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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컬레이터 두 줄로 타야 하는 이유

草霧 2013. 8. 30. 13:11

 

 

아직도 한 줄로 타십니까?

엘스컬레이터 두 줄로 타야 하는 이유

시민기자 김수환 | 2013.08.30

[서울톡톡] 이미 오래전부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를 실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철 이용문화 개선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한 줄이 아닌 두 줄로 서야하는 이유는 뭘까. 에스컬레이터는 30도에 이르는 경사, 분당 30미터로 작동된다. 이는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 있는 것과 흡사하기에 '안전손잡이'를 잡지 않은 것은 위험하다. 만일 고장으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면 잡고 서 있는 사람보다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뛰는 무게 때문에 충격 또한 수십 배가 지면에 가해져 위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가 오거나 더운 여름철에는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가 더 빈번하다. 빗물로 미끄러지거나 서둘러 오르내리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샌들이나 얇은 고무 신발이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는 발판 아래 있는 전동기와 구동기의 힘으로 움직인다. 이 힘을 환산하면 100kg 쌀 15가마를 1m 끌어올리는 것과 같다. 옷은 물론 손발이 낄 경우 파괴력 또한 엄청나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에스컬이터 사고 유형 중 넘어져 발생하는 전도사고가 228건(77.0%)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한 줄로만 이용하면, 오른쪽으로만 하중이 실려 기계의 마모나 체인 절단 같은 고장이 자주 일어나고 수명 또한 단축된다. 한줄서기를 하면 한쪽 쏠림현상으로 계단 틈새가 벌어지고 계단이 기울어 벽을 긁는 소리가 나게 된다. 이로 인해 역주행이나 갑자기 동작이 멈추는 등 기계고장이 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다. 수리비용 또한 엄청난데 소요되는 수리비용이 연간 2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 600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바쁜 사람들에게는 두줄서기가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와 우리가족의 안전을 위해 함께 지켜야하지 않을까. 이제 왼쪽에 서 있는 사람에게 눈치 대신 느긋한 미소를 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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