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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 꼭 맞는 유리구두를 찾아서

草霧 2013. 6.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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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 꼭 맞는 유리구두를 찾아서

주부극단 ‘유리구두’ 손영실 회장을 만나다

 

시민리포터 오현지 | 2013.06.04

 

[서울톡톡] 어릴 적, 신데렐라 동화를 읽으면서 유리구두를 신고 멋지게 변신하는 꿈을 꾸곤 했다. 여자들의 마음 속엔 늘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있기 마련. 여기 가사와 육아, 또는 사회생활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리고 발에 꼭 맞는 유리구두를 신고 빛나는 삶을 살고 있는 주부들이 있었으니, 주부들로 구성된 극단 <유리구두> 손영실 회장을 만나 보았다. 

 

 

 

- 극단 유리구두는 어떻게 결성됐는가?

1993년에 창단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모 백화점 문화센터 연극반으로 있다가 1999년 독립했다. 햇수로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 극단 유리구두의 뜻은 무엇인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 누구나 친숙하게 느끼는 이름인 것 같다. 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떠올리며 이름을 지었다. 모래알 속의 유리성분의 작은 알맹이들이 모여서 함축되고 크리스털처럼 투명해지기까지 갈고 닦는다는 뜻이다.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내딛는다는 의미다.

 

- 그동안 진행했던 공연과 수상 경력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고전세미뮤지컬을 공연했다. '시집가는날', '배비장전' 등을 했다. 특히 배비장전은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2003년 라이브 뮤지컬 '넌센스', 2004년 어린이뮤지컬 '서울에 온 팥쥐', 2005년 락뮤지컬 '가스펠'을 공연했다. 특히 2005년 10월 '가스펠'은 서울시민축제에서 초청공연을 했다. 최근 5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강남구민회관 2층 대공연장에서 '맘마미아'를 공연했다. 지난 5개월 동안 맹연습해 무대에 올렸고 호평을 받았다.

 

 

- 극단 유리구두에 어떤 주부들이 가입하는가?

학창 시절 연극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결혼 전에 극단생활을 한 주부, 간혹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주부, 결혼 후 아이들이 고학년(중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삶에 회의를 가진 주부 등이 온다. 자녀를 대학에 보낼 때까지 뒷바라지한 중년 여성도 온다.

 

- 극단 유리구두 가입 철자가 궁금하다

극단 유리구두에서 운영하는 카페(cafe.daum.net/kangnamtheatre)에 가입해 운영진에게 문의하면 된다. 카페에 가입하면 운영진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연습 중에는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문자로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연습실은 2호선 삼성역과 가깝다.

 

- 극단 유리구두에서 활동하면 주부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주부 중 일부는 '나를 위한 삶'을 찾고자 한다. 이런 분은 연극으로 꿈을 찾을 수 있다.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주부님은 연극 연습으로 귀가 시간이 늦어지자 남편의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내의 모습에 남편이 감동받았다고 한다. 웃음이 없거나 삶의 목표, 재미가 없는 사람에게 극단 유리구두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지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문화소외지역, 다문화가정 돕기 공연 등을 하고 싶다. 그러나 대형 뮤지컬을 준비하면 적자가 난다. 지원이 필요한 실정. 극단 유리구두의 공연은 주부들의 가사노동 외의 눈물과 애환이 녹아있다. 스토리가 있는 열정의 열매가 2~4번 공연으로 막을 내리는 것은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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