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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에서 찾은 알짜정보 (3) 중곡제일시장 아리청정협동조합

草霧 2014. 1. 27. 11:58

 

 

 

 

주부9단의 설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시작된다

협동조합에서 찾은 알짜정보 (3) 중곡제일시장 아리청정협동조합

 

시민기자 이현정 | 2014.01.24

 

7호선 중곡역 근처에 위치한 중곡제일골목시장

[서울톡톡] 전화 한 통, 혹은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장보기를 끝낼 수 있는 전통시장이 있다. 덤으로 알뜰쿠폰도 꼬박꼬박 챙길 수 있고, 실속있는 상품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할인행사 안내 문자 서비스도 제공하며, 시장상인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의 믿음직한 브랜드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웬만한 마트보다 앞선 고객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는 전통시장이 서울에 있다. 상인들 스스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시장 혁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중곡제일시장을 찾아가보았다.

시장 시설의 현대화와 고객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중곡제일시장협동조합'

7호선 중곡역 인근에 자리한 중곡제일골목시장은 전통시장 혁신 성공모델로 꼽힌다. 시장상인들은 2003년 상인회협동조합을 꾸려, 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일찌감치 진행하였다. CCTV와 방송 시설 및 아케이드 지붕을 설치하고, 바닥 개선작업도 시행하였다. 안전과 미관까지 세세하게 고려해 설비하고, 유지 보수도 꾸준히 해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다.

2005년엔 전통시장 최초로 자체 보너스쿠폰도 발행하고, 상품권도 만들었다. 대형마트나 일반 매장에서도 마일리지 적립이 생소한 때 이미 쿠폰제를 시행한 것이다. 믈론 신용카드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전체 점포의 85%가 카드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올 상반기 안에 대부분 점포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좌)박태신 이사장(왼쪽)이 상품권 구입고객에게 스마트월렛 앱에서 할인쿠폰받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시장 자체 상품권을 구입하면 온누리멤버심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 경영 개선과 스마트한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태블릿 PC로 재고 및 판매 내역도 관리하고, 단골손님에게 스마트 전단도 발송한다. 협동조합에서는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행사 등을 안내하는 문자서비스도 하고 있다. 중곡제일시장은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 한국유통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중곡제일골목시장에서는 시장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깔세 점포(땡처리 매장)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협동조합에서 건물주를 설득해 깔세점포 계약을 하지 않도록 유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협동조합에서는 현금화하는데 3~5일 정도 소요되는 상품권을 대행해 바꿔주고 있다. 시장 상인들이 상품권을 가져오는 즉시 협동조합에서 현금으로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 시장 내 143개 점포 상인회 조직인 중곡제일시장협동조합은 이처럼 고객 편의를 위한 사업과 경영개선 사업, 시장 상인들의 편의를 돕는 사업 등을 두루 진행하고 있다.

(좌)협동조합에서 엄선한 원료로 시장 내 기름집에서 짠 기름은 아리청정브랜드로 판매한다, (우)쿠폰주는 집은 간판에 표시가 되어 있다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가는 '중곡시장아리청정협동조합'

"시장 시설을 현대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편리성에선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까지 보장해주지는 못합니다. 저흰 마트와의 경쟁에서도 끄떡없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10년 장기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곡시장 협동조합 박태신 이사장의 설명이다. 중곡시장 상인들은 지난 2012년 중곡시장아리청정협동조합을 설립,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장 제품을 꺼리는 이유가 원산지 표기나 첨가물, 위생 문제라는 판단에서, 협동조합이 보증하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공동 개발한 것.

