은 인간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그림이 화가를 유혹하고 그림을 보는 이를 홀린다. 인간의 상상이 화폭에 끌어내려졌을 때, 그 이미지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는 힘을 지니며 그때 그림은 괴물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에서 저자가 다루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고야는 인생의 암흑기에 괴인이 떠올라 부유하는 이미지를 그렸으며, 일본의 우키요에 화가들은 귀신을 반투명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뒤샹의 「계단을 내려가는 나체의 여인」의 여인은 움직임 속에서 그 형상이 분해되었다. 론 뮤엑이나 마크 젠킨스 같은 현대설치미술 작가들은 인간과 닮은 형상을 아주 거대하게 만드는 등 예기치 못한 모습의 괴물을 내놓는다. 인간은 이런 미술품 앞에 줄곧 맹신해왔던 감각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세상의 법칙에서 벗어난 존재가 활개를 치는 그림을 보며 당혹감을 느낀다. 그림과 예술품이 끼치는 영향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괴물은 그림이 되었고 곧 그림은 괴물이 되어 힘을 발휘한다. 우리에게 공공연하게 퍼져 있는 이미지의 주술적인 힘, 인간이 두려워하던 그 힘이 발현될 때 그것은 우리에게 괴물이 된다. 인간과 괴물이라는 이분법 이 책에서 괴물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이끈다. 첫 번째로 인간은 괴물의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을, 자신을, 아군을 규정해왔다는 것이다. 유대교에서 ‘바알세불’은 악마를 뜻하는데 이는 유대인과 배척 관계에 있던 가나안 사람들이 모시는 신의 이름이었다.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다나 해러웨이는 SF공상과학 속 또 다른 괴물인 ‘사이보그’에 대한 글에서 괴물에 대해 말하기를, “힘에 있어 차별화되고 고도로 배척되는 괴물들의 존재방식은 가능한 다른 세계들의 징표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분명 우리가 책임지고 있는 세계의 기호들이다”라고 했다. 어떤 집단이나 사회에서 괴물로 여기는 존재는 결국 그 집단과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괴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여실 없이 보여주는 셈이다. 악마는 근원적인 악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불운, 혼란, 끔찍스러운 현상이나 인물, 적대하는 세력을 두루두루 가리켜 왔다. 자신들과 적대하는 세력을 악마처럼 묘사하고, 악마라고 부르곤 한다. 적대하는 세력의 이름을 가져와서 ‘악마’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요컨대 증오의 대상, 납득할 수 없는 대상을 쉬이 ‘악마’라고 불러왔던 것인데, 그런 점에서 ‘악마’는 많은 경우 ‘괴물’이라고 바꿔 불러도 의미가 통한다. - 본문 89쪽 두 번째로는 인간이 불가해한 것 혹은 이해할 수 없는 원초적인 힘을 괴물이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세상의 창조에 관한 신화와 전설에는 괴물이 근원으로서 등장한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태초의 세계를 인간이 제어함으로써 이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여겼다. 용을 처단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이러한 세계관에서 온 것이다.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불가해한 것에 이끌려왔고 이끌리는 감정을 배척했다. 이 과정에서 매혹의 존재는 괴물이 되었다는 것이 세 번째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 속 대사, “우리, 사람은 못 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를 인용하며 이렇게 괴물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거나 적어도 그런 상태를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 만약 그러질 않으면 현재보다 더 나쁜 존재가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떨어지는데, 그 존재, 그 상태가 바로 ‘괴물’이다. - ‘여는 글’ 중에서(본문 4쪽) 즉 괴물은 진정한 인간성을 설명하기 위해 불러온 이름이다. 이분법의 구조에서 인간의 짝으로 놓이는 것은 ‘괴물’인 것이다. “인간을 그 자체로 정의하기 어렵다면, ‘괴물이 아닌 존재’로 정의하면 된다.(본문 5쪽)” 이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예술 에세이 라인 ‘ART & ESSAY’의 첫 작품이다. 앞으로 예술 분야 전문 저자가 쓴, 주제의식이 독특하고 재밌는 에세이를 계속 출간할 계획이다. 지은이 ㅣ 이연식 미술사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현재 저술과 번역을 병행하며 미술사에서 음울하고 기괴하고 에로틱한 것을 끌어내는 데 몰두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저술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는 《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멜랑콜리》《아트 파탈》을 비롯해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눈속임 그림》 《미술영화 거들떠 보고서》가 있으며,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무서운 그림》(1, 3권)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명화의 거짓말》 등 주로 나카노 교코의 책을 번역해왔다. 이 밖에 《맛있는 그림》과 《다케시의 낙서입문》을 번역했다. 목 차 여는 글 004 괴물이라는 형상, 혹은 환상 008 제1장 매혹적인 괴물 031 제2장 용과 기사 061 제3장 악마의 형상 087 제4장 떠오르는 형상 113 제5장 나를 찾아온 죽음 141 제6장 잃어버린 형상 165 제7장 변신 191 제8장 그림 밖으로 나오는 괴물 219 닫는 글 244 도판 목록 246 참고문헌 252 찾아보기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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