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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꿈을 일구는 마을’ 체험기

草霧 2013. 12. 3. 11:43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꿈을 빚어요~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꿈을 일구는 마을’ 체험기

 

시민기자 서형숙 | 2013.12.02

 

[서울톡톡] 사회적기업 일일체험 이벤트에 선정되어 그 '꿈을 일구는 마을'에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방문하기 전, 기업명에 '마을'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 어느 지역의 제법 큰 마을로 이뤄진 일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꿈을 일구는 마을'을 막상 방문을 해보니 놀랍게도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관장 정행건) 내 지하에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일터였다.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내 위치한 사회적기업 `꿈을 일구는 마을` 일터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꿈을 일구는 마을

'꿈을 일구는 마을'의 시작은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이 뇌성마비인들의 직업재활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우연한 기회인 2009년 서울지방노동청이 주관하는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신청했다가 선정되어 설립됐다. 그 시작을 바탕으로 현재 근로현장에는 뇌성마비장애인 10여 명이 모여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오전 9시~오후 6시) 근무를 한다. 이들이 생산해내는 제품들은 주로 칠보공예품이나 도자기 제품들인데, 그 종류로는 보석함, 화분 등 작은 소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상설매장이 없어 고정수입 유지하기 어려워

이들이 만들어 낸 제품들은 보석함은 5만 원 정도, 도자기 화분은 1만 원에서 1만 5,000원, 필통 도자기는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상설매장을 갖추지 못해 일률적이고 고정적인 매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에서 트럭을 지원받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 작품활동을 통해 받는 월급은 80여 만 원 정도. 4대 보험금 등을 제외하고 나면 70여 만 원 정도를 수입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이들이 이곳에서 얻는 것은 경제적으로 얻어지는 소득만이 아니다. 직업을 통하여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를 가진 구성원들과 공동체를 이뤄 '사회'라는 새로운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곳을 통하여 뇌성마비장애인들은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사회생활은 물론 직업도 갖고 나름 생산적인 일을 통해 보람도 얻고 있는 것이다.

꿈을 일구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즐거운 '체험교실'

꿈을 일구는 마을에서는 지역 주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도자기 및 칠보공예작품을 제작하는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초중고 15개교를 대상으로 정기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념행사와 축제, 캠프 등에서 일일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 체험교실 및 다양한 행사 및 축제 등에서 일일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교실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가마 소성 과정을 거쳐 체험자에게 전달된다. 체험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이와 함께 참가해 직접 칠보공예를 체험해봤는데 세심함을 요하는 작업이라 일반인들도 따라 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을 이용하여 작품을 너끈히 완성해 내는 박현영(뇌병변1급) 도예강사를 보고 체험단 모두는 박수를 보내줬다.

박현영(뇌병변1급) 도예강사가 발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과정을 거쳐야 저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니 코 끝 까지 찡해 오는 듯 했다. 직업재활팀의 관계자는 "뇌성마비장애인의 특성상 손, 발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보완하기 위해 취미 차원에서 진행하던 도예활동이 이렇게 '사회적 기업'이라는 큰 결실까지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꿈을일구는마을 체험교실
 - 도자기공예 : 화분, 머그컵, 사발, 액세서리, 화병, 합, 시계, 다기 세트, 그릇 만들기 등
 - 칠보공예 : 핸드폰줄, 열쇠고리, 목걸이 만들기, 손톱깎이, 머리핀, 다용도함, 스푼&포크, 연필꽂이,
                    액자 등
 체험문의 : 02-93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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