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읽는 중국사 이야기
익숙한 사장성어들의 유래
이나미 리쓰코지음
역자이동철, 박은희옮김
출판사민음IN| 2007.12.24.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254 | ISBN
정가11,000원
주지육림에서 일각천금까지 190개 고사성어를 열쇠로 신화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4500년 중국사를 들여다본다.
고사성어는 단순한 관용구를 넘어 한 시대상을 엿보는 창(窓)이다. 주지육림에서 일각천금까지 190개 고사성어를 열쇠로 신화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4500년 중국사를 들여다보는 책 『고사성어로 읽는 중국사 이야기』. 이 책은 신화시대에서 중화민국 성립 직전까지 4500여 년에 달하는 방대한 중국사를, 역사의 주요 국면을 장식한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쉽게 풀어 썼다.
천하를 호령한 진시황에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고 외친 반란 지도자 진승까지, 서역을 호령한 장수 반초에서 절창을 남긴 대시인 두보까지, 왕조나 정치 중심의 역사 서술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이 엮어 가는 역동적인 시대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삼국지 깊이 읽기』, 『중국사의 슈퍼 히로인들』, 『배신자의 중국사』 등 어려운 중국사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소개해 온 이나미 리쓰코가 쉽고 유쾌한 필치로 엮어 냈다.
▶ 요순지절과 도로이목의 신화시대~하·은·주(?~기원전 771)
‘요순지절(堯舜之節)’이라 불리는 태평성대를 지나 ‘걸주(桀紂)’ 같은 폭군들이 이어진 하·은·주 시대는 ‘주지육림(酒池肉林)’, ‘포락지형(?烙之刑)’ 등의 성어를 낳았다. ‘도로이목(道路以目)’ 곧 사람들이 길에서 마주치면 눈짓으로 불만을 주고받았다는 살벌한 시대 상황에서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보다 위험하다.(방민지구심우방천(防民之口甚于防川))’
▶ 토사구팽과 합종연횡의 춘추 전국 시대(기원전 770~222)
오와 월의 싸움에서 비롯된 ‘토사구팽(兎死狗烹)’과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일화는 지금까지 인구에 빈번히 회자된다.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바라보며 흔히 이르는 말 ‘합종연횡(合從連橫)’은 진(秦)나라의 급성장에 직면해 살아남을 방도를 모색해야 했던 6국의 책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 전거복철의 진(기원전 221~206)∼후한(기원후 25~220)
불과 10여 년 만에 멸망한 진(秦)을 경계 삼아야 한다는 ‘전거복철(前車覆轍)’의 교훈은 지켜지지 못했다. ‘홍문지회(鴻門之會)’, ‘배수진(背水陣)’ 등 숱한 명장면을 남긴 초한전에서 승리한 전한(前漢)의 고조 유방은 말년에 공신들을 숙청하며 실정을 거듭했다.
▶ 청담과 곡수유상의 삼국 시대(220~265)~남북조 시대(420~589)
삼국 시대 거듭된 전쟁의 반작용으로, 뒤를 이은 진(晉)·남북조 시대 귀족들은 현실에서 눈을 돌려 극도의 사치에 탐닉하거나 ‘청담(淸談)’이라 불리는 유희에 열중했다. 귀족들의 ‘곡수유상(曲水流觴)’ 연회에서 왕희지의 걸작 중 하나인 ‘난정서(蘭亭序)’가 탄생하는 등, 화려하고 섬세한 귀족 문화가 발달했다.
▶ 백발삼천장과 일각천금의 수(581~618)~송(960~1279)
당 현종 시대를 중심으로 두보, 이백, 왕유, 맹호연 등의 대시인이 배출되었다. 이들의 시에서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고희(古稀)’, ‘백발삼천장(白髮三千丈)’, ‘춘면불교효(春眠不覺曉)’ 등의 명구가 나왔다. 사대부 문화가 발달한 북송 시대 소식이 쓴 「춘야(春夜)」에서는 ‘일각천금(一刻千金)’이란 성어가 유래했다.
