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센과 치이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예술의 전당,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개최
[서울톡톡] 치밀한 섬세함이 열정에 녹아든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Studio Ghibli Layout Designs)'이 9월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시오 감독의 비밀 설계도가 공개되는 자리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스튜디오, 픽사(Pixar) 스튜디오와 함께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이번 전시에서 '이웃집 토토로'(2001)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디지털 기술이 들어가기 직전의 밑그림 즉, 애니메이션 제작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레이아웃' 총 1,30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1,300여 점에는 국내에서도 추억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인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 '엄마 찾아 삼만리'(1976), '미래소년 코난'(1978)도 포함되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기획 → 각본 → 그림콘티 → 레이아웃 → CG/작화/배경 → 촬영구성 → 편집 → 음향 단계로 나뉜다. 레이아웃은 그림콘티에서 정해진 큰 구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화면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그림콘티가 영화 전체의 설계도라고 하면, 레이아웃은 각각의 장면에 대한 세부적인 설계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 장의 레이아웃에는 배경, 인물의 동선과 관계, 카메라 워크의 유무나 그 속도, 촬영처리 등 컷으로 표현되는 모든 것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레이아웃은 기본적으로 감독의 지시를 바탕으로 해당 씬(Scene)을 담당하고 있는 애니메이터가 그리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본래 애니메이터로서, 본인 작품의 특정 장면들을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될 경우, 자신이 직접 레이아웃을 그려 왔다. 이러한 이유로 전시작 중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그린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거장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발현된 이야기들이 세밀한 선을 통해 펼쳐지는 레이아웃은 영화의 스틸컷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회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완성되기까지 애니메이터들이 쏟는 열정과 영화에서 찾기 힘든 자유로운 상상력을 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평화와 환경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비밀 설계도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지브리 애니메이터들이 하나하나 연필로 손수 그려낸 뜨거운 열정과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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