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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이 옛 물건을 삽니다

草霧 2013. 6. 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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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이 옛 물건을 삽니다

서울역사박물관 근현대생활사 자료수집 프로그램 운영

 

시민리포터 박미령 | 2013.06.13

 

[서울톡톡] 집안 청소라도 할라치면 차마 버릴 수 없는 추억의 물건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추억의 물건들을 그저 먼지 속에 쌓아두지 않고 가치 있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서울역사박물관의 '근·현대생활사 자료수집' 프로그램. 서울역사박물관이 이들 물건을 모으는 추억의 고물상으로 나섰다. 박물관에서 추억의 물건들은 '고물'이 아닌 우리 '근현대사의 기록물'로 보관되게 된다.

 

수집 대상은 1950년 이후 '서울'과 관련된 것이면 모두 된다. 예를 들면 생활 기록으로 가계부, 일기장, 편지, 영화 관람권 등이 있고 의식주 생활용품으로는 예전에 유행하던 옷, 재봉틀, 간판, 가재도구 등이다. 전화카드나 우표, 토큰, 라이터 등 개인 애장품도 좋고,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버스 안내원이나 인력거꾼, 넝마주이 등이 직업상 사용한 물건도 된다.

 

이 밖에도 가업으로 내려오는 오래된 점포의 간판이나 광고지, 설계도면, 기계, 각종 캠페인 자료, 동영상, 국책이나 시책 행사 관련 자료 등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어릴 적 불던 하모니카나 통기타도 좋은 자료다. 오래되고 낡아서 이제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옛 가전제품도 괜찮다.

 

이미 수집된 자료들은 201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증유물전시실 중 제1실 근·현대 유물실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는 1966년부터 현재까지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그중에는 연극 <지하철 1호선> 공연 소품, 영화 포스터, 지하철 승차권, 각종 도장과 금전 출납부, 중국집 '진성각' 철가방 등이 있다. 심지어 배냇저고리, 손편지, 대학교 교련복도 있으니 그 자료는 실로 다양하다. 자료를 보고 있으면 어느덧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집안 어느 구석에서 빛을 못 보고 있는 물건들을 한번 찾아보자. 개인의 추억이 서울의 역사가 될 수 있다.

 

문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 02-724-0274~6
         http://www.museum.seoul.kr(stup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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