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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 재활용, 거름으로 사용 등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지혜 모아

草霧 2013. 12. 30. 11:00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후 눈에 띄게 줄어

귤껍질 재활용, 거름으로 사용 등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지혜 모아

 

시민기자 박동현 | 2013.12.27

 

영등포구 한 아파트 내 설치된 RFID기기(좌), 음식물쓰레기의 물기를 짜내 쓰레기양을 줄이는 모습(우)

[서울톡톡]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1년이 흘렀다. 자치구별 여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시행된 곳도 있고 늦게는 7~8월에 시행된 지역도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중구, 노원구, 동대문구가 1월부터 시행했고 종로구와 강서구가 그 뒤를 이었다. 단독주택은 일부 자치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동주택보다 빨리 종량제를 지켜왔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방식도 구별 주민편의와 재정여건에 따라 결정했다. 공동주택의 경우 금천구와 영등포구, 서초구는 세대별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 무선주파수 인식 시스템) 방식을 종로구와 강서구, 강남구는 전용봉투 방식을 택했다. RFID 기기 배출이나 전용봉투 배출 둘 다, 세대별로 버리는 양이 합산돼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한다. 반면 단지별 종량제를 실시하는 나머지 자치구의 경우 공동주택 단지별 버리는 양을 측정한 후 합산하여 공동주택 단지 세대에 균등하게 분배하고 있다.

특히 기기에 세대별 인식카드를 체크한 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RFID 기기 배출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현저히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파트 내 음식물 수거 전용 쓰레기통(좌), 일반주택 음식물류 전용용기와 종량제봉투(우)

영등포구 소재 한아파트의 관리소장은 "8월부터 RFID 기기를 설치해 세대별 배출을 실시하고 있는데 몇 달 사이에 배출량이 20% 감축했다."고 일러주었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른 세배별 공동부담에서 기기 사용 후 개별 계량에 의해 배출량에 따라 개별계량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기 사용 전 쓰레기통에 배출할 때는 주말에 양이 많아 주위가 지저분했는데, 기기 사용 후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거함이 가득 찰 경우 '수거함이 가득차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고, 그럴 경우 옆 기기를 사용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기는 호별 인식카드만 갖다 대면 뚜껑이 열리고, 투입이 끝나면 카드를 다시 인식해 닫히면서 배출량 표시 및 음성안내가 되므로 아이들도 간편하게 배출할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종전에는 공동부담이라 배출량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버렸지만, 세대별 배출량에 따른 수수료 부과로 바뀐 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물기를 손이 아프도록 꽉 짜고, 그간 버렸던 귤껍질은 잘 씻어 잘게 썬 뒤 말려 따끈한 물에 차처럼 넣어 마신다고 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찌꺼기는 가위로 잘게 잘라 말린 뒤 화분의 거름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다보면 쓰레기의 절반은 재활용하게 된단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줄이기의 다양한 방법들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아파트 단지별 음식물쓰레기 양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쓰레기를 너무 많이 집어넣지 않는 것이다. 너무 많은 쓰레기에 봉투가 터지면 음식물 냄새가 진동하고, 밤에는 고양이나 쥐가 다녀간 흔적으로 미관상도 좋지 않다. 별도의 용기에 담거나 봉투를 단단히 묶어 내놓았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한사람이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100㎏이 넘는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어떤 사무실에는 쓰레기통을 두지 않는 곳도 있다. 쓰레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조금만 신경 쓰면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쓰레기 처리비용도 절약될 것이다. 모두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 동참하는 선진시민의식을 발휘했으면 한다. 그것이 환경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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