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바꾼 줌마들의 치맛바람!아줌마들의 ‘유쾌한 치맛바람’ 청책 워크숍 시민기자 김영옥 | 2013.10.18 [서울톡톡] 평범한 주부에서 지역사회 활동가로 당당히 거듭난 '열혈 아줌마들'이 마을활동을 하면서 겪은 소소한 감동과 에피소드, 실패와 좌절의 어려움들을 토로하기 위해 작정하고 모였다. 지난 10월 15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회의장에선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한 <줌마들의 유쾌한 치맛바람> 청책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작은 풀뿌리여성네트워크 지원 사업'에 선정된 모임과 동아리, 부모커뮤니티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사회 활동 경험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사례발표와 공감토론, 응원강연과 응원공연도 열려 행사는 생각보다 흥겹게 진행됐다. 줌마들의 치맛바람, 미풍에서 강풍으로! 토크콘서트 '줌마 수다'에서는 중랑구 <감성마을모임> 강명신 씨가 나와 '줌마 치맛바람, 미풍에서 강풍으로'란 주제로 사례 발표를 했다. 그녀는 또래 자녀를 둔 동네 엄마들의 단순한 수다모임에서 출발해, 중랑구 안에서 다양한 마을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며 자신들뿐 아니라 마을의 변화를 기분 좋게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내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살기'를 희망하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 <우아함-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의 이혜경 씨는 '나는 엄마다'란 주제로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아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나마도 갈 곳이 없는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해 생겨났다. 아이들을 위해 생애 주기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려 했을 때의 막막함, 고뇌, 선입견 등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이혜경 씨의 '발달장애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어 행복하다'는 말 한 마디는 참석자들의 격려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나와 내 지역의 문제, 내가 나선다 만리동 주부들의 미용교실인 <행복한 가위손 모임> 이호정 씨는 '가위 든 아줌마' 란 주제로 미용 기술을 꾸준히 배워 내 가족과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미용 봉사를 진행하며 소소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아들-성북동 아줌마들>의 이선아 씨는 평범한 성북동 아줌마들이 성북동이라는 지역을 애정을 갖고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며, 역사문화유적해설가로 활동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파키스탄 커플모임>에서는 한국 여성들이 파키스탄 남자와 결혼해 서울에서 살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편견은 또 얼마나 심한지를 이야기했다. 특히 언어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글로벌센터에 강의실을 얻고 서울여성가족재단의 지원을 받는 등 파키스탄인 아내들의 고군분투 과정을 소개했다. 환경음악가 김동현 씨는 이 같은 줌마들의 사연을 즉석에서 노래로 만들어,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며 공감대를 엮어냈다. 사업이 아니라 사람에게 지원해야 응원 강연에 나선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의 이해정 소장은 "여성들이 힘을 발휘하고 빛을 내는 공간은 마을"임을 강조하며 "실제로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나와 생각이 같은 이웃들과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풀뿌리여성센터 <바람>의 조이헌임 사무국장은 "서울시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은 규모의 노력들을 지원해야 하고, 사업이 아니라 사람에 지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작은 시도, 작은 변화에도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쾌한 수다의 장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주부들이 만나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고 힘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줌마들의 유쾌한 치맛바람>, 지금도 서울 곳곳에선 나와 마을을 위해 노력하는 줌마들이 있을 터. 부디 그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그리고 그들로 인해 마을이 좀 더 밝아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