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에 대하여

 

 

 

산업혁명에 대하여

 

「영국 산업혁명기의 연소노동」, 열음사, 1985.9, pp.17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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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산업혁명의 재조명

저자

김종현 지음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6-07-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영국의 산업혁명을 재조명한 책. 영국 산업혁명의 주요문제들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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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인하여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것이다. 그렇다면 산업혁명이라 하면 영국의 산업혁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산업혁명에 대한 내용을 보다가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산업혁명 당시의 노동에 대한 내용이다. 위 논문을 통해서 산업혁명과 당시의 노동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산업혁명 당시는 성인 뿐 아니라 연소자들까지도 광범하게 노동에 고용되었다. 어린이는 노동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였고 공업화의 초기단예에서 노동으로 인간적인 착취를 당했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는 이러한 연소노동의 역할이 중요했다. 산업의 팽창에 있어 연소노동이란 값싼 공급은 산업노동력의 많은 부분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말이 노동이지, 과다한 노동시간과 엄격한 규율 등의 열악한 조건 등에서는 노예와도 같았다.

 

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에는 영국의 산업혁명은 면직공업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면직물 제조업은 특성상 기계화가 가능하게 되어 각 공정에서 저렴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혁신을 이루게 했다. 이러한 기술적인 면과 함께 변화된 것은 생산수단과 생산조직의 변화였다. 기존의 원료 및 도구를 대여하고 생산된 제품을 회수하는 선대제 공업으로는 대량생산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수의 노동자를 한곳에 모아 감독하고 규율을 강제하는 공장생산제도가 성립하게 되었다. 즉 공장계의 본질은 기계화가 아니라 규율이고 노동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조직인 것이었다. 생산조직의 혁명적 변화는 근로자들로 하여금 시간을 엄수하고 능률적으로 일을 수행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기계화된 공장에서는 과업위주의 노동보다는 동일한 시간의 규칙적인 노동이 필요했기 때문에 불규칙한 리듬을 혁파하기 위하여 자본가계층 (공장주)의 시간관념을 세우기 위한 노력은 각종 금전적, 신체적 강제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한 노동자계층은 저항하였으나 세대가 교체되면서 규칙적인 노동리듬의 한계 내에서 노동시간을 단축하려는 운동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18세기 중엽의 영국 노동공급은 급속한 인구증가와 스코틀랜드 및 아일랜드로부터의 이민 등에 의해 쉽게 충족되었으나 노동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근대적 산업노동자계층의 형성 이전에는 공장제 생산에 적합한 노동력 동원이 제한되었고 한계적인 노동에 크게 의존해야 했었다. 여성 및 연소노동의 동원은 한 인구의 성별, 연령별 구성과 사회적, 제도저기 요인뿐 아니라 새로운 생산기술의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졌다.

 

기계가 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연소노동이 하는 이로움이 있기 때문에 기계가 근육의 힘을 대체함에 따라 체력이 약하지만 유연한 근로자를 고용 가능케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를 사용하는 자본가들은 연소 노동력을 최우선으로 구했다. 또한 연소노동의 이점은 이러한 기술면에서 뿐 아니라 연소노동자는 성년노동자보다 수동적인 복종의 상태이기 때문에 통제 면이나 임금부담에서도 이익이 있었다. 숙식제공의 대가로 근로어린이를 공장에 계박시키는 구빈원도제 제도가 사라지고 이에 대신하여 계약체결에 의한 자유 미성년 노동고용이 일반화되고 관습화되었다. 이는 노동자의 금전적 욕구충족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1830년대에 와서는 기술이 진보되어 신형유물과 자동방적기가 도입되고 연소노동에 대한 비율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초기의 연소노동은 부모나 보호자가 극소수를 직접 통제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대량고용이 시작되자 어린이들은 기술을 습득한다는 유인이 없어지고 공장노동의 단조로움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는 아버지의 권위가 약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이에 어린이들은 공장주에게 직접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을 받는 미숙련노동자들에 의해 간접적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어 고용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린이들을 혹사시키기도 하였다. 연소노동은 다른 한편으로 근대적 산업노동자 형성에 큰 공헌을 하였다. 또 연소노동의 존재는 직물공업에 강력한 노동조합 운동이 발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그만큼의 희생을 필요로 했다. 연소노동은 그야말로 참혹했기 때문이다.

