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이승에서 꿈꾸기

친환경 건강요리를 알려주는 '한살림 요리학교'

草霧 2014. 1. 23. 11:29

 

 

 

 

편식하는 아이, 요리하며 고치세요

시민기자 이현정 | 2014.01.22

 

 

자신이 만든 떡을 맛보는 아이 표정이 밝다

[서울톡톡] 원산지가 불분명한 재료에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유전자 변형식품, 방사는 오염식품, 각종 화학첨가물이 포함된 식품까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입장에선 늘 걱정이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주고 싶지만, 조리과정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게 사실.. 이와 같은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요리교실이 있다하여 찾아가 보았다.

친환경 건강요리를 알려주는 '한살림 요리학교'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이 환경과 건강을 살린다는 믿음으로 꾸려온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에서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요리학교를 열었다. 친환경 건강요리를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한살림 요리학교'이다. 자연식밥상, 떡, 명절음식, 김장, 장담그기, 전통주 빚기 등 화학 첨가물이나 정제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천연재료로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일반인을 위한 요리 강좌뿐 아니라, 아빠나, 어린이를 위한 강좌도 준비되어 있다.

청소년을 위한 강좌도 진행되는데, 요리가 좋아 스스로 선택해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한다. 직업탐색의 기회도 될 수 있도록 자격증 정보도 알려주고 있다. 현재 2월 강좌가 수강생 모집 중이니 자세한 내용은 한살림요리학교로 문의해보자(http://cafe.naver.com/hslcook 전화 : 794-8300).

일본 아이들도 찾는 한살림어린이요리학교에서 설 요리 배워볼까?

지난 18일,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한살림요리학교'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요리 교실이 있었다. 설날 전통요리 '조랭이떡 만들기와 만두 빚기'를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경기도 이천에서부터, 잠실, 가까운 용산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깐깐하게 고른 친환경 재료로 만드는 요리학교라 안심하고 보낼 수 있어 멀리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부모들의 만류에도 한사코 요리학교를 고집해 몇 개월 꾸준히 참가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편식하던 아이들이 바른 식습관을 갖게 되어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쪽에는 일본 어린이들도 눈에 띈다. 한살림 이촌매장은 지역 특성상, 일본에서 온 주재원 가족 조합원이 제법 많이 이용한다. 3~5년 정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요리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요리교실도 개방하고 있다.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친구들이지만, 요리 이름도 한두 마디 따라 해보고, 전통요리나 다양한 한국 요리도 배운다. 김치 등 꺼리던 재료도 이젠 '멋진 맛'이라며 즐겨 먹는다.

 

■ 한살림요리학교에서 배워본 설 요리
<조랭이떡>
- 재료 : 멥쌀가루 500g, 생수 약간, 소금 약간, 젓가락
- 만드는 법 :

1. 멥쌀가루에 생수와 소금을 넣어 반죽한 뒤 김이 오른 찜솥에서 약 15~20분 정도 쪄낸다.

사진설명

2. 쪄낸 떡 반죽을 잘 치대어 준다.
3. 반죽을 길게 밀어서 젓가락을 이용해 조랭이떡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젓가락의 가는 부분으로 조랭이떡 가운데 잘록한 허리 부분을 만들어주고, 같은 너비로 눈사람 모양이 되게 끊어준다. 조랭이떡을 젓가락으로 끊어준 후, 살짝 모양을 다듬어주어야 동그랗게 예쁜 모양이 잡힌다.

조랭이떡은 떡꼬치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으면 좋다

<만두>
- 재료 : 배추김치 100g, 돼지고기 분쇄육 100g, 두부 반 모, 숙주 한 줌, (부추, 양파, 당면,) 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다진 마늘, 깨소금, (후추), 우리밀 만두피 약 32장
* 김치 대신 절임배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 부추나 양파를 첨가하는 등 기호에 따라 만두소 재료를 달리하는 것이 좋다.
- 만두소 만드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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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부는 잘게 으깬 뒤 물기를 제거한다. 면보자기는 물에 살짝 적신 후, 물기를 없애고 털어 사용해야 내용물이 들러붙지 않고 톡 떨어진다.
2. 돼지분쇄육을 담은 그릇에 물기를 제거한 두부를 넣는다(부추를 넣을 경우, 다지지 않고 송송 썰어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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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숙주와 당면은 삶은 뒤 잘게 다져 물기를 제거한다. 너무 곱게 다지면 씹히는 식감이 좋지 않으니 적당한 크기로 다진다.
4. 배추김치는 물기를 짠 후, 잘게 썰어 준다. 모든 만두소 재료는 수분이 거의 없게 제대로 제거해야 만두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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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만두소 재료에 참기름, 소금 등 양념을 넣어준다. 이때, 달걀노른자를 조금만 넣어주면, 만둣국을 끊일때 만두가 터져도 내용물이 풀리지 않고 뭉쳐 있게 된다. 달걀노른자는 만두소가 질어지지 않도록 조금만 넣어주어야 한다.
6. 만두소를 고루 반죽해준다. 손가락으로 섞는다는 느낌으로 꾹꾹 눌러가며 끈기가 생길 정도로 충분히 치대어 주는 것이 좋다.

- 만두 빚는 법 :

사진설명

7. 만두피는 가장자리에 물을 살짝 발라주고, 만두소반죽을 한 수저씩 떠서 중간에 올린다. 속을 빵빵하게 넣어주어야 익혔을 때 쭈글쭈글해지지 않고 예쁜 모양을 유지하게 된다.
8. 반달모양이 되도록 만두피를 달라붙게 하여 손으로 꼭꼭 눌러준다.

사진설명

9. 한쪽 끝에 물을 묻히고 양 끝이 겹쳐지도록 돌려 잡고 풀어지지 않게 꼭 모양을 잡아준다. 설 만두는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다.
10.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약 15분 정도 쪄낸다.

아이들이 직접 빚은 만두 완성

* 만두피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경우, 반죽에 현미유를 조금 넣어주면 피가 쫄깃해진다, 또한, 만두끼리 붙거나 피가 처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이현정 시민기자 이현정 시민기자는 지난해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여전히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쓰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협동조합에서 '생활'을 배워봤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이들에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생활정보를 통해 일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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