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마을살이, 어렵지 않아요
서울시 우수마을공동체 사례 발표회
시민기자 김영옥 | 2013.12.19
[서울톡톡] 서울시가 올해의 '우수마을공동체'를 선정했다. 이는 서울시 마을공동체담당관, 시 사업부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활동가 등 총 16명의 평가단이 4개 조로 나눠서 지난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자치구에서 추천한 50여개 마을을 직접 방문, 현장평가를 통해 결정됐다.
최종 선정된 우수마을 8곳은 금천구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강동구 고덕공무원 상록아파트, 노원구 공릉동 꿈마을 아파트, 강북구 도란도란 햇살마을, 종로구 창신동 봉제마을, 구로구 서울가든빌라, 성북구 아름다운 북정마을, 은평구 제각말 푸르지오 아파트 등이다. 특히 주민들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했는지, 자치구에서 어떤 지원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2월 17일 서울시청 별관 1동 13층 회의실에서는 서울시 '우수마을사례발표회'가 열렸다. 올해의 우수마을공동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마을 안에서 마을살이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발표하고, 자신들이 펼친 생활형 사례들을 서로 나누었다.
첫 사례발표로는 마을평상과 철로변 공동텃밭 300개로 주목받은 <구로구 서울가든빌라>가 나섰다. <금천구 중앙하이츠 희망지기>는 젊은 엄마들이 주축이 되어 아파트 광장에서 힐링 기체조로 세대간 갈등을 센스있게 해결한 사례를 발표했다. <은평구 제각말 아파트>는 주민소통게시판이라는 작은 실천으로 이웃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층간소음 문제로 자연스럽게 해결했다는 내용을 짧은 연극으로 보여줬다. <강동구 고덕공무원 상록아파트>는 놀이터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미니도서관을 만들고, 생활용품도 대여는 물론 주민사랑방으로 탈바꿈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불신을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해소해나가고 있는 <성북구 아름다운 북정마을>, 신명나는 축제 속에서 느낀 소소하고 즐거운 마을살이를 전해 준 <노원구 공릉동 꿈마을 공동체>, 자체 마을 상품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그 마을만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공동체 회복으로 직결시킨 <종로구 창신동 봉제마을>은 독특한 생활문화와 마을공동체 사례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마지막 사례발표자로 나선 강북구 번동 북부시장에 자리 잡은 <강북구 도란도란 햇살마을>은 이 지역의 극단 '원향' 을 모든 세대 주민들이 모이고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적 소외감을 치유해 나간 발전적인 사례를 보여줬고 발표회장에 10여명의 아이들이 동반 참석해 연극과 춤, 노래를 선보여 유쾌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발표회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 밖에는 '천개의 지도, 만개의 이야기' 라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도가 제작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25개 자치구별 마을공동체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올해 우수마을공동체로 선정된 8개 마을공동체가 지난 1년간 펼친 왕성한 활동 사진과 이야기들이 소상하게 적힌 패널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우수마을공동체 사례 발표회는 어떤 마을에서도 적용하기 쉬운 생활형 사례들이 다수 발표되어 도심 속 <마을살이>가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