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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벼룩시장, 영등포 달시장 등 서울 곳곳 벼룩시장 열려

草霧 2013. 8. 9. 12:45

 

 

 

버리지 말고 여기로 와서 파세요!

뚝섬 벼룩시장, 영등포 달시장 등 서울 곳곳 벼룩시장 열려

시민기자 김수희 | 2013.08.08

[서울톡톡] 영국에는 '포토벨로', 파리에는 '포르트 드 생투앙', 미국에는 '플리 마켓' 등 세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유명 도시마다 있는 '벼룩시장'이다. 벼룩이 들끓을 정도의 고물을 판다는 의미에서 생긴 벼룩시장이 최근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오후 12시,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 3번 출구 앞. 시원하게 뻗어있는 청담대교 아래에는 여기저기서 '500원 만 깍아줘' '2개에 1만 원에 주세요' '비싸네' 등의 흥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어린 시절 시골장터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도로변에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한 판매자가 번호표에 따라 자리를 잡고 온갖 물건을 돗자리에 내놓고 파는 모습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판매한 참가자들 역시 어린이부터 어르신, 가족, 친구 등 다양했고 물건 또한 옷, 신발, 각종 서적, 장난감, 악세사리, 학용품, 선글라스, 오래된 물건 등 각양각색이었다. 판매하는 사람만큼 물건을 사고 구경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주부 혜연씨는 "딱히 뭘 사려고 오는 건 아니지만 새 학용품도 저렴한 가격에 운 좋게 구입할 수 있고 아이에게 물건 재사용에 대해 왜 좋은지 알려주고 경제교육도 될 수 있어 좋다"며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자주 방문한다고 했다.

판매자로 나온 한 시민은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집에 안 쓰는 물건이 생각보다 많았다.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막상 상인이 되어보니 재미있어다.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니 낭비도 막고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참가 소감을 말했다.

한편 한쪽에서는 찌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힐 수 있도록 개인컵(텀블러, 다회용컵)을 챙겨오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물이나 음료도 주고 사용하지 않는 천을 이용해 에코컵홀더를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진행 중이었다.

또한 고장난 생활 가전을 실비 수준으로 수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친환경티셔츠 그리기, 환경노트만들기 등 가족 참여형 체험행사도 매주 다양하다.

서울시가 주관하고 아름다운 가게가 위탁·운영하는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는 2004년 첫 개장하여 오랜 기간 국내 최대 장터로 광진구의 명물로 떠올랐다. 시민들끼리 재사용품을 사고팔며 판매자들이 수익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금은 소외계층 독서교육과 방학 중 급식지원에 사용된다.

판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나눔장터 홈페이지(www.flea1004.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는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장마철에는 야외 장터 특성상 바로 전날 행사취소가 되니 반드시 주최 측에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장소: 한강 뚝섬유원지 광장
일시: 3월~10월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4시

■ 영등포 달시장
장소: 영등포구 영신로 하자센터 앞마당
일시: 5~10월 마지막 주 금요일

■ 이태원 계단장
장소: 이태원 이슬람사원 뒤편 계단
일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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