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엔날레서울 국제 타이포그라피 비엔날레와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시민기자 이나미 | 2013.10.08 [서울톡톡]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미술 축제로, 최신 미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895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가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며, 한국의 비엔날레는 1995년에 열린 '광주비엔날레(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최초다. 초창기 비엔날레는 실험성,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미술 전문가만의 잔치에 가까웠다면, 18년이 지난 현재의 비엔날레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참여를 이끄는 대중의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설명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하고 편안한 미술을 만날 수 있는 비엔날레 2곳을 찾아봤다. 기차가 떠난 자리에 펼쳐진 타이포잔치 -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문자를 다루는 예술 타이포그래피(서체디자인). 글을 읽기 좋게 만드는 역할이 아닌 보여주는 시각예술로서의 타이포그래피가 대중 앞에 나타났다. '타이포잔치 2013_서울 국제 타이포그라피 비엔날레'가 문화역서울 284(www.seoul284.org, 매주 월요일 휴무, 무료)에서 10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인 문화역서울 284 로비를 들어서면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시각화 한 구부린 파이프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품만 봐도 이번 비엔날레는 '읽기'를 위한 서체디자인을 '보는' 예술작품으로 접근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타이포그래피'에 관해서는 세계 유일한 비엔날레로,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타이포그래피의 예술적 가치와 가능성을 탐색하는 교류의 장이다. 주최 측은 고유문자국으로서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 홍보로 국가 디자인 문화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한글날 주간을 맞아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에서 '무중력 글쓰기'가 펼쳐지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국내 디자이너 7인과 시인 7인이 짝을 지어 도시 공간에 동적으로 표출되는 영상시를 만날 수 있다. 거시기한 일상의 머시기한 재발견, 디자인의 소통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www.gwangjubiennale.org, 062-608-4251. 성인 1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주제는 '거시기, 머시기'로,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감정을 교환할 때 사용하는 이 두 마디는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제안하였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 생각과 느낌을 더듬고 찾아내는 집단기억을 만들어내면 그것이 진정한 창조이고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즉 울타리의 경계를 없애자는 의미다. 이 주제에 맞게 이번 비엔날레는 삶과 예술이 경계가 없는, 일상적인 것에서 창의적인 멋을 재발견한 자리다. 배경지식이 필요한 미학적 개념보다, '쓰임'에 초점을 맞춘 '대중화'에 주력했는데, 전시 모두 지식 없이도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이뤄진 편이다. 그 예가 전시관 야외광장에 팔레트와 폐천막을 사용하여 정원을 연출한 '가든 디자인- 밭을 디자인하다', '콩다콩 어린이집', '광주 5개구 예쁜 쓰레기봉투', '광주, 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등을 들 수 있다. 또 3갤러리에서 중정으로 이어진 공간에 구마 겐코의 대나무 작품 '낭창낭창'이 자연 속에서 관람하듯 편안함을 준다.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무등산에 위치한 의재미술관 등 광주 일대에서 11월 3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작가 328명(국내 258명, 국외 70명, 작품 600여 점)과 24개 기업이 참여하며, 주제관 국제관, 광주관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