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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가을 햇볕

草霧 2013. 10. 19. 12:38

 

 

 

 

그들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

건강에 좋은 가을 햇볕

 

시민기자 김종성 | 2013.10.17

 

코스모스와 자전거

 

 

[서울톡톡] 수년간 자전거를 즐겨 타고 다니게 되면서 한 가지 체감한 것이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나 겨울에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자전거 동호회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어보면 기자만 그런 게 아니다. 어떤 이는 불면증이 사라졌고 또 다른 친구는 가을이면 찾아오던 우울증세가 많이 완화됐단다. 운동을 함으로써 단순히 체력과 면역력이 증강된 것 이상의 이런 효과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화창한 주말 함께 한강가를 달리며 라이딩을 즐겼던 동호회 회원들의 결론은 '햇볕'이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틈만 나면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자동적으로 햇볕을 쬐게 되고 바로 이 햇볕이 자연이 주는 천연의 보약이었다는 결론에 다들 수긍하는 표정들이다. 특히나 봄이나 여름의 따갑고 뜨거운 부담스런 햇볕보다는 요즘 같은 가을날의 부드러운 햇볕이 인간은 물론 만물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가을 햇살에 들녘의 벼가 황금들판으로 익어가고, 사과와 감에 단맛이 물든다. 가을볕에 말린 시래기, 표고버섯, 무말랭이 등은 비타민, 철분 등 영양소가 몇 배로 늘어난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가을볕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가을볕이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이 봄볕보다 덜하다고 한다. 속담이지만 예상외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든지 과하면 탈이 나지만, 가을 햇볕은 하루 20분 정도 적당히 쬐면 피부건강은 물론 영양제 한 알 먹는 것 이상의 보약과 같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피부노화와 피부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며 햇볕 속의 자외선에 대한 나쁜 인식이 많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마치 햇볕이 피부를 할퀴기라도 하듯 그늘을 찾아 숨어버린다. 햇볕이 '적(敵)'으로 매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생활 방식이다. 특히 가을에는 말이다. 햇볕은 부작용 없이 병을 치유하는 '자연 명약'이다. 하루 15분~20분 얼굴과 팔 등에 햇볕을 쬐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D가 생겨난다. 이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을 흡수하도록 돕고 적당한 양을 혈액 속에 저장하여 뼈와 치아를 강하게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선 전체 인구 중 30~50%가 비타민D 결핍이고, 우리나라는 인구 중 88.2%가 비타민D 결핍으로 한국의 비타민D 결핍 인구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우리나라 비타민D 결핍증 진료환자는 2007년 1800명에서 2011년 약 1만 6000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1%를 넘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 중 단 10분도 제대로 햇빛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데다 여성들은 햇볕을 적대시하고, 학생들도 과도한 학업으로 낮에 야외 활동 할 시간이 없다 보니 그런 조사치가 나올 만도 하다. (게다가 유리창을 통해 쬔 햇볕은 자외선이 투과하지 못해 비타민D 생성이 안된다)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는 골질 손실은 45세 이후의 여자와 50∼60대 이후의 남자에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인데 햇볕을 쬐어 과다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하루에 한 두 번은 햇볕을 꼭 쬐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뼈에는 햇볕이 보약인 것이다.

 

 

하루 20분 정도의 가을햇볕은 보약과 같다

 

 

불면증, 우울증에도 효과

눈이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들어온 햇볕은 또한 '멜라토닌 호르몬'을 조절하는데 이것이 불면증을 낫게 한다. 이 호르몬은 정상적인 생활주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 밤엔 자연스럽게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이처럼 햇빛에 의한 멜라토닌 분비의 변화는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을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는 것이다. 실내 생활을 주로 해 해를 보기 힘들다면 의식적으로라도 틈틈이 밖에 나가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빛을 쬐는 것은 실제 우울증 환자 치료에서 사용되는 방법이다. 빛을 통해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면서 우울한 기분이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따가운 자외선 때문에 햇볕을 피해 다녔다면, 따사로운 가을만은 태양의 고마움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일광욕은 돈 들이지 않고 섭취할 수 있는 하늘이 인간에게 주는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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