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라요? 떨어져요?" 제발 이런 질문 좀...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⑦ [서울톡톡] "앞으로 주식이 오를까요? 떨어질까요?" 필자가 재테크 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인 것 같다. 이 질문은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건 하락할 때건, 아니면 별 변화가 없이 횡보할 때건 변함없이 나온다. 주식이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떨어지면 팔아 치울테니 '정답'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해진다. 신(神)만이 안다는, 아니 신도 모른다는 주가를 단 한마디로 어떻게 예견할 수 있겠는가? 그걸 단박에 맞출 능력 있으면 굳이 증권가에 머무르며 밤낮 기업을 분석하며, 언제 잘릴까 가슴 졸이며 월급쟁이로 살 필요도 없다. 작은 돈으로 금새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질문자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때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거두고 싶은 마음은 누구라도 갖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생각해봐야할 것이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른다고 내가 보유한 기업의 주식이 반드시 오르는 건 아니다. 반대로 코스피지수가 떨어져도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은 천정부지 오를수도 있다. 물론 지수가 오를 때 내가 보유한 기업의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대체로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할 점은 지수가 오르건 말건 주가가 뛸 좋은 종목을 골라야한다는 점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Warren Buffet)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하며 가슴 속에 확고하게 새겨두었던 원칙이 있다고 한다. `주식'이 아닌 `기업'을 사겠다는 것이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회사를 산다는 것이고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한 다음날부터 당장 그 회사의 사장으로 일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워런 버핏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를 대놓고 광고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투자한 코카콜라를 많이 마셔달라며 마치 코카콜라 CEO(최고경영자)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닌다. 단순히 재테크 차원에서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좋은 기업을 고르는 눈이 생긴다. 주가는 기업의 이익에 비례한다.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주주에게 배당을 많이할 것이고,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피땀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회사를 사면서 단순히 시장 지수만 보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자신이 선호하거나 관심을 두는 산업에 대한 연구 없이 "지수는 오르는데 내가 산 종목은 왜 떨어지냐"며 불만을 내놓는다. 이런 투자자들의 특징은 목표 수익률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고, 얼마의 기간동안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는다. 투자는 잠깐의 여윳돈을 묶어두는 것인지, 아니면 은퇴 후를 내다 보는 장기자금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는데 말이다. 우선 투자의 기본은 1년, 3년, 10년, 30년 등 기간 설정이 필요하고 연 10%, 20% 등의 목표수익률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금 10년 뒤 은퇴 시점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하려 합니다. 목표 수익률은 연 6%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래도 잘 알고 익숙한 산업은 IT와 자동차산업입니다. IT와 자동차산업 중 이익이 늘어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업이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필자에게 물어본 투자자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주가 조정기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못넘고 게걸음을 걷고 있다. 아무 종목이나 산다고 다 오르는 그런 시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같은 주가 조정기일수록 자신의 투자원칙을 다시 점검해보고 좋은 종목을 고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주식은 `오를 것 같아 사는 게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기업을 발견했을 때 사야한다'는 격언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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