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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니어 페스티벌 <슈퍼스타S>를 보고

草霧 2013. 10. 30. 12:29

 

 

 

나는야 “슈퍼스타S”

서울 시니어 페스티벌 <슈퍼스타S>를 보고

 

시민기자 장두현 | 2013.10.29

 

[서울톡톡]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이런 잔치를 베풀어 준 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월 28일까지 열린 서울 시니어 페스티벌 슈퍼스타S 공연에 참가한 반포에 사는 최광옥(60) 씨의 말이다. 이날 흥겹고도 감동적인 잔칫날 풍경을 행복한 마음으로 담아봤다.

공연시간이 임박한 6시경, 서울광장 무대 앞 대부분의 좌석은 시민들로 채워졌다. 학생,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리를 잡았다.

슈퍼스타S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팀에 반드시 50세 이상인 사람이 1명 이상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인생을 멋있게 살고 있는, 말 그대로 빛나는 슈퍼스타 '시니어'를 찾는 무대로 할 수 있다. 이날 경연은 개그맨 문규박, 서태훈이 MC를 맡았다. '바스크션'의 식전 공연으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예선을 통과한 드림크레파스를 시작으로 허익채, 필링밴드, 김용국, 맘마미아, 블루오션, The Flavine Band, 오각형 순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인생대학합창단이 노래했다.

2013 서울 시니어 페스티벌, 'Bravo, My 2nd Life'이란 슬로건이 인상적이다(사진 뉴시스)

저녁이 되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만 공연의 열기로 무대는 후끈했다. 공연에 참가한 시니어들은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살고 있는, 진정한 슈퍼스타들이다. 많은 시민과 함께 한 첫 시니어잔치라는 데 의미가 있고, 시니어 문화에 새로운 출발이 되기에 충분했다.

서포터즈 이현주(25, 의정부시) 씨는 "시니어분들이 이렇게 공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고 재미있어요."

쌀쌀한 날씨도 막을 수 없는 시니어들의 열정(사진 뉴시스)

경연 중간에 '필하모닌스밴드', '나잇어클락' 그리고 마지막 심사발표 이전 '장미여관' 공연은 그야말로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시민들이 일서서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신나는 시간으로 하나가 되었다. 주관 스태프, 서포터즈, 늦게까지 근무하다 귀가하던 시민까지 그리고 외국인까지 합세하여 추위를 녹인 잔치였다.

사진 시계방향으로 1위 맘마미아, 2위, 김용국 씨, 3위 서울대학교 인생대학합창단, 공연에 더욱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은 장미여관

심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슈퍼스타S 1위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난타공연을 한 '맘마미아'가 차지했다. 2위는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기타로 신나게 연주한 김용국 씨가 영광을 안았다. 3위는 아리랑 모음곡을 노래한 47명으로 이루어진 '서울대학교 인생대학합창단'이 차지했다. 그러나 이날 경연에 참가한 9팀이 모두 승리한 경연이었다.

시니어와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 시니어 잔치는 끝이 났지만 앞으로 한국의 시니어 문화를 대표하는 잔치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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