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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 2014년에 개통되는 지하철

草霧 2014. 1. 13. 12:34

 

 

 

2014년 드디어 개통되는구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 2014년에 개통되는 지하철

 

시민기자 한우진 | 2014.01.10

 

[서울톡톡] 전철(電鐵)은 전기철도의 약자로 엄밀히 말하면 전기로 운행되는 모든 철도를 말한다. 지하철은 서울시가 1974년 1호선(종로선) 개통 때부터 사용해온 말로 요즘은 보통 도시철도라고 쓰고 있다. 이 같은 수도권의 전철과 서울시의 지하철이 올해로 벌써 개통 40년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불혹(不惑)의 나이이지만 여전히 서울 곳곳 전철이 지나지 않는 곳들이 있고, 비효율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곳도 많다.

이에 2014년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전철이 개통된다. 대표적인 구간이 바로 서울 9호선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2009년 7월 첫 개통된 9호선은 골드라인이라고 불리며 단번에 서울시의 '핫'한 지하철로 떠올랐다.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이어주며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함께 달리는 올림픽대로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더구나 여의도, 노량진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들을 빠짐없이 지나며 노선이 지나가는 주거지들의 집값까지 올려줄 정도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남까지 가는 노선이라면서 정작 강남구 입구에서 끝나는 노선형태였다. 현행 종착역인 신논현역은 서초구와 강남구의 경계에 있다. 크게 보면 강남에 오는 게 맞지만, 엄밀하게 보면 강남구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강남구는 서울시의 주요 부도심이며 많은 직장인들이 몰려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아쉬운 일이다.

올해 말 개통되는 9호선 2단계 구간(사진 서울시)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9호선 연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사는 강동구의 보훈병원 앞까지 진행 중인데, 우선 올해 말에는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이 개통된다. 봉은사로를 따라 강남구를 횡단하여 송파구까지 가는 것이니 이젠 명실상부하게 강남을 지나는 9호선이 된다.

이 구간에는 분당선과 환승되는 선정릉역이 있고, 종점은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연결되므로 높은 네트워크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2호선의 강남 구간은 심한 혼잡도로 악명 높은데, 9호선의 개통되면 당산~종합운동장 구간이 2호선의 대체 역할을 하면서 혼잡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코엑스 사거리에 건설되는 9호선 역에는 2호선 삼성역과 마찬가지로 코엑스몰과 이어지는 연결통로가 건설되고 9호선의 자랑거리인 급행열차도 종합운동장까지 연장운행 되는 등, 올해 말 9호선 연장개통은 서울지하철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14년 말 개통되는 또 다른 노선은 바로 경의선 공덕~용산 구간이다. 수도권 전철은 서울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1호선 외에도 한강을 따라 동서로 이어지는 중앙선과 경의선이 있다. 중앙선은 용산에서 출발하여 양평의 용문역까지 운행 중이며, 경의선은 용산에서 출발하여 파주의 문산역까지 이어진다. 지금 유일한 미개통 구간이 바로 경의선 공덕~용산 구간이다.

현재 경의선은 위성도시인 파주시, 고양시와 서울 북서부를 지나며 승객들을 서울로 실어 나르는 광역전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덕~용산 구간이 미개통 상태라 불편하다. 용산까지만 오면 1호선과 환승이 가능하고, 용산에서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등의 고속철도와 일반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마지막 남은 구간인 공덕~용산 구간이 개통되면 이 같은 불편이 일거에 해소될 것이다. 아울러 주목해야할 점은 공덕~용산 구간이 개통되면 문산~용산과 용산~용문을 이어서 하나의 노선처럼 운행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직결운행'이라고 하는데, 서울역까지 오는 경인-경부선 전철과 서울역~청량리 구간의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경원선 전철을 하나의 노선인 1호선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올해 말 개통되는 경의선 전철 공덕-용산 구간(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렇게 되면 수색역에서 왕십리역을 갈 때도 용산역에서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해지게 된다. 용산역에서 불필요한 회차를 할 필요가 없어서 경의선과 중앙선의 열차 운행횟수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74년, 1호선 직결운행으로 가져온 수도권 전철의 혁신이 40년 만에 경의선+중앙선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될 예정인 것이다.

이밖에도 1호선 월계~녹천 구간이 초안산쪽인 서쪽으로 약간 이설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면 중랑천 고수부지의 공간 확보가 가능하여 상습정체의 시달리는 동부간선도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지금은 월계~녹천 구간의 철도가 중랑천 서쪽 고수부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공사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 공사와 함께 협소한 반지하 역사이던 월계역 북부 역사(1, 2번 출구)를 신축하는 등 주민 편의도 개선될 전망이다.

1호선 월계-녹천 구간 이설과 함께 월계역 북부역사 신축 공사가 진행중이다

2014년 개통 40주년을 맞는 서울시 전철과 지하철, 이들의 교통망을 넓히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올해 새로 개통되는 노선들은 꼭 필요한 구간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다 편리한 시민의 발이 될 서울 지하철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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