▶ 국가흥망 필부유책의 원(1279~1368)~청(1644~1911)
원대부터 시작된 문화의 자유분방한 조류는 명대까지 이어져, ‘강남제일풍류재자(江南第一風流才子)’를 자처하며 도시의 은자로 살아간 당인 같은 인물을 낳기도 했다. 격동을 거듭한 청대의 시대상은, 고증학의 창시자 고염무의 신념이자 청 말기 혁명파의 구호인 ‘국가흥망 필부유책(國家興亡 匹夫有責)’에 함축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사성어 190개에 얽힌 영웅호걸들 일화
중국의 위·진 정권교체기에 권력에 등을 돌리고 죽림에 묻혀 유유자적하던 선비들이 있었다. ‘죽림칠현’이라고 불리는 7명의 선비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 재주를 자랑하곤 했다.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탔으며 ‘완함’은 비파의 명수였다.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완적’의 재주는 독특했다. 그 비기(秘技)는 다름아닌 ‘눈알 굴리기’. “완적은 확고한 노장 사상의 실천자로서 유별난 행동을 많이 했던 인물이다. 예컨대 그는 평상시의 눈인 청안(靑眼)과 눈동자 없이 흰자위로만 흘겨보는 백안(白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다. 초속적(超俗的)인 사람을 대할 때는 청안으로 보고 속물적인 사람을 대할 때는 백안으로 보았다고 한다. 냉담한 시선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백안시(白眼視)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여기서 유래했다.”(158쪽)
‘고사성어로 읽는 중국사 이야기’는 신화시대에서부터 명·청제국에 이르는 4500년 중국사를 고사성어 190개를 키워드로 일별한 책.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등장했던 숱한 영웅호걸들의 일화와 그에 얽힌 언어들을 깔끔한 필치로 풀어냈다. ‘요순지절’은 고복격양(鼓腹擊壤·손으로 부른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노래함,태평성대를 즐거워하는 모습)이란 말을 낳았으며 폭군들이 이어진 은·주 시대는 ‘도로이목(道路以目·사람들이 길에서 마주치면 눈짓으로 불만을 주고 받았다는 살벌한 시대상황)’으로 표현된다. ‘전거복철(前車覆轍)’은 선거에 이긴 위정자들이 새길만한 고사성어. ‘앞 수레가 뒤집어진 자국은 뒤에 가는 수레의 경계(前車覆轍 後車之戒)’라는 뜻의 이 말은 후한 시대 반고가 쓴 ‘한서’에 나온다. “전한에 앞서 진나라가 왜 겨우 10여 년만에 멸망했는지, 그 이유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맥락에서 사용된 말이다. 앞사람이 실패한 이유를 똑똑히 살펴서 뒷사람은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121쪽)
저자 이나미 리쓰코
저서 (총 21권)1944년 일본 도야마 현 출생, 교토대학 문학부(중국문학 전공)를 졸업. 교토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가나자와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로 재직. 저서로는 '인물 삼국지', '중국사의 슈퍼 히로인들', '배신자의 중국사', '중국의 아웃사이더', '중국의 은자들', '주지육림' 등 다수의 중국 고전문학 연구서가 있다.
