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감상, 이곳에서라면 어렵지 않아요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1월 13일 정식 개관
[서울톡톡] 옛 기무사와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에 건립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하 서울관)이 4년간의 준비 끝에 11월 13일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서울관'의 가장 큰 특징은 담장 없는 열린 공원 구조의 '개방형 미술관'이라는 점이다. 작품을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는, 꼭 작품을 보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자유롭게 문화적 향유를 즐길 수 있는 '일상 속 미술관'이다.
삼청로(소격동 165번지) 진입로에 위치하여, 경복궁과 창덕궁 등 문화유산과 인접하고, 동쪽에는 북촌 한옥마을이, 남서쪽에는 인사동 거리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서울관을 중심으로 이곳이 향후 대표적인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관 건축디자인(설계자 건축가 민현준+시아플랜)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대규모 지하 공간과 저층(지상 3층, 지하 3층) 건축물들 주위로 펼쳐진 6개의 넓은 마당이다. 이는 종친부(조선왕실 친인척 사무 담당기관) 한옥, 기무사 등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부지 여건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공간의 동선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대안이라 볼 수 있다.
총 8개인 전시장들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위치했으며, 마치 작은 갤러리 여러 개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느낌이다. 전시실 외에도 미디어랩, 영화관, 멀티프로젝트홀(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공간), 세미나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었다.
관람객들들 위해 관람객전용 복합문화시설(아트존,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디지털 북카페, 주차장)도 들어선다. 또한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1일 4회로 운행하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엔 무료 야간 개장(오후 6~9시)도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은 서울관에 대해 "전통, 근대, 현대 건물이 아우러져 있는 굉장히 독특한 공간이며 세계 유수적 작품보단, 한국적인 가치를 살릴 수 있는 국내작품을 소장하는데 주력하여 '한국 현대미술 컬렉션'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운영목표를 밝혔다.
서울관은 개관을 기념해 5개 주제의 특별전을 준비하였으며, 국내외 작가 70여 명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특별전은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등 장르와 경계가 없는 신매체 융·복합 프로젝트들이 많은 편이다. 작가가 유학시절을 보낸 3층 높이의 미국 아파트와 한국에서 거주했던 성북동 전통한옥 구조를 결합시킨 대형 천 설치 작품(서도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움직이는 기계 애벌레(최우람의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부터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설치미술(필립 비슬리의 '착생식물원') 등이 그 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개관과 함께 과천관, 덕수궁관의 특성에 부합하는 각 관별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과천관'의 경우 최근 미술연구센터 개소와 더불어 미술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현대미술사를 중점적으로 해석하는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사'를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덕수궁관은' 주로 국내외 '근대미술'을 아우르는 전시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의 : 국립현대미술관(www.mmca.go.kr,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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