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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아이템 `완벽한` 알뜰 쇼핑!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草霧 2013. 5. 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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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아이템 `완벽한` 알뜰 쇼핑!

여름준비가 한창인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시민리포터 박혜원 외 1명 | 2013.05.30

 

[서울톡톡]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이 아닐까? 없는 물건을 찾는 것이 더 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가득한 두 전통시장의 여름맞이 풍경을 박혜원 리포터와 최원윤 리포터가 취재하였다. 패션에서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까지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의 계절은 이미 한여름을 맞았다. 주거니 받거니 흥정 속에 '정'을 팔고 '덤'을 얻는 전통시장에서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삶의 에너지를 가득 충전해보자.

 

남대문시장 | 시민리포터 박혜원

 

'핫'한 여름 아이템을 찾아서

얼마 전 완공돼 개방된 남대문(숭례문)에서 바라본 시장은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화물차와 행인들의 모습으로 북새통이었다. 따가운 태양 아래 진열된 양산과 모자 그리고 샌들... 시장은 이미 여름이다. 이른 더위 때문인지 의류상가가 밀집한 골목이 제일 붐볐다. 넘치는 상품들과 시끌벅적한 호객소리 그리고 줄 지어 다니는 행인들의 움직임이 마치 심장박동소리처럼 리듬이 느껴졌다. 시장은 한마디로 숨 쉬는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몸빼바지' 같은 종류의 할머니옷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시장에 수선집도 자리 잡고 있어서 기장이나 간단한 수선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아동복상가. 아이 옷을 사러 나온 젊은 엄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계절상품이 소진될 때까지 세일하고 있다. 아동복과 유아복은 할머니옷과는 달리 유행에 민감하다. 올해의 유행을 좇아 레이스로 장식된 상품이 많고 오렌지와 연두와 초록색 옷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D동 2~3층의 꽃시장과 인테리어 소품 상가도 여름꽃과 바다를 주제로 한 여름상품을 갖춰놓고 있었고 손님도 꾸준히 찾아왔다. 1층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인데도 흥정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액세서리 상가는 판매처와 생산라인이 구별되어 있지 않아 각 상가에서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다. 물건을 사면서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남대문 시장에는 유명한 맛집 또한 많다. 문구골목 쪽의 갈치조림집들은 언제나 손님이 많고 2문 입구에 있는 야채호떡집과 6문쪽에 칼국수 골목과 만두집이 유명하다. 도깨비 시장 안의 비빔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새로운 꿈을 꾸는 남대문시장

"저희 시장은 종합시장으로 요새 흔히 말하는 원스톱쇼핑시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동복 · 액세서리 · 수입상품 · 이미용재료 · 혼수용품 등이 저희 시장 주력 품목입니다. 특히 아동복과 액세서리가 유명하죠. 남성복과 10대와 20대를 위한 여성복이 취약하긴 하지만 중년여성복이나 할머니 옷은 또 저희가 강합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의 백승학 기획부장의 말이다. 자체 생산라인까지 갖춘 남대문 시장의 아동복과 액세서리는 국내 내수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며 우수한 품질로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단다. 특히 액세서리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한다고 했다.

 

이달 초 중소기업청은 남대문 시장을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으로 2년간 10억을 투자해 남대문시장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백승학 부장은 "지금도 젊은이들이 카메라나 문구류 그리고 아동복을 구매하기 위해 저희 시장을 찾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찾는 젊은 시장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고 남대문프리마켓을 운영하거나 명동의 나이트페스티벌과 연계해 나이트마켓을 여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시장 특성상 건물은 낡았지만 재난방지 시스템이나 냉난방시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그러고 보니 더운 날씨에 시장 어디를 가도 실내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의도적인 기획사업으로 많은 걸 순식간에 바꿔 놓을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발생해 점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런 기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동복과 액세서리 업계 쪽은 세습이나 청년창업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있죠."

 

남대문시장이 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대변되는 현대 유통시장의 틈새를 채울 미래적 이미지를 가진 도소매 시장을 꿈꾸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유통과 문화를 버무리고 일과 놀이공간이 어우러진 새로운 이미지의 시장을 기대해본다.

