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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⑨ 귀찮아서 가계부 못 쓴다는 핑계 못 댈걸...

草霧 2013. 8. 27. 11:51

 

 

귀찮아서 가계부 못 쓴다는 핑계 못 댈걸...

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⑨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 2013.08.26

[서울톡톡] 서울 장충동에 사는 김선미 씨는 자녀 교육비, 외식비 등을 어느 항목에, 얼마나 썼는지 깨알 같이 꿰고 있다. 지출 현황을 아니까 소비가 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지갑을 닫는 습관이 배었다고 한다. 비결은 스마트폰 재테크 어플리케이션이다. 월 몇 백 원만 내면 신용카드 사용 시 지출액과 사용처를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이 내용을 복사해 붙이면 종합적으로 지출 상태를 분석해 주는 재테크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커피 한잔 마신 뒤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고 치자. 계산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결제승인 내역 문자메시지(SNS)가 뜬다. 그럼 김씨는 곧장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을 연다. '날짜: 6월 7일, 결제자산: H사 신용카드, 지출 분류: 커피, 금액: 5000원'라고 SNS에 찍힌 내용을 복사해 어플리케이션에 붙여 넣으면 앱이 체계적으로 이를 분류해 정리해준다. 항목별 지출액이 얼마인지, 과거보다 늘었는지 줄었는지 꼼꼼하게 따져준다.

김씨는 "과거엔 별 생각 없이 소비를 했는데 어플리케이션 사용 후 낭비가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됐다"며 "월간 지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새는 돈을 막는데 스마트폰 재테크 앱이 제격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다. 이제 알뜰 재테크 수단으로도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보자. 많은 이들이 재테크를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몇차례에 걸쳐 언급했지만 재테크 제1원칙은 새는 돈을 막는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고 낭비를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돼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출현황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도움이 된다.

네이버 가계부가 대표적인 앱이다. 네이버 가계부는 이용자의 카드사용내역 문자와 가계부를 연계해 자동으로 가계부에 정리해준다. 한걸음 나아가 통장관리도 가능한데 은행 통장 거래 내역에 대한 문자도 가계부와 연계시켜 문자 수신 시 자동으로 해당 내용을 가계부에 정리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체 자산, 현금자산, 투자자산 등을 분류해 월·연간 단위 그래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통장의 현금잔액, 투자자산 규모, 대출 규모 등의 자산현황을 간편하게 파악하고 계획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체리피커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카드 사용액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체리피커앱을 사용하면 문자로 뜬 지출 내역을 복사에 붙여 넣는 수고조차 필요없다. 앱이 알아서 항목별로 분류해주기 때문이다. 이 앱은 자신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할인혜택이나 서비스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네타는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으로 인기가 높다. 가계부가 하루하루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한다면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은 말 그대로 이용자의 전체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적금과 대출, 보험 등 금융자산을 입력해두면 어느 자산에 얼마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얼마나 늘고 줄어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수입과 지출 현황을 정리하는 게 재테크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이 점에 대해서만큼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도 좋다. 가계부를 썼을 때 불필요한 지출을 줄어든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다만 가계부를 써야하는 귀찮음(?)이 문제였을 뿐이다. 스마트폰으로 이 귀찮은 작업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면 분명 재테크의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각종 포인트를 활용하는데도 스마트폰앱이 유용하다. 최근 포인트의 시대라고 할 만큼 통신·주유·제과·항공 등 기업별 포인트 마케팅이 넘쳐난다. 그러나 실제 회사별로 따로 포인트 카드를 가지고 다니기 어려워 아까운 포인트를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수십 개나 되는 회사별 포인트를 하나로 묶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자는 `모카(MoCa)'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잘 사용한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각종 포인트를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안에 묶어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 마일리지는 물론 CJ원, 해피포인트 같은 소비재나 GS, SK, S오일 등 주유소 포인트, 통신사 포인트까지 리스트에 넣어뒀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카드사별로 쿠폰을 담아두었고 사용방법이나 내역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필요에 따라 해당 포인트의 바코드를 바로 열 수 있어 적립을 하든 포인트를 사용하든 매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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