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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웅이냐 친일파냐..軍, 백선엽상 제정 논란

草霧 2013. 7. 24. 11:03

 

 

[민처협]민족반역자 "백선엽상" 제정을 반대한다!

 

전쟁영웅이냐 친일파냐..軍, 백선엽상 제정 논란

군당국 "국군과 미군 모두 존경하는 인물..문제없어"
시민단체 강력반발 "상 제정 반대운동 나설 것"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방부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사이자 반면 일제 강점기 일본군으로 복무하며 광복군을 토벌한 경력 때문에 친일파 인사로도 분류된다.

국방부는 16일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이해 추진하기로 한 10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는 9월 30일 한미동맹에 공로가 큰 미군 장병에게 이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유엔참전실 재개관식에서 백선엽 예비역 대장(오른쪽 두번째)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맨 오른쪽)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백 장군에 대한 군 밖의 시각은 명확하게 갈린다.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시절 광복군을 공격하고 양민을 학살한 간도특설대 소속이었다. 광복 이후에는 국군에 입대, 6.25전쟁에서 낙동강 다부동전투와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을 이끌었다.

군 관계자는 "창군 이래 6.25전쟁을 거치면서 백 장군이 나라를 위해 기여한 것은 검증됐다. 국군과 미군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한미동맹 측면으로 봤을 때도 이름을 딴 상을 만드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친일 경력이 있는 백 장군의 이름을 따 상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백 장군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파 명단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헌법에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임시정부에 두고 있다. 광복군은 임시정부의 군대인데 광복군의 반대편에 선 이를 추앙하는 것은 군 당국이 자신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와 같다"며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 관계자는 "민족을 배반한 사람을 공을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후손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백 장군은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변경하자는 의견에도 앞장서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