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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 터줏대감 영화배우 고창석 인터뷰

草霧 2013. 10. 4. 11:43

 

 

 

`굿 닥터`의 고창석? `굿 주민` 고창석!

성미산마을 터줏대감 영화배우 고창석 인터뷰

 

마을공동체담당관 | 2013.10.02

 

성미산마을의 지역주민들이 공동출자해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작은나무에서 공동체라디오 관악FM의 청소년 DJ, 청년DJ가 함께 고창석의 마을살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톡톡] 마을공동체란 뭘까? 서울에서 마을이 가능할까?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 릴레이 인터뷰. 그 주인공 중 한 명은 영화배우 고창석이다. 요즘 인기드라마 <굿 닥터>에서 코믹한 캐릭터의 간호사로 등장하는 그를 관악FM의 청년, 청소년 DJ가 만나보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

 

<굿닥터>에서 간호사로 열연중인 '대세 조연' 고창석. 그가 마을공동체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뜻밖에도 그는 공동육아를 하며 마포구 성미산 주변에서 10년을 보냈다. 성미산마을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스크린에서는 영화배우로, 스타로 살아가는 그일지 모르지만, 마포구 성미산마을에서는 그저 마을주민 중 한 사람이라고 하는 그. 그와 함께 공동육아를 하며 직접 설계하고 만든 집을 둘러본 후, 성미산마을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작은나무 카페에 마주 앉았다.

 

- 당신에게 마을공동체에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 마을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이웃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게 막 어렵거나 크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이웃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그렇게 모여서 마을이 됩니다. 제가 처음에 꿈꿨던 우리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 그 생각에 이 마을이 너무나 부합되는 거죠.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공동주택 중간에 위치한 텃밭을 소개하고 있는 성미산마을주민 고창석. 인터뷰가 끝난 후에서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는 센스를~

 

- 마을공동체 활동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것은?

▲ 공동육아는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부모가 함께 하는 것도 큰 의미이고요. 공동육아를 통해서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의 성향을 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여러 부모를 가질 수 있어 좋죠.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저는 참 마음에 들어요. 점점 마을이라는 말 자체를 저희들이 잘 안 쓰잖아요. 사회가 발달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기일수록 우리 마음의 고향인 마을이 점점 더 필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께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애들은 참 금방 크더라고요. 아이들이 크고 나면 부모들끼리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 성미산마을에 집을 한 번 지어봤으니, 다음엔 어딘가에 전원주택을 지어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전원주택에 혼자 가면 얼마나 외롭겠어요. 돈도 많이 들고... 그래서 여럿이 가서 땅콩집 같은 걸 짓고 재미있게 사는 거지요. 

 

- 마을공동체를 이루는데 정부나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진 않던가?


▲ 지원도 필요하지만 시스템 이전에 마음이에요. 이웃을 사귈 마음이 있느냐, 마음이 있다면 시작하면 되는거고... 시작하면 당연히 마을이 생겨요. 한 명의 이웃이 생기면 그게 마을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죠.

 

이웃을 사귈 마음이 있으면 마을공동체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한다. 그 속에서 마음을 나눠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 사는 것이고, 행복해지는 길이다. 이 평범한 진리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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