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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

草霧 2014. 2. 12. 12:17

 

 

밸런타인데이는 알지만...

정방섭 | 2014.02.11

 

밸런타인데이는 알지만...

3세기경 로마시대에는 전쟁터로 원정(遠征)하는 병사(兵士)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다.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허락을 받아야 결혼을 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St. Vanentine은 이러한 허락을 받지 않고 전쟁터로 나가는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결혼시켰다.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결혼금지법을 어기고 결혼시킨 사제 밸런타인이 처형(處刑)된 날이 바로 A.D. 270년 2월 14일이다. 이날을 기념함과 동시에 이 날부터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한다는 서양의 속설이 있다. 처음에는 어버이와 자녀가 사랑의 교훈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풍습이 20세기에는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서 초콜릿을 주기도 한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릿이 이용되는데 그것은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일간지에 의하면 이러한 밸런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점을 알리는 동영상이 화제다.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S씨는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걸 알리는 3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해 2년 전 유튜브에 공개한 바 있다. 게재 후 6만 9,700여명이 동영상을 봤다. 동영상에는 안중근 의사의 모습과 행적을 담은 사진과 1910년 2월 14일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사실, 그리고 한 달여 뒤 사형이 집행된 사실, 안중근 의사의 시신은 아직까지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 등이 담겼다. 안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도 소개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1907년 전국적으로 의병이 일어나자 독립 전쟁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의병을 일으켰다. 1909년 함께 의병 활동을 하던 동지들과 함께 단지회라는 비밀 결사를 조직했다. 그는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로 하고, 3년 이내에 성사되지 못하면 자살로 국민에게 속죄한다고 손가락을 끊어 맹세했다.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권총을 쏘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사형당했다.

 

 

지난1월16일,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개관됐다. 정말 다행한 일이다.

이처럼 용기 있고 정의로운 거사의 주인공은 우리 한국이 낳은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다. 오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안중근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역사의식으로 나라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날이 되면 좋겠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신채호 선생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유비무환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