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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24

草霧 2013. 12. 10. 11:42

 

 

 

내년 재테크 시장 의외로...

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24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 2013.12.09

 

주가환율스케치

 

 

[서울톡톡] 고단했던 한해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무사히(?) 넘긴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2014년을 준비할 때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2014년 경제가 어떻게 진행될 지 예측하기 시작했다. 서점가에도 이미 각종 전망서가 쏟아져 나왔다. 전문가 예상치가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들이 제대로 예측했더라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지도 않았을 것이고 2007~2008년 금융위기도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미래를 내다보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둬야 설사 예측이 틀리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경제흐름을 다 꺼낸 뒤 이를 분석해 둬야 한다. 연말에 쏟아지는 내년 재테크 기상도를 보면 아주 어둡지는 않다. 비유하자면 구름 속에서 햇살이 비친다고나 할까. 다시 비가 내릴 지 모르겠으나 일단 햇살이 뜰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코스피지수 2400까지 오른다는 의견 많아

대표적인 투자처인 주식시장을 보자. 주식시장은 크게 코스피(KOSPI)와 코스닥 시장으로 나뉘는데, 국내를 대표하는 큰 기업은 코스피에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고 24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였고 연말 2050선까지 닿았다. 이 상승세를 타고 내년에는 2400까지 오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오른다는 말은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국내 기업이 내년 영업을 잘 해서 이익을 많이 낼 것이라는 뜻이다. 이익을 많이 낼수록 주가는 오르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쌀 때 사야한다"는 생각으로 국내외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떻게 해석하든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내년 주식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필자도 국내외 경제사정이 썩 나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쪽에 무게를 둔다. 내년 12월까지 코스피가 2400선을 유지할 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연내한번 이상 2400을 찍을 수 있을만큼 오를 것이다. 경제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낙관론을 갖고있기 때문에 실제는 좀 더 보수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적어도 지금의 주가보다 상승세를 탄다고 본다.

경제가 좋아지고 기업이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다. 아마 돈의 힘이 주가를 움직일 것이다. 올해 한국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이 없었는데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듯, 내년은 국내자금이 활력을 넣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잠깐 숫자 얘기를 좀 하자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 금융자산은 2,550조 원이었다. 여기서 부채를 제외하면 1,360조 원쯤 남고 보험, 연금, 현재 주식투자금 등을 또 빼면 가계 부문에서 들고 있는 돈이 220조 원쯤 된다.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 다시 말해 손에 현찰은 잔뜩 쥐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주식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들이 내년에도 주식시장을 외면한 채 현찰만 쥐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저금리 흐름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3~4년간 정기예금 같은 상품에 투자한 이들은 수익률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주가가 안 오르네 어쩌네 해도 주식 투자자 중 연 10% 가까운 수익을 낸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아마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자금이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400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등 각종 연기금도 국내 주식을 사들일 시점을 고민 중이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할 자산 시장이 부동산이다. 필자는 부동산도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로 돌아 서리라 예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불균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계가 타격을 받자 아파트 공급이 확 줄었다. 그러나 이젠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는 그런 상황까지 왔다. 예를 들어 수도권의 경우 매년 혼인신고가 15만 건이나 되지만 실제 분양은 10만 건남짓으로 새집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자산시장은 의외로 괜찮을 수 있다. 물론 이젠 좀 나아지겠지 하는 필자의 낙관적인 기대도 조금은 배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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