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밥 먹고 도시여행

도심 속 가볼만한 사찰 여행, 길상사와 봉국사

草霧 2013. 7. 24. 11:17

 

 

명상 한 걸음, 힐링 두 걸음

도심 속 가볼만한 사찰 여행, 길상사와 봉국사

 

시민기자 김수정, 정방섭 | 2013.07.22

 

[서울톡톡] 도심 속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장소로 사찰만한 곳이 또 있을까? 김수정 시민기자와 정방섭 시민기자와 함께 도심 속에서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사찰을 산책하며 세상사 탁한 마음을 씻어내고 삶의 새로운 깨달음을 발견해보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느낄 수 있는 길상사 | 시민기자 김수정

법정 스님이 타계하신지 3년이 지났다. 더 이상 본인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지 말라고 유언하셨지만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길상사'가 있다.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법정 스님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사찰이다.

우리나라 3대 요정으로 꼽혔던 '대원각'의 주인 김영한이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감화를 받아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시주하면서 아름다운 사찰로 탄생하게 되었다.

 

 

김영한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가세가 기울게 되고 16세에 기생이 된다. 비록 기생 신분이었지만 시를 써서 등단할 만큼 재원이었던 그녀는 시인 백석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당시 백석은 영어선생님이었고 그의 부모님은 둘의 결혼을 극구 반대한다. 함께 만주로 가자며 백석이 먼저 떠났지만 결국 김영한은 그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 해방 후 백석은 북에서, 김영한은 남에서 여생을 마감한다. 김영한은 일제강점기 별장으로 쓰였던 곳을 인수하여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을 차린다. 문학과 학문에 대한 뜻이 깊었던 그녀는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내 사랑 백석>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말년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 받아 당시 시가 1,000억 원이 넘던 대원각을 시주하게 된다.

 

법정스님은 시주 받은 길상사에서 단 한 번도 주무시고 간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타계하시기 바로 전날 길상사에서 주무시고 생을 마감하셨다. 법정스님이 타계하신 진영각에는 스님의 저서 및 유품을 전시하고 진영을 모시고 있다.

 

 

길상사에서 또 하나 재미있게 눈여겨봐야 할 것은 관세음보살상이다. <맑고 향기롭게>의 회원이었던 천주교신자 조각가 최종태씨가 만든 조각상이다. 서로 다른 종교의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으로 성모마리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길상사는 다른 사찰들과 다르게 단청이 되어 있지 않다. 처음부터 사찰로 세워진 곳이 아니라서 전통가옥의 모습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길상사에 들어서는 순간 복잡한 서울의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이 존재한다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알게 되면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머리가 복잡하고 휴식이 필요할 때 멀리 떠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서울 안에 숨어 있는 길상사에서 무소유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홈페이지 : www.kilsangsa.or.kr
대표전화 : 02-3672-5945

 

나라를 받드는 봉국사 | 시민기자 정방섭

정릉 대로변을 오가며 눈에 띄는 봉국사,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작은 아들과 손녀와 같이 그곳을 찾아갔다. 정릉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지만 속세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는 듯 경사진 아스팔트 진입로를 따라 난 울창한 산림이 이색적이었다.

 

 

봉국사 유래에 대해 총무원장에게 물었다. "1395년(조선 태조4) 무학대사 자초(自初)가 세운 사찰로 당시에는 약사불을 모시고 약사사(藥師寺)라 불렀다. 중생을 모든 병고에서 구하고, 무명(無明)의 고질까지도 치유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약사불이라고 하는데(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라고 번역), 보통 약사여래 또는 약사불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금은 나라를 받든다는 호국사찰의 의미로 봉국사(奉國寺)불린다"고 말했다.

 

1392년(조선 태조 1) 왕사(王師)로 책봉된 무학대사가 새로 출범한 조선의 무궁한 발전을 다지기 위하여 봉국사를 창건하도록 했다하니 봉국사가 더 웅장하게 보였고 자주 찾아와 그 자비를 배워 삶의 진수를 누려보고 싶었다.

봉국사는 신도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는 사찰로 꼽히며, 승용차나 버스(110, 153, 171, 1117, 1114, 1213)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문의 : 02-919-0211, 02-9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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