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러 구청에 간다?
구청 옥상이 멋진 도서관·북카페로 변신
마포구청 하늘도서관 | 시민기자 김종성
[서울톡톡] 요즘 생겨나는 공공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탈피해 북카페 같고 공항이나 호텔의 라운지 같은 기분이 드는 곳들이 많다. 지난 11월 12일 개관한 마포구청 하늘도서관은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 아늑한 스카이라운지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이채로운 도서관이다. 구청의 제일 높은 곳이었던 12층 대강당과 옥상 자리에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오롯이 마련한 것이다. 마포구청 하늘도서관은 청사의 가장 전망 좋은 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구청 정문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하늘도서관 전용 엘리베이터'다. 층마다 서지 않고 도서관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게 한 배려가 돋보인다. 12층에 내리면 과거 옥상이었던 곳에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야외 카페 같은 쉼터 '하늘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벤치와 테이블이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고 무엇보다 커다란 창밖으로 바깥 전망이 훤히 보여 좋다. 책을 읽다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쉬거나 얘기를 나누기에 안성맞춤 공간이다.
하늘도서관은 약 3만 권의 도서와 총 100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관장 1명과 사서 2명, 자원봉사자 분들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이다. 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테마도서, 추천도서 서고를 지나면 한 눈에 봐도 독서공간이 기존의 딱딱한 열람실이 아니다. 조망과 햇볕을 즐길 수 있는 창가 쪽을 따라 아늑한 카페 분위기로 꾸며 놓아 즐겁게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이 든다. 노트북 등을 이용할 수 있게 콘센트를 구비한 테이블 좌석도 있고, 창가를 바라볼 수 있는 일인용 자리도 있는가 하면 2~4인석 자리, 가족이 함께 앉을 수 있게 원형탁자에 푹신한 의자를 놓은 열람석도 있다. 찾아오는 다양한 시민들에 맞게 좌석을 설계한 것이 마음에 든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효과적인 디자인에 따라 공간이 얼마든지 넓고 포근하게 느껴질 수 있는구나 실감한다.
또 지역문인들의 활동 공간 및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운영될 '담소방' 외에 하늘도서관에서 받은 또 하나의 좋은 인상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였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독서공간이 따로 마련됐고, 도서관의 인테리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거부감 없도록 꾸며졌다. 노란색 낮은 책상과 의자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어린이 열람실은 그야말로 좋은 책 놀이터이다. 귀여운 꼬마들이 갖가지 자세로 책속에 빠져있다. 요즘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시간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도서관 안의 창문을 크게 만들어서 한강과 월드컵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딱 트인 조망이 장관이다. 해가 저무는 야경을 도서관에서 보니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새삼스러웠다. 하늘도서관은 밤 10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 낮에 이용하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퇴근길에 찾아와 잡지나 책을 읽거나 빌려간다고 한다.
도심에 작지만 이런 특색 있고 의미 있는 공공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은 언제나 반갑다.
-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밤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휴관일은 월요일) - 이용문의 : 02-3153-6260(http://skylib.mapo.go.kr) |
성북구청 북카폐 | 시민기자 정방섭
창가에 앉아 도심을 내려다 볼 수 는 편안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책도 읽으며, 때로는 신문도 보며, 따끈한 차도 마시며, 겨울을 날 수 있는 곳. 나는 오늘 이러한 곳을 찾아 왔다.
바로 성북구청 12층에 있는 북카페. 문을 열자 훈풍이 얼었던 얼굴에 온기를 준다. 오늘같이 바깥 온도가 낮은 날에는 이런 곳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심 속 삶에 여유를 선물해 주는 한 방법이 아닐까.
폐가식이 아닌 개가식으로 책이 진열되어 있으며,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은 후, 있던 자리에 되돌려 놓으면 된다. 누가 제지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시민 자율도서관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주말과 국경일은 휴관이다.
책뿐만 아니라 컴퓨터 3대가 있어 자료를 검색할 수도 있다. 또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 꿀차, 생강차, 아이스크림 등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사먹을 수 있다.
카페 안에만 있어 지루하다 싶으면 바로 옆의 옥상 야외 휴게실을 이용해도 좋다. 눈 덮인 옥상 정원을 거닐다보면 도심 속 고뇌도 함께 털어지는 듯하다. 책도 읽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성북구청 북카페, 구청에 일이 있지 않아도 한번 쯤 방문하여 도심 속 여유를 즐겨봐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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