 

“구빈원 도제” 라는 노예적인 제도는 “이전에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맹목적으로나마 자유의사에 의해 판매되었지만 이제 와서는 아내와 자식을 팔게 되었다” 고 표현할 정도였다. 공장근로 어린이들에 대한 기록, 새들러의 「특별위원회 보고서」에는 공장연소자들의 참혹한 생활과 좋지 않은 환경, 질병, 재해 등을 볼 수 있다. 연소노동의 가장 광범한 형태는 가내경제 또는 가족경제 내부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직물공업에도 연소노동이 뿌리 깊게 박혀있었고, 모든 가정에서 아이들은 빵을 굽거나 술을 빚었으며 농업에서도 아이들은 농사일을 하였다.

 

또 공장제의 도입에 따라 유아사망률이 줄어들었음에도 공장의 노동자들은 위생 조건 등의 이유로 많이 사망했다. 또한 자동방적기의 도입과 기계의 연동 등은 성년도동자의 고용을 줄이게 한 반면 아이들의 고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공장제 노동조직은 긴 작업시간과 연소노동, 저임금, 열악한 노동 조건 뿐만 아니라 감독과 규율, 도시생활의 혼합, 단조로움, 공장주와 노동자의 계급적분화를 내포하고 있어 대중과 의회로부터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공장검열관과 사회개혁자들은 열악한 상황에서의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고단한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어주도록 하기 위해 공장 법을 시행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서 연소노동자의 상황은 점차 호전되었다. 만약 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공장주들은 이윤을 감소시키는 공장 법을 지키지 않았을 것이다. 알프레드 마샬은 “금 세기 초 공장노동의 조건은 해롭고 어린이들에게 억압적이었으나 공장법과 교육법은 악습의 극단적인 변모를 제거하였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몇 차례의 수정과 교육에 관한 법령들의 보완으로 어린이들은 공장의 올가미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이를 보면 산업혁명은 인간의 생활수단에 대한 접근방법의 혁명이기도 하고 인간이 생태적 환경을 통제하는 데에서 자연의 독재와 인색함으로부터 도피하는 능력에 있어서의 혁명이라면 이를 이룩하는 단계가 가장 크게 희생된 세대는 미성년 공장노동자들이다. 영국 산업혁명기의 연소노동자들은 단기적 노동공급에 큰 영향을 주었고 장기적으로는 근대적 산업노동자 형성에 공헌하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혹한 비인간적인 착취를 당하기도 했다. 이것의 개선을 위한 대중적 요구의 반응으로 제정된 연소노동의 고용을 규제하는 공자 법은 근대적 복지국가로의 첫걸음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환경적으로도 깨끗한 상태가 아닌 비위생적인 곳에서 갓 걸음마를 뗀 아이까지도 일을 해야 했던, 오늘날의 ‘교육’이라는 것은 찾아볼 겨를도 없었고, 오로지 일을 하기 위해 살았던 산업혁명 당시의 연소노동의 상황을 보았다. 위 논문은 인용문을 이용하여서 당시의 연소노동자의 고통이 어떠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걸음마를 갓 뗀 아이에게 이러한 노동을 시킨다면 아마도 아동학대의 책임을 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시시대는 그때의 분위기가 그랬던 만큼 공장의 활성화가 시작되면서 저렴하고 단순한 노동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열악한 상황에 있던 사람들은 힘없고 여린 사람들은 노동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비록 그 환경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노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위 논문은 노동에 대하여 착취당하고 고통만 받은 극단적인 것만을 강조한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나, 노동에 대한 긍정적인 면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 부정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면도 함께 덧붙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