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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새로운 한류의 핵

草霧 2010. 4. 13. 15:26

기고/ 칼럼

 

한식 세계화, 새로운 한류의 핵

 

 

지금까지 한류를 형성한 콘텐츠가 TV드라마, 영화였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분야에서 이를 주도할 수도 있다. 바로 ‘우리 음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한식이라면 ‘김치’를 떠올리고 일부가 ‘불고기’라 대답할 수도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을 뿐 아니라 그 대상 역시 다양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태국은 이미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전략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은 ‘스시’를 건강식품이며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마케팅하면서 해외 재외공관을 거점으로 현지 상류층을 공략했다. 농업국가인 태국의 경우, 태국음식 세계화 프로젝트인 ‘키친 오브 더 월드’(kitchen of the world)를 추진하고 있는데 ‘Tai select’ 제도를 통해 전 세계 태국 음식점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이루어 내고 태국의 전통요리가 변질되고 현지화 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 ‘돔양꿍’은 프랑스의 브이야베스, 중국의 삭스핀과 함께 세계 3대 스프 중에 하나로 꼽히며 강렬하지만 깊고도 섬세한 맛이 중독성을 지녀 태국음식 세계화의 1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우리 음식 역시 일본의 스시와 태국의 돔양꿍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건강식품으로 이미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전문가들은 한식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전 세계에 알리려면 좀 더 과학적인 분석과 적극적인 홍보를 해낼 수 있는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농촌진흥청과 같은 국가기관에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식은 단순하게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고 문화를 판다는 자부심과 그에 걸맞은 전통지식과 철학을 가진 인적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길러낼 수 있느냐가 한식 세계화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