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이혜원 | 2013.10.25
[서울톡톡] 단순히 문과와 이과를 가르던 때가 있었다. 본 시민기자의 경우에도 적성검사 결과 문과와 이과의 수치가 고르게 나와서 난감하기도 했다. 선생님은 "그래도 문과가 조금 더 높네. 문과 가던가..."하며 진로상담에 난색을 표하셨던 기억이 난다.
최근 적성과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정보를 찾고, 직접 찾아 경험하기도 하는 청소년들이 늘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 노원구에 생겼다. <상상이룸센터>는 작년 10월에 문을 열어, 300여명의 청소년과 110여개의 일터를 연계하는 현장직업체험을 시행하고 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진정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탐색하고자 할 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맘껏 상상하고, 배우고, 다양한 직업체험 경험을 통해 잘해서 가는 길이 아닌, 원해서 가는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상담 신청도 받는다. 진로검사지를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유형의 특징을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 분야를 파악하게 된다. 매주 목요일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현직 진로상담교사의 진로상담도 진행된다. 상담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동아리 활동에 제약이 많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도 있으니, 스튜디오 <신나는>. 5~15명의 인원이 연극, 춤, 악기 등 다양한 연습 공간으로 동아리 단체 접수를 통해 사용이 가능한 공간이다. 스피커, 엠프, 마이크 등 장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직업체험 <청진기 : 청소년 진로체험의 기적>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직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의 세계를 이해하고, 실질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게 된다. 특정 직업영역의 기술이나 지식 습득보다는 직업세계를 다양하게 탐색하고 일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청소년 스스로 자립심과 협동심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배우고, '학교'라는 틀을 넘어 지역 전체가 배움터가 되어주는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취재하는 기자체험을 진행하여 그 관심은 날로 커가고 있다.
최근 노원구 지역축제인 <탈축제>에는 청소년 상상마켓이 참여하여 청소년이 직접 수작업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부스에 진열되어 판매되기도 하였다. 노원구 약사회 주관, 노원구청 교육지원과 후원으로 우리동네 약사체험(약국이 교실이다)을 통해 약사되는 법과 약국이용 에티켓도 배울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청소년 휴카페 기획단>을 모집하여 커뮤니티형 공간에 대한 기대와 의도를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 e-room은 청소년의 모임공간은 물론, 천원무인카페, 보드게임, 직업관련 도서, 인터넷 정보마당을 맘껏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쪽에 마련된 미니카페는 일회용 종이컵 대신 머그잔을 비치해, 사용 후 씻어두면 된다. 실내가 답답하면 테라스 쪽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학교, 집, 학원만 오갈 수 있던 청소년기를 지낸 기자로서는 이런 공간이 마련된 노원구의 청소년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돈이 없어도, 어울려 놀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 진로 탐색과 직업체험이 가능한 이 공간,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