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력이 성공 재테크의 첫걸음
경제 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 톡’ 31
[서울톡톡] "요즘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재테크 기자를 오래하다보니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히 연초에 이런 물음이 쏟아진다. 그 때마다 국내외 경제상황과 재테크 흐름을 고려해 적절한 답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고심 끝에 몇 가지 생각을 얘기하면 필자를 기운 빠지게 만드는 한마디가 돌아온다.
"에이,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뭐해. 지금 가진 돈이 없는데~."
모아놓은 돈도 없이 투자처를 왜 물었는지 의아하고 허탈해진다. 재테크란 어쩌면 간단할 것일 수도 있다. `저축-종잣돈-투자'의 반복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된다. 투자는 부동산, 주식, 채권, 펀드 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겠지만 투자에 앞서 종잣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은 누구에게라도 해당하는 얘기다.
한때 증권가에는 '1억 만들기', '3억 만들기'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결국 억대의 돈도 100만 원, 1,000만 원부터 차근차근 불려나가는 것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할 점이 있다. 필자는 재테크만으로 편안하게(?) 목돈을 만지는 이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재테크는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모으고 이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단언컨대, 성실함이 토대가 되지 않으면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쉽게 번 돈은 쉽게 떠나간다. 월급으로 번 100만 원이 주식투자로 번 1,000만 원보다 소중한 이유는 월급 100만 원에는 `땀'이라는 보이지 않는 인생습관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투자에 앞서 성실한 저축과 종잣돈 마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종잣돈을 모을 때는 은행과 가까이
전문가들은 종잣돈을 모으는 동안 만큼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기웃거리지 말고 근검절약과 내핍을 토대로 은행만 출입하라고 조언한다. 수익률 1%보다 1만 원을 저축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뜻이다.
"은행 예금과 적금부터 충실히 활용하자"고 조언하면 어떤 이들은 저금리를 언급하며 폄하한다. 일부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을 드나는 것은 `바보'라고까지 한다. 필자는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칼럼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저금리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종잣돈을 모으는데는 위험 없이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은행 적금이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은행상품의 안정성은 그 어느 투자상품보다 낫다. 무엇보다 나라(예금보험공사)가 일정 한도까지 보호해준다. 한 은행당 5,000만 원까지 은행이 망해도 예금보험공사가 돈을 되돌려준다. 또 은행 상품 중 세금을 우대해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세금우대종합저축은 만 20세 이상이면 1인당 1,000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60세 이상이거나 장애인 등 일정 조건을 맞추면 3,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쉽게 설명해 종합저축에 연 5%로 1,000만 원을 넣으면 이자는 50만 원이고 15.4%, 즉 7만 7,000원의 이자소득세를 내야하는데 우대를 받아 9.5%인 4만7,500원의 세금만 내면 된다. 속시원하게 큰 혜택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3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종잣돈을 잘 모으려면 장기 저축 상품을 눈여겨봐야 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재형저축은 7년)까지 반 강제적(?)으로 돈을 쓰고 싶은 욕구를 참게 만든다.
은행 상품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농협은행이 2011년 내놓은 '채움한가족적금'은 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해 5세 미만 어린이가 있거나 7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에 대해 0.7%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우대한다. 신한은행은 대학등록금 등의 학자금을 미리 마련하도록 '신한 장학적금'을 선보였다. 초·중·고등학생 전용상품으로 매월 최대 30만 원이며, 만기는 3년이다. 가입 연령에 따라 만 18세까지 최장 12년 납입(재예치 3회 포함)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3.1%로 우대조건 충족 시 가산금리를 추가로 제공받아 최고 연 3.7%(재예치시 최고 연 3.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싶다면 당장 가까운 은행지점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적절한 예금 적금상품부터 둘러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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