중곡시장 브랜드 '아리청정'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키우기 위해, 공인 기관에서 검사도 받고, 피해자 보험도 들었다. 원산지나 첨가물 표시도 정확히 하고, 협동조합이 책임진다는 자세로 판매하고 있다. 국산 깨를 조합에서 구입해 시장 내 관련 점포 5곳에서 짠 아리청정 참기름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기능성 현미, 건어물, 국내산 재료로 안전하게 만든 양념 가공육, 천연 원료로 만든 떡 등 여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내 통신판매가 금지된 즉석제조가공식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즉석제조식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시장의 경쟁력 있는 상품인 두부, 김치, 다양한 반찬 등을 협동조합에서 안전한 원료에 화학첨가물을 배제한 식품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는 젊은 소비자층의 구미에 맞춰 고객 카페 겸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올 4월 완공되는 시장주차장 복합건물 2층에는 고객 카페와 함께, 중곡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를 주문해 먹거나, 고기 등 재료를 사와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3층에는 자체 가공식품도 생산하고, 된장 · 간장 체험도 할 수 있는 식품가공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껏 시장 현대화 사업 등은 오히려 시장 임대료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중곡제일시장 협동조합에서는 장기적으로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상징적으로 조그만 건물이라도 매입할 생각이다. 점차 협동조합 건물을 늘려 상인의 힘으로 상권을 업그레이드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인들은 매달 출자금을 증좌해 협동조합 자본을 늘려 나가고 있다.

(좌)중곡제일골목시장 내 소문난 순대국 왕족발집, (우)조폭튀김은 방송에도 출연했다

중곡제일시장, 똑소리 나게 이용하려면?

1. 시장까지 찾아갈 시간이 없다면, 장보기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자.

채소, 과일, 수산물, 정육뿐 아니라, 떡볶이, 순대, 치킨 등 시장 표 음식까지 중곡제일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은 장보기·배달서비스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중곡제일시장 홈페이지(http://jeilmarket.co.kr)나 모바일홈페이지(m.jeilmarket.co.kr), 혹은 중곡제일시장 고객센터 (전화: 497-8285)에서 주문하면, 베테랑 주부 도우미들이 직접 장을 봐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현재 1월 29일까지 장보기 배달 서비스로 3만 원 이상 이용하면 선착순 200명에게 5,000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 보너스쿠폰을 꼭 받는다.

점포에 따라 구매금액 5,000원~1만 원 단위로 보너스쿠폰을 한 장씩 받을 수 있다. 30장을 모으면 추가로 1,500원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상품권 교환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6시 조합사무실에서 할 수 있다. 쿠폰은 중곡제일시장 주차장 주차비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시장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3. 중곡제일시장 상품권을 이용하면, 실속 두 배~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지만, 실제 시장 물건을 사며 카드 사용이나 현금영수증 발행을 요구하긴 어딘지 좀 미안하다. 이럴 땐 자체상품권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중곡제일시장 자체상품권 중 5,000원권과 1만 원권은 직접 살 수 있다. 상품권은 10만 원 단위로 판매하고 있으며, 10만 원당 3,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덤으로 준다. 현금영수증도 당연히 받을 수 있어 소득공제 혜택도 제대로 챙길 수 있다. 상품권은 중곡제일시장협동조합 사무실이나 효성당금방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스마트월렛 앱에 있는 10% 할인쿠폰으로 20만 원 상품권을 현금으로 사면 2만 원 상품권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4. 믿을 수 있는 협동조합 브랜드 아리청정 제품을 이용하자.

재래시장의 원산지 표기나 유해 첨가물, 위생 등이 우려스럽다면, 투명하게 만들어 믿을 수 있는 협동조합 제품을 구입해보자. 시장에서 직접 살 수도 있지만, 아리청정 자체 쇼핑몰(http://aricj.cafe24.com)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5. 중곡제일시장의 인기 점포는?

시장 내 야채가게, 정육점, 생선가게 등은 시장 안에 있는 유명 기업형 슈퍼마켓(SSM)보다 많은 고객이 찾는다.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 중곡제일시장에 들른다면 이용해볼 만하다. 시장 입구에 있는 36년 터줏대감 기름집도 단골손님이 지속적으로 찾는 인심 좋은 기름집이다.

중곡제일시장 내 소문난 맛집은 먼저 '소문난 순대국 왕족발'을 꼽을 수 있다. 그야말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맛집이다.방송출연도 한 조폭튀김도 이곳 시장의 명물로 통한다. 과일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낸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깔끔하다. 최근 생긴 씨앗호떡도 중곡제일시장 단골들에겐 인기 있는 간식, 호떡을 먹으며 장 보는 재미도 쏠쏠한 모양이다.

이현정 시민기자 이현정 시민기자는 지난해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여전히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쓰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협동조합에서 '생활'을 배워봤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이들에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생활정보를 통해 일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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