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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쿱협동조합에서 배워본 나만의 커피 즐기는 법

草霧 2013. 11. 8. 11:07

 

 

 

커피에 가을 한 스푼

이피쿱협동조합에서 배워본 나만의 커피 즐기는 법

 

시민기자 이현정 | 2013.11.07

 

[서울톡톡] 커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질 때는 언제일까? 바로 비 내리는 가을날 아침이라고 한다. 이유인즉, 낮은 기압과 쌀쌀해진 날씨로 몸이 잔뜩 움츠려 있을 때, 한 잔의 커피는 기분 좋은 활력이 되기 때문, 더군다나 비 오는 날은 커피 향도 오래 머문다. 창밖으로 가을비와 함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가을이 가기 전에 한 잔의 커피와 함께 가을의 낭만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내게 꼭 맞는 나만의 커피를 손수 내려먹는다면 더욱 진한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나만의 커피를 즐기는 방법을 직원협동조합 이피쿱에서 배워보았다.

 

 

커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질 때는바로 비 내리는 가을날 아침이라고 한다.

 

 

알고 마시면 더욱 향긋한 커피 이야기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집의 경우, 로스팅한 원두를 수입해온 것이라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맛과 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부재료와 섞어 맛을 표준화하기 쉽도록 강하게 로스팅하는 것이지요. 대부분 커피집에서 사용하는 캐러멜 소스나 시럽들도 천연 제품이 아닌 화학적 공정을 거친 공장제품입니다. 90년대 유행했던 헤이즐넛 또한 인공 향입니다. 인공 향이라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향을 잘 입히기 위해 가스 다 빠져나간 오래된 원두를 사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커피생두

 

 

커피와 먹거리를 다루고 연구하는 적정기업 이피쿱 직원협동조합의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씨는 커피에 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이준수 씨는 커피도 농작물이니만큼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커피에 있어 유통기한보다 중요한 것은 로스팅한 날짜. 대략 홀빈 형태는 15일 이내, 분쇄했을 경우는 길어야 3~5일 이내에 소진할 수 있는 만큼만 구입해 먹는 것이 좋다. 그 이상 넘어가면 산화해 이미 맛과 향이 없어진 커피라고 봐도 무방하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고자 한다면 되도록이면 가까운 로스터링하우스에서 소량으로 구매하도록 하자. 또한 커피 분쇄기(커피밀, 그라인더)를 갖춰두고 그때그때 즉석에서 갈아 향이 살아있는 커피를 즐기도록 하자.

 

 

원두 산지와 볶은 정도에 따라 커피맛이 달라진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려면 크고 작은 도구들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커피도구부터 구입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의 커피 취향부터 알아보자. 커피는 원두 산지, 신선도, 볶은 정도, 분쇄 굵기, 추출 방법, 물의 온도, 커피 양과 물의 양, 물맛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해 미묘한 맛의 차이를 낸다. 같은 원두라 해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추출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 커피다. 손수 내린 커피를 즐기기에 앞서 자신의 입맛의 맞는 커피와 추출법을 알아보는 것이 먼저일 것. 이를 위해 일단 다양한 커피를 맛볼 것을 권한다. 산지별․커피집 별로 각기 다른 커피를 맛보며 자신의 커피 취향을 찾아보자는 것. 커피 책이나 어느 누군가의 설명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나만의 취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인을 위한 커피 체험교실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손수 내린 나만의 커피를 즐기려면?

자신의 취향에 따른 원두와 로스팅 정도를 알았다면, 가까운 커피 볶는 집에서 원두를 구입하자. 원두를 살 때는 반드시 로스팅 날짜를 확인토록 한다. 원두를 구입했다면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 더치커피 등 자신의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커피도구는 집에서 즐기는 것이라면 굳이 값비싼 고가의 장비보단 무난하고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스프레소 기계 대신 모카포트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맛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사용할 만하다. 핸드드립 도구도 능력에 맞게 구입해 편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모카포트는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캠핑 시 사용하기에도 좋다. 또한 모카포트에도 어느 정도의 크레마가 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내게 꼭 맞는 커피를 찾았다면 이제 나만의 커피를 즐겨볼 차례, 이피쿱 협동조합에서 손수 내려마시는 즐거움이 있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법을 배워보았다. 천천히 향을 음미하며 손수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에 빠져보자.

