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연료로 어떤 것이 좋을까?
서울톡톡] 강력한 힘이 필요한 버스에는 디젤 연로를 쓸 것 같지만 서울시내 버스 99%가 CNG 차량이다. CNG란 'Compressed Natural Gas'의 약자로 압축천연가스를 의미한다.
LPG는 부탄가스, CNG는 도시가스
CNG는 간단하게 도시가스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는 극저온 액체상태의 천연가스(LNG)를 기화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주된 성분은 '메탄'이다.
한편 택시의 연료로 사용되는 LPG는 주성분이 부탄이며,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사용되는 부탄가스와 동일하다. 메탄과 부탄의 차이점은 끓는점이다. 부탄은 조금만 압축해도 쉽게 액체가 되지만, 메탄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택시는 액체상태의 LPG(부탄가스)를, CNG버스는 고압으로 압축된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를 차에 싣고 다닌다. 도시가스와 같은 천연가스인데도 LNG버스가 아니라 CNG버스인 이유가 이것이다.
CNG버스는 디젤버스에 비해 매연,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적게 발생되어 서울시의 대기 질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버스 말고도 디젤 차량은 많지만, 하루 종일 운행하는 버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CNG버스는 디젤버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또한 기존 주유소를 이용할 수 없고 새로 CNG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NG버스가 이렇게 보급화 된 것은 대기질 개선 및 도시환경을 위해 버스 회사와 서울시가 끈기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투자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CNG버스와 안전
흔히 가스는 위험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많다. 더구나 지난 2010년 8월 9일 행당동에서 일어난 CNG버스 연료탱크 폭발사고는 CNG버스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시 사고를 계기로 CNG버스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관리가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사고 이후로 서울시에서는 모든 CNG버스를 일제 점검하고, 점검 지침 마련, 충전압력 감압, CNG용기 정밀 검사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실 천연가스 자체가 위험한 연료는 아니다. 천연가스가 정말 위험한 연료라면 가정에서의 사용을 금지해야 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중요한 것은 관리이다. 거의 모든 서울시내버스가 CNG버스로 교체된 지금이 바로, CNG버스의 빠른 보급이라는 양적 발전에서 CNG버스의 안전 강화라는 질적 발전으로의 전환기인 것이다
CNG버스의 미래
CNG버스는 그동안 서울시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요즘 들어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디젤엔진의 기술이 점점 좋아지면서 CNG버스와 디젤버스의 절대 우위를 가리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연비, 가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장단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CNG버스가 처음 보급되던 시기에는 대기오염 개선이 급선무라 선택지가 CNG버스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디젤기술이 진보되었고 대기오염물질 외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중요시되고 있다. 더욱이 하이브리드 버스, 전기버스 등 화석연료 자체를 적게 사용하는 기술이 등장하는 등 차량연료 관련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시내버스를 운용하는 서울시의 향후 정책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환경 및 경제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각 연료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종합적인 정책이 수립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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