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환히 밝힌 백제 이야기2013 서울등축제 이렇게 즐기자
[서울톡톡] 오색 찬연하게 청계천을 물들이며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 서울등축제가 시작되었다. 5회째를 맞는 서울등축제는 '한성백제 천년의 꿈'을 주제로 충남 부여군․공주군과 함께 백제의 유물과 역사를 재현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움직이는 대형 현대등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전 등축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2013 서울등축제', 그 현장에서 더욱 알차게 즐기는 관람요령을 알아보았다.
백제 화합의 정신으로 모두가 즐거운 서울등축제 "청계천은 공간이 좁고 관객과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조선의 역사와 같이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지금껏 다룬 조선 이야기는 다른 지역 축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올해는 백제로 주제를 바꿨습니다. 지역 상생의 의미로 백제의 또 다른 도읍지였던 공주와 부여도 함께 참여해 백제 화합의 정신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서울등축제 총감독인 박재호 감독의 설명처럼 2013 서울등축제는 충남 공주군과 부여군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공주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사신도와 여러 유물을 표현한 등 20여 점, 부여는 금동대향로와 그 안에 새겨진 악사와 신수 등 부조를 표현한 등 16점을 출품했다. 이번 등은 내년 공주와 부여의 축제와 행사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박재호 감독은 새 주제에 맞춰 백제 관련 도서를 읽고 세심하게 역사 공부를 해 시놉시스를 만들고, 한성백제박물관 전시과장, 백제사 전문 교수진에 자문을 구해 역사적 고증도 거쳤다.
2013 서울등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지역 등축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등들을 선보인다는 것. 차별화된 주제와 LED 등이나 특수천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넣은 현대등을 사용, 이전과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까지 서울등축제는 지난해 사용했던 등을 재활용해 제작비를 절감하며 효율적인 축제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전면 새롭게 제작하며 예산상 기획 단계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를 모두 담아낼 수 없었다. 이야기 전개 또한 아쉽지만 간략하게 조금씩 규모를 축소해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2013 서울등축제 제대로 즐기려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2013 서울등축제, 보다 현명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형형색색 물든 청계천에서 행복한 추억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등축제 관람 요령을 알아보았다.
2013 서울등축제는 백제의 주요 역사 장면과 유물들이 재현되어 있어 역사를 알고 가면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백제 역사 관련 도서 한두 권 읽고 가는 것이 좋겠다. 요즘은 어린이 도서도 어른들이 함께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충실한 역사서가 제법 많이 나와 있다. 미리 읽을 시간이 없다면, 청계천 주변 가까운 대형서점이나 서울도서관 등에서 함께 책을 읽고 난 후 관람을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물론, 전시장에는 등 하나하나마다 설명판이 있다. 올해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보다 큼직하게 제작, 전시설명도 보강했으니 이를 참고하도록 하자.
자칫하면 많은 인파에 떠밀려 불쾌한 기억만 남을 수 있는 등축제. 고생을 피하고 싶다면 평일(월~목)을 이용하자. 평일 점등시간인 5시경에 찾으면 보다 한가하게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주말 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 직장인이라면 점등시간 전에 미리 들어가는 것도 방법. 이왕이면 붐비는 청계광장보다는 삼일로 입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삼일로 입구를 이용할 경우, 백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봐야 하는 단점이 있다. 등 배치가 청계천광장 편에서부터 한성백제, 부여, 공주 순으로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해외 및 자치단체의 등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 대신 등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전교 부근 몇 개의 등을 제외한 대부분 등은 북쪽을 향해 돌려져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청계천의 지형적 특성상 안전한 등 설치와 시야 확보를 위해 북향으로 배치한 것. 반면 등축제 관람 동선은 청계천 남쪽 길은 청계광장에서 삼일교 방향으로, 북쪽 길은 반대방향으로만 일방통행 하도록 되어 있다. 즉, 등 이야기 전개 방향과 반대 방향인 청계천 북쪽 길을 따라 올라오며 봐야 등을 정면에서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리 서울등축제 홈페이지(http://seoullantern.visitseoul.net/)에서 대강의 이야기 흐름을 숙지한 후 삼일교 방향부터 시작해 거슬러오며 보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며 관람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시간이 넉넉하다면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이야기 전개를 훑어 내려가며 본 후, 북쪽길로 되돌아오며 등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며 추억의 사진도 찍는 식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겠다.
축제를 관람하다보면 등 앞에 바로 인물을 세우고 사진을 찍으며 '등이 안 나오네', '인물이 안 나오네, 시름을 하는 관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등은 살짝 어둡게 해서 찍어야 고유의 은은한 맛을 살려 찍을 수 있다. 반면 인물사진은 보조조명을 이용해 환하게 찍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땐 등에서 좀 멀찍이 떨어져 환한 불빛 아래에서 찍어보는 것도 한 방법. 이때 감도조절이 가능한 카메라라면 감도수를 살짝 높여 촬영하도록 한다. 등축제 사진을 가장 예쁘게 담을 수 있는 시간대는 매직아워라 불리는 어둠이 내리기 직전 여명이 남아있을 무렵이다. 점등 시간인 5시 이전에 입장해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직전까지 사진을 담아보도록 하자. 인물도, 등도, 도심 분위기도 모두 살려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 어느 해보다 대형 등과 5~6개의 작은 등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품이 많다. 붐비는 청계천변보다 제방 위쪽 길에서 내려다보며 전체를 함께 담아 촬영하는 것이 좋다.
많은 인파를 수용하기에 넉넉하지 않은 청계천 특성상 한사람의 무질서에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일방통행, 입출구 지정 등 서로를 위해 꼭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서울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자.
등축제 기간 중 주말 청계천변 길은 사람에 떠밀려 다닐 수밖에 없다. 원활한 관람을 위해 물 흐르듯 지나가며 관람을 해야 한다. 삼각대를 이용해 멋진 사진을 담으려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평일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013 서울등축제는 볼거리 뿐 아니라 다양한 등을 만들어보고 구입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빛광장, 광교갤러리에도 들러 실용가능한 형형색색 등들도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등축제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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