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연말모임은 청춘극장에서
청춘극장 연말 맞아 국내외 고전영화 줄줄이 대기 중
시민기자 박동현 | 2013.12.11
[서울톡톡] 지난 주말 어르신 전용문화공간인 '청춘극장'을 찾았다. 2회 상영 시간이 12시인데 한 시간 전부터 미리와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었다.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일부는 북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즐긴다. 영화시작 시간이 가까워오자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매표소에 줄을 이었다. 이곳에서 봉사하시는 어르신 도우미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2,000원으로 표를 구입하는 데 간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식권도 함께 챙겨줬다. 특히 매일 일찍 오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60인분 먹거리 빵도 제공된다고 했다.
이날 상영작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멋진 인생>이였다. <멋진 인생>은 1946년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초의 작품이다. 로마 교황청이 영화탄생 100주년을 기려 '언제봐도 좋은 영화 45편'을 발표하면서 <멋진 인생>을 포함시켰다.
누구나 힘들 때 한번쯤은 내뱉는 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며 자살을 결심한다. 주인공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어두운 밤, 다리 난간에 머리를 묻고 잠시 상념에 잠긴다. 그 아래로는 금방 집어삼킬 듯 넘실거리는 강물. 투신하려는 순간 베일리 앞에 나타난 수호천사 그는 누구인가. 베일리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때 생겼을 불행한 일들을 펼쳐 보인다. 그의 도움으로 비관이 낙관으로 회생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구로동에서 청춘극장을 찾은 한 어르신(85)은 "한 시간을 기다린 보람을 영화를 통해 얻었다. 일반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중에는 욕설, 폭력, 선정적인 장면이 많다. 그런 것이 싫어 청춘극장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맞이해 상영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꼭 보러오겠단다. 청춘극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아직 4~5편의 영화가 더 상영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상영작 모두 실버세대에 각광 받는 영화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로도 좋을 듯하다.
한편 이곳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문화마당이 펼쳐진다. 도우미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토요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문화공연은 거의 매진이 되니 일찍 와서 표를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평일 12시 전후로 가요교실, 건강체조 등 문화강좌와 건강상담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울림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여러 가지로 힘들고 지치고 또 어렵지만 주위 더 어려운 이들을 찾아 봉사하고 헌신하며 나눔의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한해를 보내며 사랑하며 베풀면서 멋진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멋진 인생'은 누구나 꿈꾸는 인생이다. 다양한 문화공간을 통해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누리며, 남은 여생을 해피엔딩의 '멋진 인생'으로 장식했으면 한다.
■ 12월 상영작 안내 ■ 12월 문화공연 안내 - 평양 예술단 공연(12.14.토) - 남보원 원맨쇼(12.21.토) - 연말 연시 크로스 오버 콘서트(12.25.수), - 굿바이!2013 추억의 버라이어티쇼(12.28.토)
■ 청춘극장 - 주 소 : 서울시 중구 충정로1가 68 문화일보홀 - 위 치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 문 의 : 070-4222-8869 - 운영시간 : 09:00시~18:00시(※ 매주 일요일 휴관) - 상영시간 : 평일(10시, 13시, 15시), 토요일/공휴일(10시, 12시, 문화공연 15시) - 요 금 : 1인 2,000원(55세 이상의 어르신 및 동반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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