 

동대문시장 | 시민리포터 최원윤

 

여성 캐주얼 전문 청평화시장

 

 

동대문 청평화시장에서 최고의 쇼핑이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친구와 함께 청평화시장을 찾았다. 물어물어 찾아간 청평화시장은 여느 쇼핑몰 못지않게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상품도 가지런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어수선한 시장의 이미지를 생각했던 리포터는 말끔한 자태로 유혹하는 형형색색의 옷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마침 원하는 스타일의 가디건이 있어 가격을 물었더니 상인이 대뜸 '어디에서 오셨어요?'고 묻는다. 영문을 몰라 머뭇거리다가 매몰차게 '도매만 해요'라고 거절당한 리포터는 하는 수 없이 다른 쇼핑객들을 관찰하였다. 옷을 흥정하거나 사는 사람의 차림새와 말투가 보통 소비자와는 사뭇 다르다. 알고 보니 청평화시장은 여성 영캐쥬얼만을 취급하는 도매전문시장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 우리의 패션을 수출하는 산업의 현장이기도 하다.

 

리포터 일행은 청평화 시장에서 나오는 길목에 있는 한 가게에서 눈에 익은 옷을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보았다. 친구가 며칠 전에 다른 곳에서 3만 5,000원에 샀다던 옷을 그 가게에서는 1만 7,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놀라운 가격에 흥분한 일행은 색깔별로 린넨 남방 두 벌을 망설임 없이 구매해 버렸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한 벌 값에 불과하다고 위안을 하면서.

 

도매와 소매의 중간쯤되는 제일평화시장

 

청평화시장에서 나온 리포터 일행은 도매와 소매가격의 중간쯤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일평화시장을 찾았다. 사실 리포터가 동대문에서 사고 싶었던 '위시리스트' 1번은 여름 패션의 완성을 도와줄 스카프였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고급스러운 느낌의 쁘띠 스카프가 9,0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시선을 끌었으나 찬찬히 둘러보는 인내심을 발휘하기로 했다. 그러다 우리의 발길이 머문 곳은 천연섬유를 취급하는 스카프 전문점. 작년 늦여름에 산 베이지색 원피스에 두르면 화사할 것 같은 푸른빛 스카프를 집어 들었다. 상인이 처음 부른 스카프의 가격은 3만 8,000원이었으나 몇 번의 흥정을 거쳐 3만 원에 샀다. 물론 리포터의 친구도 화사한 장미가 있는 긴 스카프를 함께 샀다는 것이 가격 흥정에 도움이 되었다. 백화점에서는 같은 물건을 여러 개 산다고 가격을 깎아주지 않으니, 몇 개 더 사면 값을 깎아주는 인정과 흥이 있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의 매력 아니겠는가?

 

게다가 쇼핑몰 이곳저곳을 다녀보면 재고상품이나 단품기획상품 등을 파격가로 판매하는 행사 상품이 종종 눈에 띈다. 6만 원에 팔던 블라우스를 수량이 적어 2만 원에 구매하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막상 사이즈가 맞지 않아 구입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상인이 '옷 가게가 많으니 차근차근 둘러보면 좋은 상품을 원가로 얻을 기회가 있다'고 귀띔을 해준다.

 

알뜰 쇼핑을 미리 계획해요

일단 동대문은 쇼핑몰 한 군데만 가더라도 여러 층을 몇 번씩 돌아보는 발품이 필수다. 그 만큼 편한 신발을 신고 두 손이 자유로운 편한 가방을 들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판매되는 옷 사이즈는 보통 3가지(S, M, L)로 구성되는데, 옷을 바로 입어보고 사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 치수를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이 다시 찾아가 교환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또한 동대문에서는 현금결재가 주로 이루어진다.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과 가짓수를 계획하여 현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경을 하다보면 사고 싶은 것이 많아지기 마련, 충동구매만 조심한다면 '완벽한' 알뜰쇼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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