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이현정 | 2014.02.04
[서울톡톡] 설날 아침, 차례상 대신 서울의 안전을 지킨 이들이 있다. 서울시청 지하 3층에 위치한 '서울안전통합상황실'은 재난 상황과 교통상황에 신속하게 대응·관리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남들 다 쇠는 명절에도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어김없이 이번 명절에도 묵묵히 그 자리에서 새해를 맞았다.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명절에도 재난상황 예의주시
지난 1월 31일 설날 아침에 찾은 서울안전통합상황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손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했다.
아침 6시에 출근했다는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 송하영 주무관은 주부이자 엄마이기도 하다. 전날 미리 명절 음식을 장만해두고,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했다고 한다.
"저흰 365일 24시간 일하는 부서입니다. 연휴라도 바쁜 곳이라 쉴 수가 없습니다. 특히 설 당일은 이동 차량이 많다보니 정체구간도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송하영 씨는 인터뷰 중에도 수집한 교통상황과 정보를 서울교통정보센터 트위터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문의 전화에도 지도와 교통상황을 일일이 확인하며 정성껏 답변했다.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는 이렇듯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가 함께 있다. 서울교통정보센터는 교통관련기관으로부터 교통정보를 수집, 서울의 교통상황을 총괄·운영·관리하는 일을 한다.
시민 안전을 위해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
"장손이라 가족들과 고향에 갔다 어젯밤에 혼자 올라왔습니다. 가족들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나왔죠."
도시안전과 조주연 주무관은 고향에 남아 차례상을 차리고 있을 아내와 가족들에게 못내 미안한 눈치다. 조주연 주무관은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서 재난상황에 대비, 상시 모니터링하고, 보고·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폭설, 한파, 풍수해, 지진, 테러, 대형건축물 붕괴, 도로 및 교량 붕괴, 지하철 화재, 전력마비 등 대형 재난상황이 발생하진 않는지 늘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매일 하루 두 번 07와 17시에 재난 상황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을 접수하고, 유관 부서와 관련 기관, 25개 구청 등으로 전파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안전통합상황실 재난관리팀은 24시간 대비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3조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어김없이 하루 이상 근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올해는 폭설·한파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 폭설에 한파 예비특보까지 내려졌던 지난해에는 명절 연휴 기간 내내 긴장 속에서 보냈다고 한다.
설을 잊은 채 시민 안전을 위해 일터에서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이들 덕분에 오늘도 서울 시민의 안전은 이상무이다.
■ 서울안전통합상황실은? 2012년 10월 문을 연 '서울안전통합상황실'은 그간 남산과 광화문 일대에 흩어져 있던 '재난종합상황실', '교통상황실', 전시 등 비상상황 시 운영되는 '충무상황실'을 통합, 서울 안전의 관제탑 기능을 하는 곳이다. 재난 시 신속하게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곳에 꾸려져 실시간 지휘 및 관리 총괄을 하게 된다. 재난 지원 체계로 전환해 교통 통제를 시행, 신속하게 재난을 수습·복구하고, 충무상황이나 을지연습 시에도 군사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3층 472m²의 면적에 최대 112명이 동시 근무 가능하며, 지진·전쟁 등 유사시에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진특등급, 화생방 방호시설 1등급 시설로 설계 시공됐다. 또한, 내부에는 최고급 사양의 대형모니터 45대(70인치 Cube 21대, 46인치 DID 24대)로 이뤄진 대형 상황판이 설치되어 있어, 여러 가지 복합상황을 하나의 상황판에서 볼 수 있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소방재난본부 등 5개 기관에서 제각각 관리·운영되던 총 817대의 CCTV 영상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재난·재해 등 위기상황 발생 시 현장 지휘버스, 이동 영상차량, 경찰청 헬기 영상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현장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