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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통포럼 2013, 세계 16개국 문화계 리더들과 ‘문화’를 논하다

草霧 2013. 9. 11. 11:26

 

 

 

한국문화, 세계문화리더들에게 통(通)했다!

문화소통포럼 2013, 세계 16개국 문화계 리더들과 ‘문화’를 논하다

 

시민기자 이나미 | 2013.09.10

 

 

[서울톡톡] 세계 문화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자국 문화도 알리는 글로벌포럼이 서울에서 열렸다. 바로 문화계의 다보스포럼인 '문화소통포럼 2013(Culture Communication Forum, 이하 CCF)'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하 CICI)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등이 후원한 이 포럼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하였다. 문화예술 종사자들로 구성된 참석자들은 각국 대사관이나 문화기관 대표자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전문가들이다. 올해 CCF에는 한국대표로 배우 겸 감독 박중훈 씨를 비롯해 세계적인 와인평론가인 미국의 제임스 서클링, 브라질 삼바뮤지션 자이르 올리베이라 등 총 16개국의 문화리더들이 참석했다.

 

 

CCF 일정 동안 참석자들은 창덕궁, 삼성미술관 리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한국가구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춘향전>을 소재로 한 전통 뮤지컬 '미소'를 관람했다. 또한 한식당 '시화담'과 '콩두', 레스토랑 '화수목 바이 강레오'에서 한식 만찬을 가지는 등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일정으로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통과 현대를 주제로 '토론회'와 '문화소통의 밤'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이로써 CCF의 3일간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CCF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CCF 프랑스 대표 루도빅 뷔렐를 만났다. 미술작가이자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참석자와 달리 한국이 친숙하다. 2년 전에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그의 아내가 한국인이기 때문. 그가 생각하는 한국문화, 그리고 현재 '문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CCF 프랑스 대표 루도빅 뷔렐(Ludovic Burel 작가, ESAD 예술대학 교수) 인터뷰

 

 

Q. 이번에 방문한 서울의 명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예술 분야에 종사한다는 영향 때문인지 가구박물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본 한국 가구는 너무 아름다웠고 내게도 많은 영감을 안겨주었다. CCF 일정이 있기 전, 미리 한국에 와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들을 모두 방문했고 이어 부산에도 방문해서 그곳에 위치한 박물관들도 방문했다. 전통 가옥과 가구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모습이어서 감동받았다.

 

Q. CCF 참여 전후 한국문화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2달 전) 한국을 방문한 본래 목적은 2015~2016년까지 '한불문화교류'의 교류 프로그램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리 현장조사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하였다. 박물관과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통 수공예 의자 작품들을 사진으로 많이 담았다. 이 사진자료들을 모아 나중에 개인전을 준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내 위치에서 양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많이 알리는데 힘쓸 것이다.

 

Q. 실제 경험한 한국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국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영어단어 'CARE'로 표현하고 싶다. 즉, 세심하게 신경쓴다는 의미로, 특히 배려가 뛰어나다. 2년 전 처음 방문한 후 현재까지 한국을 여러 번 찾으며 느낀 건, 한국 사람들은 정말 배려심이 깊다. 문화 분야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심지어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상품이 매우 가지런하게 진열된 모습도 내겐 일종의 'CARE' 라고 본다. 배열하는 사소한 작업도 상대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담았다고 느꼈다. 또 자신을 잘 관리하는 모습도 CARE의 면모라고 본다. 이를테면 햇빛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을 쓰거나 우산을 들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세심한 행동, 타인에게 말을 걸 때도 조심해서 하는 모습들을 꼽을 수 있다.

 

Q. 문화예술 종사자로서 이 시대 사람들에게 '문화'는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문화의 정의는 이중적인 흐름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를테면 첫 번째는 과거를 보존하는 문화, 즉 아카이브(전통을 기록·보전하는 것)를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과거를 재해석하는 것이다. 과거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잘 보존하면 존재 가치가 영원해지기 때문이다. 또 과거를 재해석하지 않으면 굳어버린다. 시간에 맞게 재해석해야 문화를 살릴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문화의 이중적인 흐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결국 문화를 살리는 건 '보존', '재해석', '미래'다. '보존'은 국보든, 문서든 물질적인 것을 보호하는 과정이고 '재해석'은 과거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현재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로 이어지도록 작업하는 것. 즉,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을, 미래를 만드는 것이 문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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