http://book.daum.net/category/authorDetail.do?authorID=AU00370746&tab=02
< 목차 >
제1장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명군과 폭군의 시대
전설의 다섯 천자-오제 시대
황제,혼돈의 안개를 걷고 새벽을 열다 / 배부르고 등 따스운데 천자가 다 무어랴 /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
망국의 군주들-하ㆍ은ㆍ주 시대
자신을 제물로 바쳐 비를 기원하다 / 술로 못을 채우고 고기로 숲을 이루니 / 아비의 마음을
헤아린 두 아들 / 여상, 세월을 낚으며 때를 기다리다 / 주나라 녹을 먹느니 고사리나 캐련다/ 끝까지 신하로 남은 주공 단 / 나라 망친 미녀 참 많기도 하다
제2장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난세를 살아가는 모습
난세에 우뚝 선 다섯 패자-춘추 시대
자신을 겨냥한 화살을 거둬 천하를 품다 / 천하의 떠돌이에서 패자로 / 날개를 접고 소리를 죽이며 때를 엿보다 / 그릇의 크기로도 패잣감은 아니로구나 / 진나라 약진의 토대를 다지다/ 쓸개를 핥고 섶 위에서 자며
중국 사상의 큰 별 공자
어지러운 세상에 홀로 오롯이 / 비록 큰 뜻 이루지 못하였으나 / 묵자, 행동하는 반전 사상가
중원에 몰아치는 피바람-전국시대
질풍노도 시대의 막을 올리다 / 중원의 어진 군주 / 뜻을 펴고자 천하를 편력하다 / 적을 알고 나를 아니 / 제자백가의 산실 / 내 몸과 더불어 천하를 선하게 하리 / 인간의 악함을 다스리는 두 가지 방도 / 충신은 나라를 떠나도
양손에 칼을 쥐고 날다-서방의 대국 진
상앙, 냉혹한 법률로 화를 자초하다 / 세 치 혀끝으로 천하를 주름잡다 /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 그 권세만큼이나 드높다, 전국 사군의 호방함이어 / 천하 통일을 향한 큰 물결 / 진기한 물건은 사 두어야 한다
제3장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통일 왕조의 출현
제국의 탄생-진나라
피도 눈물도 없이/ 형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다 / 마침내 황제로 우뚝 서다 / 사슴은 사슴이로되
군웅할거의 난세-초나라와 한나라
구름처럼 들고 일어나는 군웅 / 영원한 맞수 항우와 유방
중국의 무대를 넓히다-전한과 후한
뒤집어진 앞 수레를 교훈 삼아 / 흐르는 세월에 옥좌는 녹슬고 / 전한의 태양은 지고 / 후한의 태양이 떠오르다 / 가자, 서역으로 /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 진창 속 맑은 물줄기
제4장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로 천하를 내닫다-영웅과 호걸의 시대
격돌하는 세기의 영웅들-위ㆍ촉ㆍ오 삼국 시대
조조, 교활한 영웅으로 난세를 살다 / 유비, 무뎌진 칼날을 다시 세우다 / 적벽을 앞에 두고 / 천하를 나눠 가진 세 마리 용 / 영웅은 하나 둘 떠나고 / 끝내 이루지 못할 북벌의 꿈 / 압박을 피해 풍류와 청담에 묻혀 살다
여러 왕조의 흥망-진,남북조 시대
서진의 천하 통일 / 불어나는 재물, 스러지는 국운 / 걸작은 아류를 낳는 법 / 잇단 반란을
잠재우고 / 만개한 귀족 문화 / 웃자란 가지는 잘라내야 하는 법 / 충신의 기개도 헛되이 /
반골 기질의 은둔 시인 도연명 / 산산이 쪼개진 천하에도 봄은 오고
제5장 봄날 단잠에 날 밝는 줄 몰랐더니-대시인이 묘사한 세계
삼백 년간 꽃핀 중국의 황금기-당나라
창업은 쉽지만 수성은 어렵다-초당 시기 / 천하를 발밑에 두고 호령한 여제 / 헤어화에 눈멀어 나라꽃 시드는 줄도 모르고-성당 시기 / 대시인들의 절창 / 인간사 꿈처럼 덧없다-중당 시기 / 당쟁과 내란의 이중고 속에서-만당 시기 / 황혼이 드리운 당
사대부 문화의 대두-송나라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융성한 상업, 다채로운 문화 / 혼란 속에서도 깊어가는 문예의 향취 / 화친과 항전 사이에서 / 사물의 이치를 살펴 앎을 구하라 / 국가의 불행은 시인의 행복
제6장 산 속 도적은 깨트리기 쉬워도 마음속 도적은 깨트리기 어렵다 -능란하게 고사성어를 구사한 사람들
천하를 경영한 초원의 아들-원나라
대제국 건설의 주역, 야율초재 / 무르익은 통속 문학 / 먼지처럼 흩어진 초원의 꿈
한족의 영광을 다시 한 번-명나라
명나라의 흥망성쇠 / 완고한 관료 지향주의를 한바탕 웃음으로 넘기다 / 썩은 대들보는 무너질 수밖에
마지막 황제-청나라
국가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 화려하고 애절한 '홍루몽'의 세계 / 안팎으로 휘몰아치는 변화의 폭풍
중국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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