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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에도, 우리동네 소공원에도 가을은 온다

草霧 2013. 10. 29. 11:47

 

 

 

 

공원에서 가을을 말하다

대공원에도, 우리동네 소공원에도 가을은 온다

 

시민기자 박동현 | 2013.10.28

 

서울대공원의 가을 풍경

[서울톡톡] 서울대공원 단풍길은 동물원을 들어서 홍학사와 기린사를 지나 백 여 미터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입구에는 아름다운 단풍길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미 길 주변으로 단풍이 물들어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고, 나무 아래는 가득히 쌓인 낙엽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서울대공원 단풍길

오래 걷기 힘든 노약자와 아이를 동반했다면 길 입구에는 전기버스 탑승장이 있어 버스를 타고 단풍길을 감상할 수 있다. 친환경 무공해 전기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물원을 순환하며 매시 1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하고 있다. 운전자 박광태 씨는 "모두 네 대가 운행되며, 동물원 입장객이 많을 경우 안전한 관람을 위해 운행이 중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전기버스

한편 동물원에서는 토요일마다 동물생태 설명회를 시간대 별로 개최한다. 각 사육장에서 해당 동물 사육사들이 직접 출연해 살아있는 설명회라 할 수 있다. 이 시간 동물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다.

11시부터 홍학사 생태설명회(홍학사)를 시작으로 기린 생태설명회(기린사),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정글 투어(유인원간), 코끼리 생태설명회(코끼리사),돌고래와의 만남(제돌이 이야기관),사자 생태설명회(사자사) 등이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가을 상징 국화 전시회도 31일까지 펼쳐진다. 학창시절 외우고 또 외우던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시 구절이 절로 입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단풍길에 조성된 꽃과 동물 조형물이 멋을 더하고 있다

대공원 내 아름다운 단풍길은 내달 3일까지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 대공원을 둘러싼 주변 산 역시 전체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울긋불긋 단풍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라 장관이다. 바삭바삭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여 보았으면 한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서울랜드)역에서 하차 2번 출구 이용
단풍길은 동물원 안에 있으므로 동물원 입장료 3,000원(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30인 이상 단체의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강서구 등촌동 매화공원의 가을 풍경

강서구 등촌동 소재 매화공원.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실속 있는 근린공원이다. 매화공원의 '매화'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이 지역에서 말을 키웠던 장소로 매화장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 영산홍 등 30여 종의 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주변에 여가를 즐길만한 마땅한 공원이 없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많다. 특히 주변 사무실 직장인들의 휴게 공간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소재 매화공원

한편 공원 한쪽에는 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1998년 안필연 작,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Who has seen the wind?)이 위치해 있다. 마치 외계 비행물체가 공원 숲속에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이색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1974년부터 1997년까지 이 자리에서 유리 공예품을 생산하다가 타지로 이전한 한 유리생산 업체가 기증한 유리를 활용해 강서구에서 조형물을 설치했다.

공원 조형물(좌)와 대형 화강석 장기판(우)

조형물 외에 멋진 장기판도 있다. 대형 화강석을 깎고 반질반질 다듬어 장기판 두 개를 조각했다. 장기판 머리 중앙에는 장기를 두며 판정관 자리도 마련했다. 건강을 더하고 지혜를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공원에 핀 이름모를 가을 꽃

공원 내에는 당연히 금연구역 공원이다. 흡연 시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안내판도 설치됐다. 그런 탓인지 공원 안이나 주변에서 꽁초를 볼 수 없었다. 또한 애완견을 동반할 경우,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하며, 이를 위반하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더욱이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으면 7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민 스스로 공공 에티켓을 지키려고 노력할 때 더욱 아름다운 공원이 될 수 있다. 매화공원은 지하철 9호선 증미역 4번 출구와 공원 입구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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