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타고 떠나는 오지 여행나의 ‘특별한’ 여름휴가 이야기 (2)
휴가를 떠난 기쁨도 잠시, 인파와 교통체증에 치이다 보면 '여행'은 곧 '고행'이 된다. 막힘없는 여행을 원한다면 단연 기차여행이 최고. 여기 달리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느림과 여유'를 즐기는데 주력한 관광열차가 있다. 바로 중부내륙 순환열차(O-Train)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올 4월 23일 개통 후, 현재 두 열차를 다녀간 관광객들만 벌써 10만 명을 돌파했다. 중부내륙 순환열차 O-Train O-Train은 중부내륙 3도(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를 하나(One)로 잇는 순환열차를 의미한다. 일본이나 유럽의 관광열차처럼 모든 객실은 목조 느낌이 나도록 꾸며졌다. 각 구간 외관은 백두대간의 사계절로 연출되었다. 열차 앞부분은 다람쥐를 닮았다 하여 '다람쥐 열차'라고도 부른다. 여기에 유아 놀이공간, 카페, 전망석, 전기 콘센트 등이 갖춰져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특히 O-Train은 우리나라 열차 중 최초로 전망 경관 모니터를 설치해 모든 객실에서 중부내륙 지역의 풍경과 함께 열차가 철로 위를 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1일 4회 순환하는 열차는 서울에서 제천까지 시속 130km를 달리는데, 왕복 시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 흰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열차 앞모습 때문에 '아기백호 열차'라는 애칭이 붙은 V-Train. V는 협곡 모양을 의미하는 약자다. O-Train이나 일반열차를 타고 제천역이나 철암역에 내려 백두대간의 협곡과 외딴 마을을 지나는 분천, 양원, 승부, 철암역 구간을 하루에 3번 왕복한다. V-Train은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되었다. 열차 몸통은 선명한 진분홍빛을 띤 객차다. 협곡을 마치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개방형 열차다. 관광객의 시야를 넓힌 창문 덕분에 협곡의 자연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V-train은 O-Train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다. 이는 태백준령의 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이다. V-train만의 매력은 바로 '복고'. 옛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의자와 접이식 승강문, 친환경 목탄 난로와 선풍기, 백열전구 등 곳곳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했다. 열차에 나오는 8090년대 가요와 승무원의 복장도 복고 컨셉을 강조했다. 짧은 구간을 움직이는 V-train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없다. 철암역이나, 중간 정차역에서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열차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안전센서를 장착하고 천정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탄소배출을 줄였다. V-train 운행 노선 중 국내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을 갖춘 양원역과, 옛 간이역 모습 그대로인 승부역에서 잠시 정차한다. 짧은 정차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두 역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분천역에선 카쉐어링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숲, 강, 기찻길이 모두 어우러진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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