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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마을공동체 ⑪ 서대문구 <홍2 마을공동체 꿈틀>

草霧 2013. 6.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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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은 어떤 마을일까?

다큐~ 마을공동체 ⑪ 서대문구 <홍2 마을공동체 꿈틀>

 

시민리포터 김영옥 | 2013.06.18

 

[서울톡톡] 아이와 함께 걱정도 커지기 마련. 여기 커가는 걱정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기 위해 엄마들이 뭉쳤다. 엄마들은 자녀들을 위해 자신들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만큼 품앗이 활동을 하거나 마을 안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인적·환경적 인프라는 모두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공동육아모임 서대문 학부모 네트워크 <꿈틀> 탄생

지난해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서대문구 홍연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엄마들 몇몇이 모여 자녀 교육과 학교생활 전반에 관련된 정보와 고민들을 나누었다.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방과 후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아이를 학원에 보낼 것인지, 집에 그냥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서 진행 중인 방과 후 학교에 보낼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품앗이로 공동보육, 공동돌봄을 하면 어떨까 싶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학부모들끼리 아예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지난해 5월, 서대문 학부모 네트워크 <꿈틀>이 탄생했다.

 

꿈틀 최명선 대표는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 나와 학원이 아닌 마을에서 놀며 성장해야 한다는 소신이 엄마들에게 있었기에 꿈틀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여름방학 때부터 엄마들이 돌아가며 연극, 전래놀이, 숲탐험, 서울시의회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품앗이로 진행했다. 내 아이처럼 마을의 아이들도 잘 돌봐야한다는 엄마들의 열정은 충만해져만 갔다.

마을 안에서 공동 돌봄 활동은 깊어지고 넓어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5년 전, 자치행정과 마을공동체 TF팀 팀장님의 도움으로 문화예술강좌가 진행되던 문화교실 3곳 중 한 곳에 책상과 의자, 책장과 교구, 빔프로젝트, 컴퓨터, 사물함과 신발장 등 마련되어 공동 보육과 공동 돌봄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주민들의 배움터가 되었고 오후에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공기관의 유휴공간이 더욱 활기를 찾게 됐다.

 

 

엄마들의 공동돌봄 활동은 서울시 부모 커뮤니티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꿈틀 마을학교 품앗이 돌봄 교실>이 운영됐다. 수업은 엄마들이 분야별로 교사가 되기도 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해 이뤄지기도 했다. 놀며 배우는 마을학교에서는 상황극·역할극 등 꿈틀 연극과 백련산 꿈틀숲속놀이터가 진행되는가 하면, 마을에 위치한 홍은예술창작센터까지 마을걷기를 통해 우리 마을길에 있는 다양한 공간들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은예술창작센터 작가들과 함께 아이들이 공동창작 활동을 하는 등 흥미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을방송 Dot-Line TV와 연계하여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 일상을 다른 아이들과 나누는 꿈틀 방송도 만들었다. 부모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의견을 나누었고 저명인사를 초빙해 부모 역할에 대해 소통하는 힐링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꿈틀, 마을의 학생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다

또한 서울시 부모 커뮤니티 사업에 선정되면서 아이들과 초중고교생, 대학생이 자연스레 만나는 멘토링 사업이 진행됐는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들은 청소년인 동네 언니, 오빠들에게 고민을 토로했고 이미 그 시대를 지나 온 언니, 오빠들은 지난 이야기를 해주며 아이들을 토닥였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찾아오는 동네 언니, 오빠들이 많아졌다. 은평중학교 학생 11명은 수학·과학을 가르치기로 했고 명지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생들은 아이들의 귀가를 돕고 아이들과 놀이를 통해 긴밀한 교감을 쌓아갔다.

 

학교에서가 아닌 마을 속에서 만나는 관계는 동네 형과 누나, 언니와 동생으로 관계가 정립되면서 전혀 다른 의미의 관계가 맺어지고 그 시너지 효과는 무엇보다 컸다. 학교에서 반성문만 썼던 볼트(닉네임)는 재료 활용을 잘 하는 창의적인 아이로 바뀌었고, 학교 숙제를 잘 안하고 말수가 적었던 벌레박사 날다람쥐(닉네임)는 어느새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매주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돌보러 오는 연세대·명지대·은평중 학생들과 주부 교사부터 문화센터 예술가와 마을주민들은 아이들에게 큰 재산이었다. 마을 안에 있던 인적자원들과 연계되면서 서대문 학부모 네트워크 <꿈틀>은 아이들과 함께 마을 속에서 점차 성장해 갔다.

 

<서대문 학부모 네트워크 꿈틀>에서 <홍2 마을공동체 꿈틀>로 발돋움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2012년 서대문 학부모 네트워크로 시작한 <꿈틀>은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마음과 품, 재능을 나눠 온 성과로 지난해 12월 21일, 서울시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홍2 마을공동체 꿈틀>로 발돋움하게 됐다.

 

 

올해 <꿈틀>은 아이들이 하교 후 마을에서 꿈을 가꿔가는 공간 <홍2 꿈틀교실>과 아이들과 마을주민이 함께 가꾸고 결실을 나누는 열린 공간인 <꿈틀옥상텃밭>이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꿈틀옥상텃밭>은 홍은2동 주민센터 6층 옥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부터 컵을 가져오면 텃밭에서 막 수확한 향기로운 허브차를 즐길 수 있는 <나눔해-허브차>가 진행된다. 옥상텃밭 수확물로 비정기적이지만 주1~2회 새참을 먹기도 하는데, 오는 6월 21일(금) 저녁 6시에 옥상텃밭에서 삼겹살파티 <나눔해-저녁해>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들, 청소년, 마을주민이 어우러진 <꿈틀>은 마을이 곧 삶의 터이고 놀이터이자 일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오늘도 행복한 마을살이를 실천하고 있다.

 

문의 : http://cafe.daum.net/sdm-dream

마을공동체가 주목을 받기 훨씬 전부터 지역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발빠르게 취재해온 김영옥 시민리포터. 지역 신문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녀가 취재 노트를 펼쳤다.
지난 12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단지'로 뽑힌 아파트 공동체들을 시작으로
마을공동체 다큐멘터리를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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