 

 

<이피쿱에서 배워본 나만의 핸드드립 커피 즐기는 법>

 

준비물 : 볶은 커피 원두, 분쇄기, 드리퍼, 여과지 (종이필터), 서버, 드립 포트, 드리퍼, 컵

 

1. 종이필터 아래와 한쪽 옆면의 빗살무늬 이음 부근은 접어주어야 하는데, 아래 면을 위로 접어 올린 후 뒤집어 옆면을 접어주도록 한다. 이때 아래 양쪽 겹쳐진 모서리 부분은 콕콕 집듯이 살짝 접어 세워주면 된다.

 

2. 서버에 따뜻한 물을 부어 데워준 후, 물은 비운다.

 

3. 드리퍼 안에 접어둔 종이필터를 맞춰 넣고, 미리 데워둔 서버 위에 올린다.

 

 

종이필터는 아래면을 위로 접어올린 후 종이필터 아래를 접은 후 뒤집어 옆면을 접어준다(상단),종이필터 접은 후 아래쪽 모서리를 꼭꼭 집어주듯이 접어 세운다(하단 좌), 종이필터를 드리퍼에 맞춰 넣은 후 드리퍼에 딱 맞게 붙여준다(하단 우)

 

 

4. 종이필터 안에 적당한 크기로 분쇄한 원두를 넣는다(원두는 에스프레소가 밀가루보다 두껍고 설탕보다 가는 굵기인 반면, 핸드드립은 그보다는 굵은 입자가 되도록 갈아주면 된다).

 

5. 분쇄한 원두를 넣은 드리퍼에 90도 안팎(약 88-92도)의 물을 붓는다. 종이필터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천천히 가늘게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돌려 부어주면 된다. 첫 물은 드리퍼 아래로 몇 방울 떨어질 정도로만 적셔주도록 한다.

 

 

핸드드립 시 물은 중앙에서부터 시작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퍼져나가며 붓는다. 핸드드립 시 첫물은 적시듯이 아래로 몇 방울 떨어지도록 부어준 후 부풀어 오르길 기다렸가, 두 번째 물로 커피를 내기기 시작한다.

 

 

원두가 부풀어 오르길 기다렸다 약간 가라앉기 시작하면 두 번째 물을 같은 방법으로 붓는다. 드리퍼 내의 물이 거의 다 빠지면 세 번째 물도 같은 방법으로 부어준다. 그렇게 대략 3~4회 물을 가늘고 천천히 원을 그리듯이 부으면 된다. 전체적인 드립시간은 2-3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오래 추출할 경우 잔맛이 유입되어 커피 맛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니 적당히 끊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추출한 커피는 취향에 따라 물을 가감해 즐겨도 좋지만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조금 진하게 내린 커피를 넣어 라떼를 만들어 마셔도 된다. 우유는 대략 65~75도 정도로 데워야 단백질 막도 생기지 않고,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

 

 

작은 커피 거품기로 우유거품을 카푸치노 스타일로 커피를 즐겨도 좋다

 

 

 

■ 적정기업 이피쿱(ep coop)


공정무역커피와 초콜릿을 중심으로 식품을 다루고 연구하는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식품정의'를 염두에 두고, 삶과 먹을거리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각한다. 적정한 노동, 적정한 이윤, 적정한 보수, 적정한 건강, 적정한 의사소통, 적정한 고민, 적정한 시행착오 등을 통해 최대 이윤이 아닌 일의 즐거움, 삶의 행복과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http://ep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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