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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기억을 걷다

草霧 2013. 5. 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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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기억을 걷다

해설사와 함께 하는 한양도성 투어

 

시민리포터 신성덕 | 2013.05.28

 

[서울톡톡] 도시의 성곽은 그 도시가 깊이 있는 역사 도시임을 알려주는 증거물로 서울에는 60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한양도성'이 있다. 신성덕 리포터가 한양도성 해설사로 참여, 해설사 발대식에서 한양도성 투어까지 현장 분위기를 담아보았다.

한양도성은 내사산(북악산 342m, 낙산 125m, 남산 265m, 인왕산 338m)을 둘러싼 성곽으로, 그 안에 사대문(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숙정문), 4소문(창의문, 혜화문, 광희문, 소의문)을 내었다. 성곽 둘레는 무려 18,627m에 이른다. 태조 때 토성과 석성으로 쌓았고 다시 세종 때 전국 32만 명의 장정을 동원하여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 당시 서울 인구가 10만 명일 때이니 그 공사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대략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한양도성 해설사 발대식

 

한양도성 전체 18,627m중에 10,915m는 종로구, 7,712m는 중구에 속해 있다. 지금까지는 종로구와 중구는 각각의 한양도성 해설프로그램으로 운영해왔으나 인위적인 구분이 사실상 어려운 두 자치구의 해설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 5월 21일(월) 오후 3시, 한국관광공사 3층에서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발대식을 가졌다.

 

중구와 종로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 최종 23명(종로구 12명, 중구 11명)의 한양도성 해설사를 선발하였다. 이날 발대식에서 최종 합격한 교육생에게 해설사 자격증이 수여되었으며 본 리포터도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종로구에서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도전하여 합격한 니하시노리꼬 씨는 "일본 시즈오카에서 살다가 한국에 시집와 15년 차이다. 서울의 역사가 너무 어려웠다.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각기 두 번 씩 올라가 교육을 받고 시연은 낙산에서 동대문까지 설명했다. 힘들게 해설사가 되었으니 일본인에게 서울 한양도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싶다.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열심히 해설하겠다"라며 해설사가 된 소감을 밝혔다.

 

23명의 해설사는 5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일반 관광객 대상으로 정식 활동을 시작된다. 한양도성 해설프로그램은 오전 10시, 오후 2시 중 원하는 시간에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희망일 기준 최소 3일전, 단체는 5일전까지 종로구 홈페이지(www.jongno.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한양도성 투어

본격적으로 해설사와 함께 한양도성에 발도장 콕콕 찍어볼까. 5월 24일(금),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남산구간, 인왕산구간, 북악산구간, 낙산구간 모두 스탬프 투어가 시작되었다.

 

본 리포터는 한양도성 해설사로 남산구간에 투입되어 오후 2시부터 해설을 진행하였다. 남산구간은 광희문을 출발하여 남산 성곽길을 따라 남산 정상에 오른 후,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광장을 거쳐 숭례문에 이르는 4시간 30분코스다.

 

 

오늘은 서울 문백초등학교 아람단 학생 80여 명이 남산구간에 도전하였다. 태조시대에 쌓은 성곽의 모습, 세종시대 그리고 숙종시대의 성곽을 비교하면서 성곽길을 따라 올랐다.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성곽길이 끊어진다. 이곳에서 훼손된 성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길을 건너 국립극장 위로 올라 휴식을 취했다. 남산에는 나무가 많아 더위를 충분히 식힐 수 있다.

 

이윽고 오늘 가장 힘든 코스인 성곽 길에 250m 계단길에 도전하였다. 태조시대의 성곽이 가장 잘 보존 된 지역이다. 성곽을 넘어갈 수 있는 구름다리까지는 어른도 힘들어하는 코스인데 학생들이 모두 해내 대견스러웠다. N서울타워, 팔각정, 남산봉수대를 지나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내사산을 연결한 서울성곽길, 정면에 북악산, 왼편에 인왕산, 오른편에 낙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다시 조선신궁터, 안중근 기념관과 백범광장을 지나 힐튼호텔 옆의 성곽의 각자를 보고 드디어 숭례문에 도착하였다. 서울성곽길 스탬프투어에 숭례문 도장을 찍었다. 5월은 숭례문이 오후 7시까지 개방되어 5년 3개월만에 새로 복원된 숭례문 모습까지 둘러보았다.

 

투어를 마치고 유재승 어린이(6학년)는 "서울성곽 중에 남산 정상의 성곽의 여장의 맨 윗부분인 옥개석이 돌로 만들지 않고 시멘트로 발라서 아쉬웠다. 케이블카가 바로 옆에 지나가서 또한 신기했다", 서영아 어린이(4학년)는 "서울성곽은 말로만 들었지 처음 와 본다. 성벽 위에 있는 여장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조상의 지혜를 배우게 되었으며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남산구간은 약 4.6km로 다른 구간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인기 있는 코스이다. 중구와 종로구가 손을 잡고 출발한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는 개인뿐만 아니라 서울 문백초등학교처럼 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남산구간 이외 인왕산구간, 북악산구간, 낙산구간 중의 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어느 구간을 누구와 걸어도 좋지만 특별히 이야기가 있는 해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역사를 걷는 걸음걸음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한양도성길 걸으며 역사 도시 서울의 숨결을 제대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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