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마을살이의 모든 것마을살이 행복을 알려준 2013 서울마을박람회 시민기자 김영옥 | 2013.10.02 [서울톡톡] 서울에서 마을공동체를 구성한 시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마을 안에서의 관심 주제들을 어떻게 협동해 풀어 가는지, 마을살이를 하면서 함께 느끼는 일상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등 도시 속 마을살이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3 서울마을박람회>가 서울광장과 시민청, 무교로 일원에서 지난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펼쳐졌다. 서울 전역에 포진한 마을활동 주민네트워크가 8월 초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준비한 이번 마을박람회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마을살이를 통해 얻어낸 값진 체험들을 전하는 장(場)이 됐다. <2013 서울마을박람회>가 열린 28일 서울광장에서는 일곱빛깔 마을상상체험전, 마을방송국, 천개의 마을사진전, 마을기업한마당, 마을대합창 등이 진행됐고 27일 시민청에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자치구 마을생태계, 사회적 경제와 마을 금융 등 마을경제생태계와 커뮤니티 공간 활성화, 청년 마을에서 놀다라는 주제별 마을토론회와 전문가토론회가 진행됐다. 특히 박람회 메인 프로그램인 일곱빛깔 마을상상 <마을을 그리다> 체험전에서는 '이웃사촌, 함께 아이를 키우다', '두꺼비, 마을에서 집을 짓다', '베짱이, 마을로 마을 가다', '살림, 마을에서 건강해지다', '청년 마을에서 일을 배우다', '청소년 마을에서 배우다', 'OO씨 마을을 꿈꾸다'라는 테마로 공동육아, 에너지자립, 환경, 마을문화예술창작소, 도시텃밭, 협동조합 등 일곱 가지의 다양한 주제로 마을을 일궈가고 있는 과정을 시민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설탕공예, 한지, 봉제, 목공, 도예, 냅프킨공예, 캐리커처 등 각 마을공동체에서 선보이는 이색 창작 체험은 아이에서 어른들까지 아기자기한 체험에 흠뻑 취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시청광장에는 이날 빨간색 라디오마을방송국이 설치됐다. 이 마을방송국 '마을을 여행하는 라디오 기차, 마을익스프레스 1003'은 서울의 9개 마을공동체라디오가 모여 함께 진행했는데 박람회장 구석구석의 모습을 전해주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과 사연들을 현장에서 생중계했다. 미니 FM 주파수 100.3 MHz를 통해 인근 1Km 반경에 행사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광장 담벼락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다양한 전시물들도 눈여겨 볼만 했다. 25개 자치구별로 마을살이의 다양한 모습을 스케치한 스냅 사진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 '천개의 마을사진전'은 각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마을살이 활동들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었고 마을맵핑과 마을아카이브, 마을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를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마을담벼락 등은 마을공동체의 즐거운 볼꺼리들이었다. 마을기업의 우수한 제품들과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장터는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 17개 자치구와 마을넷이 운영하는 먹거리장터에는 삼삼오오 시민들이 모여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추억의 장터에는 시골 5일장에서나 볼 수 있는 뻥튀기도 있었고 떡메치기, 떡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었다. 국악부터 브레이크 댄스까지 작지만 신나는 공연이 시간대별로 펼쳐졌다. 신나는 장터공연과 마을공동체들이 마련한 작은 공연, 마을풍물패의 길놀이와 서울시 전역에서 모인 마을합창단의 대공연이 펼쳐진 대동마당까지 신나는 공연은 마을이 하나 되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을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 스스로가 기획하고 준비한 <2013 서울마을박람회>는 도시에서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마을공동체들의 마을살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마을살이를 느끼고, 즐기도록 한 계기가 됐다. 소통 단절과 협력 부재 등 도시의 문제들이 마을살이를 통해 해소되어 가는 단초가 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