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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여름휴가 이야기 (2)

草霧 2013. 8. 21. 11:10

 

 

 

열차 타고 떠나는 오지 여행

나의 ‘특별한’ 여름휴가 이야기 (2)

시민기자 이나미 | 2013.08.20

[서울톡톡] 긴 장마와 늦더위로 인해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인파를 피해 조금 늦었지만 특별한 휴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여행 정보를 찾을 시간도 없다면? 서울톡톡 시민기자들이 여름휴가 경험과 알짜배기 정보를 한데 모아봤다. 시민기자들의 생생한 여행 이야기를 통해 여행의 설렘을 함께 공유하며 또 다른 일상 탈출을 꿈꿔보자.

휴가를 떠난 기쁨도 잠시, 인파와 교통체증에 치이다 보면 '여행'은 곧 '고행'이 된다. 막힘없는 여행을 원한다면 단연 기차여행이 최고. 여기 달리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느림과 여유'를 즐기는데 주력한 관광열차가 있다. 바로 중부내륙 순환열차(O-Train)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올 4월 23일 개통 후, 현재 두 열차를 다녀간 관광객들만 벌써 10만 명을 돌파했다.

중부내륙 순환열차 O-Train

O-Train은 중부내륙 3도(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를 하나(One)로 잇는 순환열차를 의미한다. 일본이나 유럽의 관광열차처럼 모든 객실은 목조 느낌이 나도록 꾸며졌다. 각 구간 외관은 백두대간의 사계절로 연출되었다. 열차 앞부분은 다람쥐를 닮았다 하여 '다람쥐 열차'라고도 부른다. 여기에 유아 놀이공간, 카페, 전망석, 전기 콘센트 등이 갖춰져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특히 O-Train은 우리나라 열차 중 최초로 전망 경관 모니터를 설치해 모든 객실에서 중부내륙 지역의 풍경과 함께 열차가 철로 위를 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1일 4회 순환하는 열차는 서울에서 제천까지 시속 130km를 달리는데, 왕복 시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

흰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열차 앞모습 때문에 '아기백호 열차'라는 애칭이 붙은 V-Train. V는 협곡 모양을 의미하는 약자다. O-Train이나 일반열차를 타고 제천역이나 철암역에 내려 백두대간의 협곡과 외딴 마을을 지나는 분천, 양원, 승부, 철암역 구간을 하루에 3번 왕복한다.

V-Train은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되었다. 열차 몸통은 선명한 진분홍빛을 띤 객차다. 협곡을 마치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개방형 열차다. 관광객의 시야를 넓힌 창문 덕분에 협곡의 자연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V-train은 O-Train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다. 이는 태백준령의 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이다. V-train만의 매력은 바로 '복고'. 옛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의자와 접이식 승강문, 친환경 목탄 난로와 선풍기, 백열전구 등 곳곳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했다. 열차에 나오는 8090년대 가요와 승무원의 복장도 복고 컨셉을 강조했다.

짧은 구간을 움직이는 V-train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없다. 철암역이나, 중간 정차역에서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열차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안전센서를 장착하고 천정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탄소배출을 줄였다. V-train 운행 노선 중 국내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을 갖춘 양원역과, 옛 간이역 모습 그대로인 승부역에서 잠시 정차한다. 짧은 정차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두 역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분천역에선 카쉐어링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숲, 강, 기찻길이 모두 어우러진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 O-V Train 완전정복 TIP 1
   예매 전 이것은 알아두자

코레일(
www.korail.com, 1544-7788)에서 'Let's Korail'를 클릭하면 열차 설명부터 먹을거리, 숙박,
시티투어, 트레킹 코스, 카셰어링, 시간표 등이 나와 있다. 코레일 홈페이지 외에도 최근 각 여행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두 열차를 포함한 지역명소 연계, 가이드, 이동버스가 포함된 여행 상품들도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1. 여행 초보자이고 해당 지역을 처음 방문한다면 패키지 여행상품을 권한다.
2. 두 열차의 1일 이용권만 원한다면 코레일에서, 명소가 포함된 여행상품을 원할 시 여행사에서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당일 상품 일정은 계절에 따라 연계되는 지역 명소가 조금씩 변경된다.
4. 2인 좌석과 세로좌석이 전부인 V-Train과 달리 O-Train은 일반석(2인석), 가족석(4인실), 
   패밀리룸 1실(4인석), 커플룸 2실(2인석), 휠체어석 5석, 전동 휠체어석 2석이 마련되어 있다.
5. 만일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O-Train에서는 일반석으로 자동 예약된다.
6. O-Train 내 1인 전망석, 유아놀이방은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화장실 맞은편으로 유아 기저귀 교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7. O-Train의 모든 좌석엔 공통적으로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어 노트북 이용과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다.
8. 철도회원일 경우, 1일 패스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른 기준 가격은 5만 4,700원, 유효기간
   중 O-train과 V-train 및 연계 노선(중앙선, 영동선, 태백선, 충북선, 경북선, 정선선)의 일반 열차를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O-V Train 완전정복 TIP 2
   카쉐어링 서비스 이용방법은?

카쉐어링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지역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분천역과 철암역에서 시행 중이다.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4~6대씩 배치하고 현장 접수처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후불제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30분당 3,000원으로, 7~24시간 대여 시에는 4만 2,000원. 유류비는 별도 책정되며 1km당 190원으로 계산된다. 이 밖에도 분천역에서는 자전거 15대(1인용 10대, 커플용 5대)를 배치해 원하는 승객에게 대여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용요금은 1인용의 경우 1시간 5,000원, 2시간 8,000원, 3시간 1만 원이며, 2인용은 1시간 1만 원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된다(대여 시 신분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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