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쓸까? 체크카드 쓸까?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⑧
[서울톡톡]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뒤 국민의 반발에 부딪혀 수정안을 다시 내놓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수정안은 중산층을 좀 더 배려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국민의 주머니 사정은 다소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보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세(稅)테크는 없을까 촉각이 곤두서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들에게 세금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세테크라고 할 수 있는 카드 사용법을 알아보자. 가장 궁금한 것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다. 정부는 세제개편안 수정안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한 원안을 유지한다. 그리고 체크카드 공제율(30%)도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실제 정부는 신용카드 혜택을 줄이고 체크카드 혜택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오해 중 하나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체크카드만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소득공제율만 보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연말정산 때 유리하다. 그러나 신용카드에 주어지는 혜택이 체크카드보다 많은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연소득과 카드사용액을 고려해 두 가지 카드를 적절하게 섞어 쓰는 `카드테크'를 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카드 소득공제는 카드로 연소득의 25%를 넘게 사용한 금액이 대상이다. 연봉이 5,000만 원이라면 1,250만 원 이상 사용한 금액부터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연봉의 25% 이상 사용액에 대해 신용카드는 10%, 체크카드는 30% 공제된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한가지만 썼을 때 소득공제 차이가 어떤지 사례로 보자. 연봉 5,000만 원 이상 소득자가 연간 2,000만 원을 카드로 결제한다면 1,250만 원이 넘는 750만 원이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신용카드만 쓰면 10%의 공제율이 적용돼 75만 원이 공제대상이고, 체크카드를 쓰면 225만 원이 공제대상이 된다. 이렇게 단순 비교하면 체크카드가 나아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연봉 5,000만 원 직장인이 1,250만 원까지 카드를 쓰지 않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할인 등 혜택이 거의 없는 체크카드를 쓸 필요는 없고, 차라리 신용카드를 쓰며 혜택을 받는 게 낫다. 1,25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선 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다시 말해 신용카드로 1,250만 원까지 사용한 뒤 체크카드로 1,000만 원을 쓴다면 할인 혜택을 최대한 누린 이후, 공제한도 300만 원도 모두 적용받게 된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순으로 쓰세요 여기가 끝이 아니다. 공제기준인 2,250만 원을 초과하면 다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체크카드 결제금액을 늘려봐야 공제한도에 걸려 더 이상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금액에 대해선 신용카드 사용으로 포인트를 쌓는 게 더 유리하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의 순으로 사용하는 게 정답이다. 그러나 세테크로 따질 수 없는 체크카드의 매력이 하나 있다. 신용카드를 쓰면 절제 없이 소비를 하기 쉽다는 점은 여러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한 언론사가 쇼핑객 1,000명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체크카드를 사용한 사람보다 30~40% 정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인간의 심리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사용액이 당장 통장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소비를 줄여야겠다고 실감하지 못한다. 반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즉각통장 잔고가 줄어들기 때문에 절약해야겠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소비를 좀 줄여보겠다는 독자라면 연말정산에서 받게 될 환급금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한 재테크다. 팁 하나 더. 체크카드를 쓸 때는 통장 잔액을 문자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꼭 활용하시길.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고 기껏해야 월 몇백 원의 돈을 내면 된다. 문자로 지출내역을 보다보면 계획적인 소비와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재테크로 큰 돈을 벌기 어려운 때다. 힘들게 돈을 벌려 하기보다 빠져나가는 돈을 잡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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