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밥 먹고 도시여행

국내 최대 종합과학관인 국립과천과학관

草霧 2014. 1. 22. 10:44

 

 

“아빠, 우리 여기 또 와요!”

국내 최대 종합과학관인 국립과천과학관

 

 

 

 

시민기자 박동현 | 2014.01.21

한 어린이가 스마트폰으로 공룡 뼈의 모습을 사진 찍고 있다

[서울톡톡] 방학을 맞아 과천과학관은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만큼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얘기도 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는 '과학관'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내걸고 있는 곳이 많다. 그 중 국립과천과학관(https://www.sciencecenter.go.kr)은 기초과학을 비롯하여 전통과학, 자연사, 천문관측, 생태공원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과학관이다. 이곳에서는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만지고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더 재밌어한다. 덕분에 한번 찾고 또다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수천만 년 전에 생존했던 공룡의 뼈가 전시됐다. 공룡의 머리뼈가 아이 몸보다 더 크다. 그 위로 천장을 빙 돌며 시조새가 꽉꽉 거리며 울어댄다. 갑자기 수천 년 전의 깊은 골짜기 숲속에 빠져든 느낌이다. 지나던 아이가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연신 찍어댄다. 엄마아빠는 다음 코스 관람을 위해 멀찌감치 사라져가는 것도 잊었다. 지구상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포유류, 빙하기의 코뿔소라 불리는 우인타테리움과 글립토돈도 볼 수 있다.

옛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울 수 있는 베틀과 물레도 전시됐다. 한편에는 최근 세계인의 식품이 된 우리의 김치에 관한 얘기도 들려준다. 고추장, 된장 담그는 비법도 소개된다. 서양음식에 입맛을 빼앗긴 어린 아이들도 우리 김치에 호기심을 나타낸다. 김치에는 각종 병원균의 발생을 억제하고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얘기에 '요구르트 대신 김치를 먹어야겠다'는 아이도 있다.

(왼쪽)사라져버린 대형 동물, 빙하기의 코뿔소 우인타테리움(좌)과 글립토돈(우), (오른쪽)한 어린이의 머리 위에 이구아니를 올려놓은 모습

과학관인데 곤충생태관도 별도 건물에 위치해 있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고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커먼 장수풍뎅이가 나무에 성큼 기어오르고, 옷벗고 속살 드러낸 하얀 애벌레가 흙속에서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조금은 징그럽지만 손으로 집어보고 얼굴에 갖다 대 함께 사진 촬영도 한다. 꽃피는 따뜻한 봄에나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나비도 만날 수 있다. 동식물체험관에는 포식자 호랑이가 먹잇감을 입에 물고 숲속을 으르렁 거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구아나를 머리 위에 올리고 기념 촬영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체험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광장에 우뚝 서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바로 옆에는 통신위성 무궁화호가 형제처럼 나란히 섰다. 달에 사뿐히 내려앉은 위성모형을 둘러싸고 유치원 아이들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한다. 지구탐험대 차량에 탑승한 아이들이 신나는 지질여행을 한다. 손수 핸들을 잡고 지구 곳곳을 내달린다. 줄지어 선 아이들이 애태우는 것도 무시하고 혼자 계속 여행하려다 눈총을 사는 아이도 있다. 과학관 야외광장에 홀로 외로이 선 태양광발전 시설, 계기에 바로 일사량과 발전전력 숫자가 표시된다.

과학자가 되려는 어린이가 꼭 찾아봐야 할 곳이 있다. 과학기술명예의 전당이다.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장영실(자격루), 최무선(화약무기), 허준(동의보감), 김정호(대동여지도) 등이 있다. 또한 석주명(나비), 장기려(간연구), 우장춘(유전육종학자), 이임학(수학자), 이휘소(물리학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한 과학자를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과학자들의 업적 하나하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대표적 발명품이나 업적자료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장이다.

(왼쪽)현미경 관찰을 하는 모습, (오른쪽)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라호(좌)와 무궁화호

겨울방학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먼저 토요 별보는 날, 관측회 행사를 들 수 있다. 토요일 밤 7시부터 천체투영관 및 천체관측소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강연, 관측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으로 회당 400명까지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관측이 어려운 흐린 날에는 강연만 진행된다. 이달 25일에는 목성과 오리온성운을 관찰하게 된다.(02-3677-1564)

또 매주 수요일 '화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운영한다. 과학관 이승배 박사가 강사로 나서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엮어간다. 초등학생 이상 1회 30명으로 인터넷 예약으로 참가할 수 있고 참가비는 없다.(02-3677-1457)

남극세종기지와의 화상통화도 호기심을 더한다. 남극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친구는 남극세종기지 연구원들과의 화상통화를 신청하면 된다. 남극의 모든 것에 대해 그곳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달 2,4주째 일요일 운영하며 이번 달은 26일 실시된다. 기초과학관 안내데스크에서 현장접수(10명)하면 된다.(02-3677-1410)

공연 프로그램도 아이들에겐 인기다. 가족 뮤지컬 <후토스 마을에 온 백설공주> 가 다음달 23일까지 어울림홀에서 펼쳐진다. (02-1661-4191)

방학동안 춥다고 가정 주위만 맴돌지 말고 멀지 않은 과천과학관을 찾아 우리나라 과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고 느끼고 또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아이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국립과천과학관 이용 안내
 ○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4시 30분 입장 마감)
 ○ 관람요금 : 어른 4,000원, 7세부터 2,000원
 ○ 오시는 길 :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와 과학관 입구가 연결됨.
 ○ 문의 : 02-3677-1500(매주 월요일, 설연휴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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