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도시의 구석진 곳

서울시 치매 청책토론회 개최, 시민의견 수렴을 통한 종합대책 마련

草霧 2014. 1. 28. 11:30

 

치매 고통, 언제까지 가족에게만...

서울시 치매 청책토론회 개최, 시민의견 수렴을 통한 종합대책 마련

시민기자 이상무 | 2014.01.27

 

[서울톡톡] 얼마 전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아버지가 치매 부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보도돼 안타까움을 준 적이 있다. 이처럼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정신적 고통은 물론 장기간 많은 비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4일(금), '치매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 및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청책토론회를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실타래 '치매'란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치매환자 가족, 관련 업무 종사자, 서울시립병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치매 청책토론회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온 이동영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서울대학교 치매 및 기억감퇴클리닉 책임교수)은 '치매질환 이해 및 예방, 치료'란 주제 발표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도 상당부분 예방가능하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지피지기'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는 '지키자 뇌혈관', 피는 '피하자 과식', 지는 '지속적 운동', 기는 '기쁘게'입니다. 뇌혈관을 지키는 3가지 요소는 고혈압, 당뇨, 금연입니다. 과식하면 유해산소가 나옵니다. 운동은 하루에 50분 이상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지속적으로 하세요. 기쁘게 하세요, 억지로 하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생기면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라며 지금 이것들을 당장 실천 실천하면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치매 환자가 57만 명이 넘으며 2020년이 되면 8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치료비용도 현재 10조원 정도라면 매 십년 마다 2배 씩 증가하는 등 사회적 비용 부담 차원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치매는 이제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조추용 꽃동네대학교 교수

두 번째로 조추용 꽃동네대학교 교수가 '치매어르신 단계별 돌봄 지원체계'를 주제로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지역포탈지원센터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보건소, 노인복지관, 치매센터, 재가노인지원센터, 노인돌봄서비스기관 등은 서로 연계가 안 되어 치매 노인에 대한 정확한 상태를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이 부분을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유토론 시간에서는 치매환자 가족들이 환자 부양으로 인한 고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 간 갈등 이야기 등이 쏟아져 나왔다.

자유토론시간

관악구에서 온 젊은 여성은 치매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던 아버지도 치매에 걸려 부모님을 간호하고 있다고 하면서 직장도 그만두었다고 하였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고 결국 암이 발생하였다고 울먹여 토론회장이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서울시는 이번 청책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수렴하고 적극 반영해 시민들이 체감‧공감하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울시 치매관리 종합계획'를 상반기 중에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한 번의 토론회로 치매 문제를 모두 다룰 수는 없지만 이번 토론회가 현실적인 정책 마련에 있어 씨앗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토론회는 라이브 서울 홈페이지(http://tv.seoul.go.kr/seoul2013/vod/vod.asp?no=83648)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