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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텃밭가꾸기 확대

草霧 2013. 9. 4. 11:25

 

 

생생리포트2
지난 7월 17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소재 충무초등학교에서는 ‘학교 텃밭가꾸기 확대 발대식 및 간담회’ 행사가 열렸다. 학교 텃밭은 그저 아이들의 농사체험뿐만이 아닌, 올바른 식생활 습관과 바른 인성교육을 가꾸는데 큰 도움이 되는 교육의 현장이라 볼 수 있다. 글_서형숙(서울식품안전 시민리포터)
이날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을 비롯해 학생과 교사 등 50여 명, 그리고 서울시 교육청, 농업진흥청,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식생활교육 강사, 텃밭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초등학교 내 텃밭가꾸기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갖고 찾아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행사장으로 속속 이어졌다.
좋은 결실 맺고 있는 충무초등학교 ‘텃밭가꾸기’
텃밭가꾸기
간담회는 학교 1층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자그마한 강당에서 열렸다. 먼저 학교 내 텃밭가꾸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된 충무초등학교 이재관 교장의 ‘텃밭가꾸기에 대한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 교장은 텃밭가꾸기를 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텃밭가꾸기를 통해 얻게 된 결실들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텃밭가꾸기의 큰 효과는 바로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텃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직접 흙을 일궈내고 돌을 골라내면서 참을성과 배려도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흙을 골라내며 뿌린 씨앗들은 싱그럽게 자라나서 열매를 맺고 수확도 거둘만큼 대성공이었다고. 또한, 이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수확을 하며 보람도 얻고 그 수확물로 요리한 음식들을 급식메뉴에 내놓아 올바른 밥상교육도 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좋은 인성도 형성하게 되었고, 고기반찬 중심의 편식을 고치고 채소를 재료로 한 전통식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인 텃밭가꾸기 확대 운영할 계획
텃밭가꾸기
이 뿐만이 아니었다. 매일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인터넷 게임이나 욕, 폭력, 낙서 등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자연의 관찰이나 생명의 소중함, 보살핌 등으로 옮겨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또 “텃밭을 가꾸면서 소리를 지르고, 친구를 골리는 아이들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인성이 순화되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동필 장관이 강단으로 올라와 텃밭에 대한 교사들과 학부모, 어린이들의 질문을 받았다. ‘텃밭가꾸기 교육을 더 활성할 계획이 있느냐?’는 한 교사의 질문에 이 장관은 “텃밭가꾸기의 긍정적인 효과에 크게 동의한다. 앞으로도 초등학교는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도 확대 운영하는데 지원해 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장관은 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텃밭가꾸기 시범사업’을 추진해 실과 등 교과목을 중심으로 텃밭교육교재를 개발하고, 이를 2020년까지 전체 특·광역시 초등학교(1756)의 10%까지 확대할 예정” 이라며 앞으로의 확대 운영 계획을 재차 밝혀 많은 지지의 박수를 받았다. 질의시간이 끝나자, 이 장관을 비롯한 학생들과 참가자들은 함께 학교 텃밭 확대를 위한 발대식 선언을 했다.
텃밭의 열매와 함께 영글어가는 ‘참교육’ 결실
토마토
텃밭으로 나온 이동필 장관과 참가자 일행은 텃밭 수확 체험과 동시에 수확한 농산물을 구경했다. 텃밭 앞쪽에는 벼와 밀, 보리가 한창 자라고 있었다. 텃밭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보리, 토마토, 옥수수, 가지, 고추, 호박, 당근, 상추 등이 가득이었다. 아이들은 그 열매들을 따서 바구니에 가득가득 담았는데 빨강, 노랑, 초록색의 신선한 채소와 열매들이 알록달록 먹음직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해 부침개도 만들고 샐러드도 만들어 시식하는 순서도 가졌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손수 가꾼 채소들로 만든 부침개를 맛있게 먹으며 매우 즐거워했다. 텃밭가꾸기가 아이들의 편식도 줄일 수 있고 인성교육에도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장관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교 관계자·텃밭전문가·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바른 인성,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학교 텃밭교육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학교 텃밭 교육 확대 시범사업을 추진할 초등학교 3곳을 선정하고 ‘학교 텃밭 시범학교 지정서’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텃밭가득 맺힌 결실은 채소를 비롯한 수확물 뿐 아니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참교육’이라는 이름의 결실로 알알이 함께 영글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